오는 11월 'IPO 성수기' 맞아 14개 기업 출격…대어급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주목

임종우 기자 입력 : 2023.10.30 08:31 ㅣ 수정 : 2023.10.30 08:31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 후 예상시총 최대 '3조원대'
하이엔드 등산 배낭기업 '동인기연' 코스피 상장 추진
LS그룹 첫 '친환경 영역 상장' LS머트리얼즈 코스닥 목표
공모주 '묻지마 급등' 약화…"옥석 가리기 진행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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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리픽]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기업공개(IPO) 성수기를 맞아 오는 11월에도 두 자릿수의 기업이 상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특히 조단위 대어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시험대에 오르며 시장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앞서 또 다른 대어급 기업인 서울보증보험이 흥행에 참패하며 시장의 열기가 식은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예년 대비 훨씬 많은 종목이 IPO 시장에 나와 앞서 나타난 '무조건 상승' 장세가 멈추고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내달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을 제외하고 일반투자자 청약을 실시하는 기업은 총 14개(에스와이스틸텍·에이직랜드·캡스톤파트너스·에코프로머티리얼즈·동인기연·블루엠텍·스톰테크·에코아이·그린리소스·한선엔지니어링·에이에스텍·LS머트리얼즈·에이텀·와이바이오로직스) 등이다.

 

그중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동인기연 등 2개 종목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나머지 종목은 코스닥시장 입성을 노리고 있다.

 

내달 IPO 도전 종목 중 상장 후 시가총액이 가장 큰 종목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로, 2017년 출범한 이차전지 양극재 원료인 전구체 생산 전문 기업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번 상장에서 1447만6000주를 전량 신주 발행하며, 일반 공모 물량은 전체 발행 주의 80%인 1158만800주다. 공모가 희망 밴드는 3만6200~4만4000원이며, 밴드 최상단 기준 예상 공모액과 시가총액은 각각 6369억원과 3조1300억원이다.

 

앞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올해 4월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으나,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의 사법 리스크 영향으로 이달 말에서야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달 30일부터 내달 3일까지 5영업일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내달 8~9일 이틀간 일반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내달 중순 에코프로그룹 중 첫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하며,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고 공동주관사에 NH투자증권이 참여한다.

 

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국내 이차전지 전구체 업체 중 생산능력(CAPA) 증설 및 생산을 가장 빠르게 할 수 있는 기업"이라며 "올해 5만톤에서 2027년 21만톤 규모로 CAPA가 확대될 예정인데, 증설분은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2025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1801원 기준 희망 공모가 주가수익비율(PER)은 20.1~24.4배"라며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같이 CAPA 증설을 통한 실적 성장을 목표하는 이차전지 업체들의 3FY(3개년 선행 평균) 멀티플(배수) 25.3배보다 낮다는 점에서 투자 매력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더불어 코스피 상장을 준비하는 동인기연은 1992년 설립된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OEM·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제조자개발생산) 전문 기업이다.

 

동인기연은 알루미늄 소재 가공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급 등산 배낭을 주력으로 제조하고 있으며, 아크테릭스(캐나다)와 그레고리(미국), 블랙다이아몬드 등 글로벌 주요 아웃도어 기업들에게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이번 상장에서 총 183만주를 공모하는 동인기연은 공모가 희망 범위로 3만3000~3만7000원을 제시했다. 희망 범위 최상단 기준 공모액은 680억원, 시가총액은 2372억원이다.

 

동인기연은 내달 1~7일 5영업일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같은 달 9~10일 일반 청약을 받아 내달 중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LS전선 자회사 LS머트리얼즈도 내달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LS그룹이 2003년 계열 분리한 이후 친환경 사업 영역에선 처음으로 진행하는 상장이며, 2016년 LS전선아시아에 이어 LS전선의 두 번째 자회사 상장이다.

 

LS머트리얼즈는 이번 상장에서 1462만5000주를 공모하며 희망 밴드 4400~5500원을 제시했다. 총 예상 공모금액은 643억~804억원이다.

 

내달 8~14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같은 달 17~20일 일반 청약을 받아 내달 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은 KB증권과 키움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그밖에 일반 청약 실시 기업으로는 내달 첫째주 △종합 건축자재 전문기업 에스와이스틸텍(1~2일, 이하 오는 11월) △반도체 솔루션 기업 에이직랜드(2~3일) 등 2개 기업이 있다.

 

이어 둘째주에는 △벤처캐피털 캡스톤파트너스(6~7일) △의약품 이커머스 기업 블루엠텍(9~10일) △종합 가전부품 기업 스톰테크(9~10일) △탄소배출권 기업 에코아이(10~13일) 등 4개 기업이 준비하고 있다.

 

또 △반도체 공정설비 초고밀도 특수코팅 기업 그린리소스(13~14일) △고성능 피팅·밸브 제조 기업 한선엔지니어링(13~14일) △자외선 차단 원료 제조기업 에이에스텍(16~17일) 등 세 개 기업은 내달 셋째주에 일반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내달 넷째주에도 △평판형 트랜스 제조기업 에이템(21~22일) △항체 신약 개발 기업 와이바이오로직스(23~24일) 등의 일반 청약이 예정돼 있다.

 

이처럼 다수의 IPO 종목이 준비하고 있지만, 최근 시장에선 신규 상장 기업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이달 증시에 입성한 기업 중 상장 당일 종가가 공모가 대비 100%를 넘긴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최대어로 주목받은 두산로보틱스(454910)가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97.69% 상승 마감해 체면 치레를 했으나, 그마저도 지난달 27일 공모가보다 24.23% 오른 3만2300원에 장을 마감하며 상승 폭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특히 이달 20일 상장한 에스엘에스바이오(246250)는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10% 넘게 떨어진 6270원에 거래를 마치며 스팩을 제외하면 지난 8월 상장한 파두(440110) 이후 처음으로 상장일 하락세를 기록한 종목이 나오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6월 상장주 주가 등락 폭 제도 변경 이후 나타난 '묻지마 급등' 장세가 약해지고 있다며, 올해 연말 공모주들은 종목별로 수익률이 갈라지는 장세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앞서 상장 기업들이 일제히 급등세를 보였던 시장은 비정상적인 장세로 여겨진다 "며 "기관들이 공모가 밴드 상단 초과를 적어내며 거품이 만들어졌는데, 이것이 정상화되면서 상장 직후 상승세가 약해지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올해 남아있는 IPO 기업이 스무개가 넘는데, 상장하는 기업은 많지만 우상향하는 신규 상장 기업은 없는 상황에서 증시도 침체되면서 흔히 말하는 '단타 대회'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이 적어지는 양상"이라며 "내년 초 상장 기업이 좀 줄어들면 공모가도 착해지고, 상장 직후 급등하는 종목도 재차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결국엔 시장 사이클의 문제"라며 "올 연말 남은 공모주들에는 종목별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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