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그룹, 세대교체로 2기 경영체제 시동…창업동지 최현만 회장 용퇴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박현주 회장과 함께 미래에셋그룹을 공동 창업한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회장이 현직에서 물러난다.
23일 미래에셋그룹에 따르면 그룹은 창업 이후 최대 규모의 고위 임원진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글로벌 경제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역동적으로 대응하고 100년 기업의 초석을 다지며, 2기 전문경영인 체제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위해서다.
최 회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회장 자리에서 물러난다. 최 회장은 1961년생으로, 전남대 졸업 후 동원증권에 입사해 지점장으로 근무하다 박 회장과 함께 미래에셋을 창업했다.
1997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상무를 시작으로 26년 동안 미래에셋캐피탈·미래에셋생명·미래에셋증권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거쳐왔다.
그는 2016년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를 맡아 7년간 회사를 맡았다. 특히 2021년 12월 전문경영인으로는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창업자 박현주 회장과 동등한 회장으로 승진하며 독보적인 '샐러리맨 신화'를 썼다.
최 회장 등 퇴임하게 되는 창업 멤버들의 경우, 그간 그룹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퇴임 임원으로서의 예우를 받게 되며 고문으로 위촉된다.
신임 등기이사는 향후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후보자 추천과 임시주주총회의 승인을 통해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아울러 김미섭과 허선호, 이정호 사장 등 6명이 부회장으로 승진한다.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신임 부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와 해외법인 파트의 대표를 역임한 이후, 미래에셋증권의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며 성과를 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허선호 부회장은 미래에셋증권 WM사업부를 총괄하며 연금과 해외주식, 디지털 등 리테일 사업성장에 기여했다. 이정호 부회장은 홍콩법인 CEO로 미래에셋증권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게 될 예정이다.
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은 멀티운용부문을 총괄하며 글로벌투자과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대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김재식 미래에셋생명 부회장은 풍부한 자산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변액보험 시장에서의 절대적 우위를 확보하고 효율적인 IFRS17제도 도입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와룹 모한티(Swarup Mohanty) 인도법인 대표이사는 부회장으로 승진해 향후 미래에셋그룹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인도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예정이다.
미래에셋은 앞으로도 성과 중심의 명확한 보상체계를 바탕으로 회사 발전에 기여한 우수 인재를 중용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할 방침이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26년 전 창업 이후 지금까지 가장 큰 고민이 세대교체다”며 “인간적인 번민과 아쉬움을 뒤로하고, 향후 10년 이상을 준비하는 전문 경영체제를 출발시키기로 했다. 이번에 퇴임하는 창업 멤버들과 깊은 인간적인 신뢰가 함께 했던 시절을 간직하고, 그들의 그룹에 대한 헌신에 무한한 존경을 보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