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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리포트

‘JY비전' 강화하는 삼성SDI 최윤호 사장, 역대급 투자로 '수익성 우위 성장'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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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민 기자
입력 : 2023.10.24 05:33 ㅣ 수정 : 2023.10.24 06:23

CFO 출신 CEO의 보수적 투자 리더십=지난 해 배터리 3사 중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율 최고였지만 현금 흐름 범위 내에서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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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최윤호 대표이사 사장 [사진=삼성SDI / 사진편집=뉴스투데이 이가민]

 

 

[뉴스투데이=이가민 기자] 삼성SDI 최윤호(60) 사장은 올해 신년 메시지를 통해 '초격차 기술력', '최고의 품질',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이라는 경영방침을 제시했다. 이 중 으뜸은 '초격차 기술력'이다. 재무건전성과 과감한 투자 사이의 균형 맞추기에 집중하며 삼성SDI의 기술력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자 한다.  

 

초격차 기술력은 이전 최고경영자(CEO) 시절에도 삼성SDI의 화두였다. 하지만 최 사장이 지난 해 3월 취임한 이후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이다.  최 사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삼성전자 경영관리실장을 2년 동안 지내면서 안살림을 챙겼던 CFO(최고재무책임자)출신이다.  초격차 기술력을 강조하는 'JY(이재용) 비전'을 강도높게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경영비전= 초격차 기술력 통해 수익성 우위의 성장 추구...당장 시장 점유율 높이기보다 '2030년 글로벌 톱티어' 겨냥 

 

실제로 삼성SDI의 연구개발비는 최 사장 취임 이후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 2020년 8083억원이었던 연구개발비는 2021년 8776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2022년 1조763억원으로 30% 정도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용은 5.4%로서 LG에너지솔루션의 3.4%보다도 높았다. 

 

업계 최고수준의 연구개발비 투자를 통해 최 사장은 ‘기술 초격차’를 이끌어내고자 한다. 삼성SDI는 전고체 전지 파일럿 라인의 셋업을 완료하고 개발 시제품을 생산했으며 46파이 원형 전지 라인도 시생산을 시작했다. 삼성SDI의 4.8Ah(암페어아워) 원통형 배터리 셀과 49.5Ah 각형 배터리 모듈은 2차전지 업계 최초로 '카본 트러스트(Carbon Trust)'로부터 탄소발자국 인증을 획득하며 기술력을 증명했다. 

 

초격차 기술력을 추구하지만, 당장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열을 올리지 않는 것도 중요한 대목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삼성SDI는 글로벌시장점유율 5.0%로 6위에 그쳤다. 중국 CATL, BYD이 각각 37.1%, 13.6%로 1,2위를 차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각각 3위(12.3%), 5위(5.9%)다.

 

삼성SDI는 2030년 글로벌 톱티어라는 중기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초격차 기술력을 확보할 경우, 최고의 품질을 구현할 수 있고,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이 가능하다는 비전인 것이다. 양적인 성장이 아니라 질적인 성장을 통해 '내실있는 글로벌 톱티어'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 영업실적= ‘초격차 기술력’을 통한 '수익성 우위 질적 성장'을 실현 중...올 2분기 역대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 달성 

 

최 사장의 이 같은 경영방침은 실현되고 있다. 삼성SDI는 2023년 2분기 매출 5조8406억원, 영업이익 4502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이다. 4분기 연속 매출 5조원을 돌파라는 기록도 썼다. 사업부별 실적을 살펴보면 전지 부문 매출은 5조2701억원, 영업이익 3881억원을 기록했다. 전자재료 부문의 경우 매출 5705억원, 영업이익 62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삼성SDI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48.5% 증가한 20조1240억원, 영업이익은 69.4% 늘어난 1조8080억원이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고치였다. 

 

중심 역할을 하는 전지 부문은 지속적인 성장을 예고했다. 삼성SDI가 10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의 합작 2공장을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 (StarPlus Energy)는 총 생산능력 67GWh 규모의 '스타플러스 에너지 코코모 기가팩토리(Gigafactory)'를 완성하겠다는 목표다. 1공장은 33GWh의 규모로 2025년 1분기, 2공장은 34GWh로 2027년 초 가동 예정이다.

 

최 사장은 "스타플러스에너지 2공장 건설을 통해 당사의 북미지역 내 최대 전기차 배터리 생산 거점을 마련하게 되었다" 라며 삼성SDI ‘초격차 기술력’을 담은 배터리를 탑재한 스텔란티스 전기차가 미국의 전기차 시대 전환을 앞당기길 기대하는 마음을 표현했다. 

 

또, 글로벌 시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상용화를 위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 부지를 확대할 예정이다. LFP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낮아 주행 거리가 상대적으로 짧지만 제조 원가가 저렴하고 안정성이 높은 배터리이다.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는 보급형 전기차 장착용이다. 삼성SDI는 현재 울산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으며, 울산에 LEP배터리 시험 생산 라인과 양산 라인을 두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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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뉴스투데이]

 

■ 리더십 스타일= 보수적이면서 고강도인 투자 기조를 통해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 노려...전고체 배터리 리더십 주목돼

 

최윤호 사장은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답게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면서 업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비 투자를 이끌어내고 있다. 동시에 '보수적 투자 기조'를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외부에서 자금을 끌어오지 않고 영업활동 현금흐름 범위에서만 투자하는 방식의 보수적 투자 기조를 유지하면서 삼성SDI의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어낸 것이다. 보수적 투자 기조와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이질적 개념의 공존을 가능케 한 것이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현재 리튬이온배터리를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 배터리 업계는 전고체 배터리의 시대로의 전환을 대비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가 새로운 승부처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새로운 기술의 등장은 기존 생산 방식을 비롯한 시장의 흐름을 바꾼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 시장 수요만을 고려하여 과도한 리튬이온배터리 투자를 진행한다면 이후 새로운 기술을 위한 투자에 전력을 쏟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삼성SDI는 국내 배터리 3사 중 전고체 배터리의 최강자로 주목받아왔다. 최 사장은 올 하반기 중에 전고체 배터리 시제품을 생산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는 최 사장의 배터리 리더십을 업그레이드 시켜줄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는 최근 '2023 대한민국 미래모빌리티엑스포'에 참가해 PRiMX(프라이맥스) 배터리를 중심으로 '초격차 기술 경쟁력'이 담긴 다양한 전기차 배터리 제품과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한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등 차세대 라인업과 P6(6세대 각형 배터리), P5(5세대 각형 배터리) 등 프리미엄 배터리 제품들을 전시했다. 이외에도 2027년 양산을 앞둔 전고체 배터리 로드맵도 선보이며 현재 수원 연구소 내에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준공하고 시제품을 생산하는 등 양산 기술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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