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JOB카툰] 연극놀이강사, 연극놀이를 통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제공하는 전문가
박진영 기자 입력 : 2023.10.28 07:31 ㅣ 수정 : 2023.10.28 10:07
필수 역량=긍정적인 태도‧배려심‧이해심‧판단력‧커뮤니케이션 기술‧대인관계능력 연극영화학‧유아학‧아동심리학 전공자 多, 연극 관련 활동 경력자가 취업에 유리 창의력‧EQ‧NQ‧과정 중심의 교육 과정 중요성 커지면서 연극놀이 중요성 강조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연극 놀이 강사는 연극과 놀이 활동을 가르치는 전문가로서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이나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연극과 놀이를 가르치고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 연극놀이강사가 하는 일은?
연극놀이강사는 연극놀이를 통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제공하는 사람을 말한다. 단순히 재미만 주는 놀이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연극적 방법론을 활용해 전문적인 연극놀이를 진행하는 사람이다. 연극놀이는 주로 어린이를 대상으로 사회성과 자신감, 표현력을 길러주기 위해 활용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연극이 전문배우와 무대에서 관객을 상대로 펼치는 공연이라면, 연극놀이는 참여와 과정에 의미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연극놀이강사는 연출가가 아니라 과정을 이끄는 역할을 주로 하게 된다. 따라서 참여하는 대상의 연령과 발달 상태에 맞는 교육적인 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워 프로그램을 작성해야 한다.
연극놀이 프로그램은 인형 만들기와 인형극 하기, 움직임과 마임, 역할놀이, 즉흥 연기, 감정 표현, 상황 만들기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연극놀이강사는 각 상황에 맞게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을 조절하거나 발산할 수 있도록 유도하며 상황에 따른 반응을 관찰하는 구실을 한다. 연극놀이에서는 아이들의 집중력과 참여도가 상당히 중요하며 수업을 끌어나가는 것은 학생의 몫이다.
연극놀이강사는 큰 주제를 던져주고 아이들이 중심이 되어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준다. 아이들의 생각과 친구들의 의견, 선생님의 칭찬 등을 유도해 자존감을 키워주기도 한다. 연극체험에 필요한 수업 설계는 물론 대본과 소품, 음향을 제작하고 최종 공연까지 진행한다.
아이들은 대게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발표회를 통해 연극 활동을 접하게 된다. 선생님, 친구들과 하루에도 몇 번씩 동작을 맞추고 집으로 돌아와서도 부모님과 열심히 준비한다. 발표회 당일, 예쁜 옷과 분장을 하고 무대에 서지만 긴장되고 두려운 마음에 잦은 실수와 울음을 터뜨리기도 한다. 그러한 아이들이 안쓰럽기도 하고, 지켜보는 선생님과 부모님들은 안타까운 마음에 위로를 해주거나 간혹 꾸짖기도 한다.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마주하는 장면이다.
어른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발표회는 정작 주인공인 아이들이 즐거워하지 않고 교육적인 효과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여기에서 아이들에게 연극이 가지는 여러 기능과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새로운 연극교육의 방법이 필요하게 된다. 연극놀이는 아이들이 몸으로 잘 알고 있는 것과 아이들 안에 내재해 있는 것을 놀이를 통해 끌어내는 것이다.
연극놀이는 아이들의 성향과 그룹에 따라 놀이공간이 수시로 바뀔 수 있는데 대체로 넓은 실내 공간에서 진행하는 일이 많다. 매회 다른 수업을 계획하고 수업 중에는 연기는 물론 스텝의 역할까지 한다. 회의가 많은 편이고 공연시간이나 일정에 맞춰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
■ 연극놀이강사가 되는 법은?
연극놀이강사가 되려면 어떤 일이든 적극적으로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능동적이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연극놀이 참여자에게 흥미와 관심을 유발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어떠한 상황과 대상이든 간에 상대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배려심과 이해심도 중요하며 감정을 읽는 능력과 판단력이 필요하다. 또한 많은 사람들을 상대하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물론이고 원만한 대인관계능력도 중요하다.
연극놀이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주로 연극영화학, 유아학(유아교육, 아동, 청소년), 아동심리학 등을 전공한 사람이 많다. 이는 연극놀이강사에게 어린이의 심리나 발달과정‧연극적 방법(교육 연극적 방법)에 관한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학의 연극학과‧연극영화과 등에서 교육연극‧연극놀이‧아동청년극 등에 관한 수업을 개설하는 곳이 있으며, 대학원에 연극영화교육 전공이 개설된 곳도 있다. 또한 최근 연극놀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학의 사회교육원에서 진행하는 교육연극이나 연극놀이 과정도 생겼다. 관련 기관이나 극단에서도 연극놀이강사 교육을 진행하는 곳이 있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의 폭이 다소 넓어졌다.
자격증으로는 2013년 문화예술교육지원법에 따른 문화예술교육사 1, 2급 국가자격증이 있다. 문화예술교육사는 문화예술교육 관련 교원 이외에 문화예술교육에 관한 기획‧진행‧분석‧평가 및 교수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자격증 취득을 위해서는 학력‧경력 요건과 교육과정 이수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하므로 조금 어려운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연극분야의 문화예술교육사 취득자는 3827명이며, 2급 과정만 운영하고 있다. 민간자격증은 여러 민간기관에서 발급하므로 정확한 취득자 수는 파악하기 어렵다. 교육 과정 또한 표준화되어 있지 않다.
민간기관 중에는 비영리단체로 20년간 운영하고 있는 사다리연극놀이연구소가 대표적이며,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공동으로 개설한 연극놀이전문가 과정이 있다. 교육은 입문‧중급‧고급과정 코스로 진행되며, 학교나 유치원교사, 문화예술교육 종사자들을 위해 15시간의 입문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 연극놀이강사의 현재와 미래는?
연극놀이강사는 극단에 소속되어 활동하거나 사회단체, 지방자치단체, 아동 관련 복지센터나 상담센터, 방과 후 학교 등에서 활동한다. 연극학과를 나오거나 연극과 관련된 활동경험이 있다면 취업에 유리하다. 대부분의 연극놀이강사는 프리랜서로 활동하기 때문에 경력자 위주의 채용이 이루어지고 있다.
연극놀이강사는 새로 나온 직업으로 아직 그 인지도가 낮고 종사자수 또한 많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창의력 교육이 중시되고 EQ(감정지수), NQ(인맥지수) 등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연극놀이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결과 위주의 수업이 아닌 과정을 중시하는 교육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연극놀이는 교육의 매우 유용한 수단이라 할 수 있다. 더불어 한 자녀를 둔 가정이 늘어나면서 사회성 형성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늘고, 어린 나이부터 학습 부담이 증가하면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들이 증가하고 있어 어린이의 사회성과 표현력, 자신감 등을 향상하기 위한 연극놀이의 중요성은 강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