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김세용 GH 사장의 혁신 BM인 '자족도시' 남양주왕숙, 성공 위한 최대 과제는 '산단 유치'

임은빈 기자 입력 : 2023.10.26 07:07 ㅣ 수정 : 2023.10.26 09:36

경기도의회 의원들, 남양주왕숙의 '자족도시' 건립에 여야 구별없이 지원 의사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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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용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이 지난 15일 열린 남양주왕숙 신도시 착공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GH]

 

[뉴스투데이=임은빈 기자]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지난 15일 착공식을 가진 남양주왕숙 신도시는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베드타운'이 아니라 '자족도시'로 건립한다는 게 목표이다. 쾌적한 주거환경과 일자리를 함께 제공하는 자족도시는 GH차원의 비즈니스모델(BM)에 국한되지 않는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향하는 경기도 발전모델이기도 하다. 인구와 경제 규모면에서 서울을 추월하고 있는 경기도가 주거공간과 스타트업밸리가 공존하는 삶의 공간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2018년 12월 발표된 남양주왕숙 신도시는 수도권 택지 30만호 공급계획에 따라 조성되는 대규모 공공택지로 약 7만 세대, 16만명 인구 규모의 도시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된다. 3기 신도시 중의 한 곳이다. 

 

GH는 수도권 동북부 경제중심도시인 남양주왕숙에 양질의 주택을 저렴하게 공급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경제거점 마련을 통해 인력과 사업이 집적하는 공간적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김세용 GH 사장은 "남양주왕숙 신도시가 원활한 교통과 자족기능을 갖추도록 조성하겠다"며 "경기도 핵심정책인 RE100, 탄소중립을 왕숙 신도시에 적극 반영하고, 최근 발표한 지분적립형 주택도 도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도의회 유호준(민주·남양6) 의원, "어떤 산업단지가 들어올지가 중요, 공업용수공급계획 등 준비가 잘 이뤄져야"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소속 유호준(민주·남양6) 의원은 25일 뉴스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남양주왕숙 신도시 사업이 원하는대로 다되면 굉장히 좋은 도시가 될 것이다. 그런데 원하는대로 될 것인지는 저는 가능성을 높게 보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어 "지금 문화예술단지가 들어오고 판교테크노밸리 같은 첨단스마트산업단지가 조성된다는데 과연 그게 가능할지 저는 조금 우려가 된다. 잘 되면 좋겠는데 자족도시를 하기 위한 메리트라는가 제반 조건들이 아직 불투명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주거를 어떻게 공급할 건지는 당연히 가능할 거라 본다. 아파트야 지으면 되는 거기 때문이다. 김동연 지사도 그렇고 남양주에 주광덕 시장도 그렇고 LH도 그렇고 말하는 것이 자급자족 도시 왕숙2지구에는 문화예술단지를 넣고 왕숙1지구에는 판교테크노밸리 처럼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한다"면서 "하지만 지금 첨단산업단지를 조성 할 수 있을지, 조성하더라도 어떤 기업들을 유치할 지 아직은 드러난 게 없다"고 말했다. "산업단지 조성은 하겠지만 거기 어떤 기업이 들어올거냐 이 논의가 조금 더 구체화돼야 된다고 본다"는 설명이다. 

 

유 의원은 "또 산업단지가 들어온다면 공업용수공급 계획이라던가 전력망 공급 계획이라던가 이런 것도 다 따라와야 되는데 이런 준비는 잘 되고 있는지 조금 더 지켜봐야된다"며 "남양주에 필요한 자급자족 도시가 되지 않을 까 싶은데 판교처럼 주요 기업들이 몰려있는 서울과의 접근성에 있어서는 조금 뒤쳐질 수 있지만 남양주만의 매력이 있는 만큼 잘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 유영일(국힘·안양5), "3기 신도시는 직주근접의 친환경 자족도시로 건립돼야, 당초 취지대로 건설되도록 점검할 것"

 

도시환경위원회 소속 유영일(국힘·안양5)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남양주왕숙 신도시는 정부가 추진 중인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방안' 등의 일환으로 수도권 주택시장 및 서민들의 주거안정을 위해 추진하는 3기 신도시 조성사업으로 추진되는 곳이다"면서 " 90년대 추진됐던 1기 신도시의 가장 큰 문제점이자 한계로 지적된 것이 도시의 자족기능을 갖추기보자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건설해 서울의 위성도시, 베드타운으로 전락하고 신도시 내 일자리가 부족하다보니 서울로의 출퇴근 인구가 많아지면서 광역교통이 원활하지 못해 출퇴근시간대 교통정체로 인한 많은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판교, 동탄, 한강, 운정 등 2기 신도시 역시 1기 신도시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자족기능을 확보하기 위해 지역거점 역할을 할 수 있는 대규모 산업단지와 기업들을 다양하게 배치하는 자족복합도시로 계획됐으나 판교를 제외한 대부분의 신도시가 1기 신도시와 별반 다르기 않게 베드타운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1, 2기 신도시 조성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3기 신도시만큼은 직주근접의 자족도시로 조성돼야 하며, GTX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확충한 편리한 교통, 첨단기술을 활용해 도시관리의 효율성 제고 및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친환경에너지 절약도시로 조성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이는 김동연 지사의 기회수도나 김세용 사장의 자족도시 구상이라기 보다는 미래 지향적인 신도시 조성을 위한 기본 방향이다."면서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도시의 모습이기에 누구의 정책이라고 보기는 힘들다는 생각이다. 착공단계라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계획내용이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당초의 계획목적과 취지대로 사업이 추진되도록 잘 살피고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 사업은 경기도를 위한 사업이 될 것인지 아니면 남양주만을 위한 사업이 될 것이라 보는지"에 대한 질문에 우선 "남양주 왕숙은 총 6만6300호의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며 신도시가 조성되면 남양주시에 약 16만명 이상의 인구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매우 큰 규모의 신도시 조성사업이다"면서 "일산신도시의 주택건설규모가 6만9000호 정도였으니 일산과 거의 비슷한 규모로 추진되는 사업이다"고 말했다.

 

이어 "왕숙 신도시는 GTX-B, 강동-하남-남양주 도시철도, 경의중앙선역 신설 등 광역교통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광역교통인프라가 구축된다는 것은 지역간 이동을 용이하게 하고 이러한 여건은 경기 동북부지역의 새로운 거점으로 조성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 생각된다"면서 "신도시 조성을 위한 인프라는 남양주만을 위한 인프라가 아닌 인접 도시들도 함께 공유돼야 하므로 경기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요건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남양주 왕숙사업이 남양주만을 위한 사업이 되어서는 안되며, 경기도 차원에서 신도시 조성으로 인한 다양한 인프라가 공유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런 사유로 경기도는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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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왕숙신도시 조감도. [사진=GH]

 

■ 정경자 의원(국힘·비례), "남양주왕숙은 경기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요건 될 것, 왕숙 북부에 산단 유치해야"

 

정경자 의원(국힘·비례)은 "남양주 같은 경우는 베드타운 역할로서만 하고 있다."면서 "이전에 만들어진 다산 신도시도 마찬가지다"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남양주 왕숙 지구는 산단 구성을 통해 왕숙1지구, 왕숙2지구가 만들어졌다"며 "지금은 산단 구성에 있어서 경기북부특별자치도와 맞물려야 되는 부분이 있는데 기업들이 경기남부에 몰려있다보니 북부에도 왕숙 지구에 산단을 만들어야한다고 주광덕 남양주 시장과 경기도가 구상을 했었는데 막상 유치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기업유치가 힘들다보니 왕숙 지구에 대한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기북부 발전을 위해서라도 왕숙 지구에 형성이 잘 될 수 있도록 경기도, GH측과 지속 협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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