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JOB카툰] 매장배경음악전문가, 매장에 적합한 음악을 선곡·구성하는 음악코디네이터
박진영 기자 입력 : 2023.10.21 07:11 ㅣ 수정 : 2023.10.21 07:11
필수 직무역량=음악적 재능‧감수성‧통찰력‧분석력‧의사소통능력‧협상력‧기획력 음악 관련 전공자가 취업에 유리, 마케팅‧심리‧광고 등 전공자도 지원 가능해 국내 총 음반 판매량, 2016년 1080만장→ 2019년 2509만장→ 2021년 6000만장 음악저작권 강화로 매장음악서비스가 새로운 저작권산업의 사업모델로 각광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매장배경음악전문가는 기업이나 상점에서 사용되는 배경 음악을 전문적으로 관리하고 선택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전문가를 일컫는다. 최근 대법원이 매장 규모와 상관없이 음악을 들려주면 저작권료를 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려 매장배경음악전문가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 매장배경음악전문가가 하는 일은?
매장 배경음악 전문가는 매장의 음악 선곡을 담당하는 일종의 디제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대형서점, 패스트푸드점 등에 배경음악을 제공하고 관리하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 음악코디네이터라 불리기도 한다. 고객사를 분석해 그 매장에 적합한 음악을 선곡·구성하는 것이 주된 업무다.
매장배경음악전문가는 수많은 업종의 고객들로부터 의뢰를 받기 때문에 다양한 장르‧문화‧지역의 음악에 대해 폭넓게 알고 있어야 한다. 또한 음악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리해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음악 트렌드와 지역별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한 시장조사를 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고객에게 음악의 선곡을 의뢰 받으면 매장배경음악전문가의 본격적인 업무가 시작된다. 매장배경음악전문가는 △고객과 기업의 업종 △매장위치 △영업시간 △주 고객 △판매상품 △인테리어 △기업의 요구사항 등을 분석해 어떤 음악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적합할지 전체적인 기획을 하게 된다. 예컨대 10대들이 자주 찾는 의류매장에서는 인기 가수들의 노래를 집중적으로 들려주고 20~30대가 주로 찾는 커피점에는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잔잔한 음악을 내보낸다.
의뢰받은 요구사항의 분석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음악을 선곡한다. 이때는 선곡한 음악을 의뢰 고객에게 들려주거나, 매장에서 실제 테스트를 반복한 후 최종 리스트를 결정하게 된다. 최근에는 인터넷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주로 온라인 플레이어를 활용한 음악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매장 배경음악서비스는 한 번으로 끝나는 일회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새로운 음악을 추가하고 관리해 주는 일이 중요하다. 따라서 매장 배경음악 전문가는 시간‧날씨와 계절, 이벤트 등을 고려해 다양한 상황별 음악을 구성하고 지속적으로 음악을 추가해 내보내야 한다. 또 고객들의 반응을 분석해 다음 선곡에 반영하는 일도 해야 한다.
음악은 저작권을 가지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불법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따라서 음악의 저작권에 대한 사항을 잘 이해하고, 저작권자와 적절한 협의‧계약을 통해 합법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때때로 매장배경음악전문가는 기업의 의뢰를 받아 전문작곡가에게 가장 적합한 음악의 작곡을 의뢰하고 협의하는 일을 하기도 한다.
매장배경음악전문가는 음악을 활용해 고객의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마케팅이 부각되면서 등장하게 된 직업이다. 음악마케팅의 정확한 시초를 알 수는 없지만 1930년대에 미국의 유명한 한 감성 DB회사에서 음악과 심리를 접목시키는 것을 토대로 여러 가지 실험을 했고, 전쟁터와 공장 등지에서 사람들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 심리적 안정을 취할 수 있는 음악을 연구한 게 그 뿌리가 됐다고 한다.
본격적으로 음악마케팅이 알려지게 된 계기는 1990년 미국의 한 커피전문점의 성공적인 사례를 통해서라고 한다. 전 세계에 매장이 있는 이 커피전문점에서는 고객들이 자신의 매장에서 편안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본사에서 신경 써 준비한 음악을 전 세계 매장에서 똑같이 틀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 덕분에 매출이 급격하게 신장됐다. 이처럼 장소나 시간, 날씨 등에 맞는 음악을 제공하는 것이 고객의 구매 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패스트푸드점에서는 매장 배경 음악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인력이 필요해졌다. 이런 수요에 부응해 매장 배경음악 전문가라는 직업이 등장했다.
직업 특성상 일을 하며 많은 음악을 들어야 한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일하지만 하루 종일 음악을 듣다보면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있다. 고객사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서비스 의뢰가 들어와 고객사를 분석하고 적합한 음악을 선곡하는데 약 한 달의 시간이 필요하다.
근무시간은 일반회사와 비슷하다. 다만 고객사들이 이른 아침에 업무를 시작하거나 24시간 영업을 하는 곳도 있어 제공하는 음악서비스에 문제가 생길 경우 새벽이나 늦은 시간에 일을 처리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매장 배경음악 전문가는 주로 사무실 안에서 근무한다. 고객사에 선곡된 음악을 보고하거나 매장에서 서비스 되고 있는 음악을 확인하기 위해 외근을 할 때도 있다.
■ 매장배경음악전문가가 되는 법은?
매장 배경음악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음악적 재능과 감수성이 필요하다. 단순히 음악을 좋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고객사에 적합한 음악을 찾아내고 대중들의 음악적 취향을 파악할 수 있는 음악적 안목과 통찰력‧분석력이 필요하다. 또한 고객사와 의견을 조율해야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의사소통능력과 협상력 등을 갖추는 것이 유리하다. 이밖에 음악마케팅과 관련된 일을 수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획력과 마케팅 능력, 사람들의 심리를 파악하는 능력 등도 요구된다.
이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특별한 교육이나 훈련과정은 없다. 다만, 음악과 관련된 일을 하기 때문에 대학에서 음악이나 실용음악 등을 전공하면 도움이 된다. 마케팅이나 심리에 관한 지식을 쌓기 위해 경영과 마케팅, 광고, 심리 등의 전공을 하면 도움이 된다.
하지만 매장 배경음악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꾸준히 음악적 소양을 쌓으며 관련 업계에서 경력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한쪽에 치우친 음악 지식이 아니라 고전 음악에서 최신 음악에 이르기까지, 클래식 음악에서 제3세계 음악에 이르기까지 시기와 장르에 상관없이 다양한 음악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지식이 있어야 한다. 또한 음악을 다루는 업무를 하기 때문에 음악을 편집하는 관련 소프트웨어들을 다루는 지식과 능력도 갖춰야 한다.
매장 배경음악 전문가는 꾸준한 자기계발이 필요한 직업이다. 하루에도 수많은 음악들이 전 세계에서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최신 음악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듣는 등 꾸준한 정보수집 노력이 요구된다.
■ 매장배경음악전문가의 현재와 미래는?
매장음악 서비스는 미국과 일본의 경우 조 단위가 넘는 막대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5년부터 IT업계 중심으로 뒤늦게 시작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3월 발표한 '2021년 기준 콘텐츠산업조사'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총 음반 판매량은 6000만장에 가깝다. 이는 2016년 판매량 1080만장의 5배, 2019년에 기록한 2509만 장의 2배에 가까운 규모이다.
매장배경음악전문가는 주로 배경음악 전문회사와 온라인 음악 사이트 운영 회사 등에서 근무한다. 대부분이 소규모의 회사이기 때문에 인력이 필요할 때 수시 채용이나 인맥을 통해 채용한다. 채용을 할 때는 음악적 지식이 중요한 평가요소가 된다. 이를 위해 특정 음악 장르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또한 업체에 따라 음악 편집 관련 소프트웨어의 사용 능력을 필수적으로 요구한다.
음악적 지식이 해박하기 때문에 경력을 쌓아 음악평론가로 활동하거나 음악 관련 방송 분야 등으로 진출하는 이들도 있다. 매장배경음악전문가의 임금은 업체에 따라 차이가 크다. 매장 음악서비스를 포함해 다양한 음악서비스를 수행하는 온라인음악서비스 업체의 임금 수준은 일반 기업 수준이다.
매장 배경음악 서비스는 전문화되고 발전하는 단계에 있다. 또한, 음악을 이용한 마케팅으로 성공한 기업들의 사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음악 매체가 테이프나 CD 등의 음반에서 온라인 데이터 등의 음원으로 바뀌면서 음악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고 있다.
특히 음악저작권 강화는 매장 배경음악 전문가의 일자리에 매우 큰 영향을 미쳤다. 사실 과거에는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서 일반 매장이나 공공장소에서 불법적으로 음악 서비스를 받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음악저작권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합법적인 음악서비스를 이용하는 매장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대법원은 큰 매장이든 작은 매장이든 음악을 틀면 저작권료를 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같이 매장음악서비스는 새로운 저작권산업의 사업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정부차원에서도 향후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성장할 수 있는 지원정책을 마련하고 있어 이들의 역할도 함께 커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