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인하 늪에 빠진 테슬라①] 잦은 가격인하로 수익성 훼손, 주가 220달러대로 추락

정승원 기자 입력 : 2023.10.20 00:10 ㅣ 수정 : 2023.10.20 00:10

3분기 시장예상치를 밑도는 실망스런 실적발표에 시간외거래부터 낙폭을 키우더니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장보다 8% 이상 하락해 220달러 턱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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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놀라운 성장가도를 달려온 테슬라가 성장의 한계에 직면했다. 판매대수가 정체되자 가격인하를 돌파구 삼아서 판매를 늘려왔는데, 이제는 이 마저도 통하지 않고 있다. 고금리 악재가 덮치면서 가격인하 효과는커녕, 가격인하 때문에 오히려 수익성이 크게 훼손되는 양상이다. 그럼에도 테슬라는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추가적인 가격인하 정책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악순환의 늪에 빠져있다. 테슬라가 촉발한 가격인하 경쟁이 테슬라와 전기차 섹터에 어떤 파장을 몰고올지 짚어본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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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산호세의 테슬라 매장. [산호세=정승원기자]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개장초 전장보다 8.62% 하락한 22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부진한 3분기 실적발표로 인해 시간외거래에서 4% 가량 떨어졌는데, 본장에서는 낙폭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테슬라는 지난 18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발표에서 시장예상치를 밑도는 실망스런 결과를 발표했다. 매출은 233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44% 급감했고, 영업이익률은 7.6%에 그쳐, 작년 동기(17.2%) 대비 9.6%P 하락했다.

 

매출총이익률 또한 17.9%로, 작년 동기의 25.1%보다 7.2%P 떨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수익률이 떨어지는 어닝 쇼크에 가까웠던 것이다.

 

테슬라의 실적 악화는 가격인하 정책 때문으로 해석된다. 테슬라는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판매량이 부진하자 공격적인 가격인하 정책을 밀어붙였다. 일각에서 수익성을 훼손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음에도 일론 머스크 CEO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

 

가격인하 정책은 일시적으로 판매대수 증가를 불러오며 효과를 보는 듯한 착시현상을 일으켰지만, 계속되는 가격인하로 인해 오히려 수익성을 깎아내리는 부작용으로 이어졌다.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66달러를 기록해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 0.73달러를 밑돈 것이 이를 대변한다. 테슬라의 작년 3분기 주당 순이익은 1.05달러, 지난 2분기에는 0.91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번에는 0.66달러까지 내려간 것이다.

 

공격적인 가격인하에도 불구하고 올해 차량 인도대수가 목표치에 도달할 지는 미지수다. 테슬라는 3분기 43만5059대의 차량을 인도해 직전 분기에 기록한 46만6140대에 3만대 가량 미달했다. 이는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46만1000대)를 밑도는 수준이다.

 

3분기 생산량도 43만488대로 2분기 기록한 47만9700대 대비 10% 줄었다. 테슬라는 보고서에서 “2023년 생산 목표인 약 180만대는 변동이 없다”고 자신했는데, 올 1~3분기 전세계 차량 인도대수가 130만대인 점을 고려하면, 남은 4분기에 50만대를 팔아야 연간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다.

 

이번 분기에 기록한 43만대보다 7만대를 더 팔아야 한다는 계산이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목표임이 분명해 보인다.

결국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가격인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웨드부시의 애널리스트 댄 아비스는 “테슬라가 추가적인 가격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전기차 시장의 가격경쟁이 한층 더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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