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국내·해외서 빛난 현대건설, 4분기도 호실적 이어가나

모도원 기자 입력 : 2023.10.24 06:00 ㅣ 수정 : 2023.10.24 07:53

3분기 영업이익 6425억원… 전년비 28.4%↑
송도랜드마크시티 분양사업에 사우디 등 수주도 한몫
"4분기 넘어 내년 상반기까지 2000억원대 이익 유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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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계동 사옥. [사진=현대건설]

 

[뉴스투데이=모도원 기자] 현대건설이 시장예측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거두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해 3분기 실적으로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40.3% 증가한 7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59.7% 늘어난 245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컨센서스인 2173억원을 크게 뛰어넘었다.

 

현대건설이 깜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은 현대엔지니어링의 송도랜드마크시티 사업이 성과를 보인 덕분이다. 송도랜드마크시티는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지구 6·8공구 개발사업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6개 사업으로 구성돼 있으며 현재 3차~4차 사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지난해 공급한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4차'는 분양 당시 896가구 모집에 5651개의 청약통장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4차를 착공한 효과가 올해 2분기부터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 결과 과거 평균 300억원에 그치던 영업이익이 올 2분기부터 700억원 가까이 오르며 현대건설의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현대건설의 별도 기준으로도 국내와 해외 양쪽의 성장세가 만만치 않다. 현대건설의 3분기 누적 국내 매출은 12조 74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조 7890억원)보다 약 45% 늘었다. 그간 쌓아 뒀던 국내 주택 현장 공사 실적이 반영된 영향이다.

 

해외 매출액 역시 사우디아라비아 네옴 러닝터널과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폴란드 올레핀 확장공사 등 대형 공사가 본격화하며 전년 동기(6조 3670억원)보다 26.8% 늘어난 8조 71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누적 수주잔고는 역대 최고 수준인 92조6977억원까지 증가했다. 약 4년 4개월치의 일감을 확보한 셈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기후위기 대응과 사업환경 변화에 발맞춰 글로벌 유수의 기술업체들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차세대 원전인 SMR을 비롯해 해상풍력, 전력중개거래 등 탄소중립을 선도하기 위한 에너지전환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며 "시공뿐만 아니라 설계와 운영 등 건설산업 전반의 밸류체인 확장을 통해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올해 4분기를 넘어 내년 상반기까지 2000억원대의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국내 주택 부문의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며 중동을 중심으로 한 해외 신규 수주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백광재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선 기존에 분양했던 물량들이 있고 해외에서도 신규 수주한 물량들이 있어 양쪽으로 매출액이 꾸준히 증가할 예정"이라며 "아직 원자재 부문이 안정된 상태는 아니지만, 내년 상반기까지는 2000억원 대의 이익이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의 2024년 입주예정물량은 3만 가구다. 해외 시장에서도 사업비만 25억 달러에 달하는 사우디 자프라2 프로젝트가 4분기에 반영될 예정이다. 이어 사우디 파드힐리 가스 프로젝트(45억 달러)의 상업 입찰도 11월 중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신사업 부문도 기대할만하다. 현재 현대건설은 해상풍력 시장에서 6건의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당장 1조6000억원 규모의 충남 태안 해상풍력 우선협상대상사 선정이 올해 4분기에 예정돼 있다. 이외에도 그룹사인 현대모비스와 가상전력구매계약(VPPA)를 체결하는 등 신사업 성과가 구체화되고 있다.

 

더불어 최근 급등한 유가도 해외 시장에 강점을 가진 건설사로선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유가에 따라 중동 지역에 돈이 돌기 시작하면 각종 건설·플랜트 사업 발주가 활발해고 해외 시장에 강점을 가진 국내 건설사가 수혜를 받는다는 분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고유가 자체는 원자재 가격에 불안 요인이긴 하지만 국내에서나 악영향으로 여겨질 뿐 해외 쪽에서는 발주가 늘어나고 매출액과 이익이 높아지는 효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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