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10호 종투사 진입 순항…"관건은 그 이후"

임종우 기자 입력 : 2023.10.19 08:37 ㅣ 수정 : 2023.10.19 08:37

계열사 중간배당 약 4800억원…유증 재원 마련
사옥 매각 진행…이후 별도 자기자본 약 2.8조원
BNK·NH證 "대신, 국내 10호 종투사 지정 유력"
종투사 지정 후 신용위험 확대 경향은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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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을지로 대신343 빌딩 전경. [사진=대신증권]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대신증권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이하 종투사) 전환 계획이 순항하고 있다. 본사 사옥 매각에 이어 계열사 중간배당까지 진행되며 별도 기준 자기자본도 3조원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은 종투사 진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방침을 세운 가운데, 일각에서는 대신증권의 종투사 지정 이후 사업 계획 변화와 재무적 영향 등을 주시해야 한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대신자산운용 등 계열사들로부터 약 4800억원 규모의 중간 배당을 받을 예정이다. 배당 기준일은 오는 20일이다.

 

계열사별 배당액은 대신에프앤아이가 3906억원으로 가장 많으며, 이어 △대신저축은행 200억원 △대신자산운용 115억원 △대신자산신탁 51억원 △대신프라이빗에쿼티 34억원 등이다. 해당 배당금은 유상증자 재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대신증권은 앞서 올해 7월 서울 을지로에서 본사로 사용하고 있는 '대신343' 사옥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매각 절차 진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가운데, 해당 건물의 시장 가치는 약 6000억~7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기준 대신증권의 별도 자기자본은 2조493억원이었는데, 이번 배당과 건물 매각 등이 반영될 경우 자기자본은 약 2조8500억원 규모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은 올해 7월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연내 종투사 자격 획득을 경영 목표로 정했다. 현재 종투사로 지정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메리츠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총 9개사다.

 

종투사 지정 요건은 별도 기준 자기자본 규모 3조원으로, 요건을 충족할 경우 금융위원회에 종투사 지정을 신청하고 절차를 밟을 수 있다.

 

종투사 선정 시 헤지펀드 자금 대출 혹은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등을 실시할 수 있으며, 신용공여 한도도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확대된다.

 

최근에는 외국환거래규정 개정안 시행으로 기준이 완화된 외화 일반환전 업무를 종투사들만 허용받기도 했다.

 

이처럼 업계의 규제 완화나 신사업 기회 등이 자기자본이 갖춰진 종투사 위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대신증권은 빠른 종투사화를 통해 업계 내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증권업계 사업 방향성이 자기자본에 맞춰져 있는 만큼, 종투사 지정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자기자본을 확충해나갈 계획"이라며 "종투사로 진입한 이후에는 특정 사업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더 다양한 기회를 모색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대신증권의 '10호' 종투사 진입이 무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신증권에 대해 "자회사로부터 4800억원 배당과 본사사옥 매각 등을 통해 3조원의 별도 자기자본 확보로 종투사 획득에 따른 추가 이익 창출 가능성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대신증권의 10번째 종투사 지정이 유력한데다가, 토큰증권 등 신규 사업도 순항하고 있다"며 "잠재 개인투자자 수요를 확보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기존 종투사들의 경쟁도 치열한데다가 비우호적인 업황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대신증권의 종투사 지정 이후 성장이 지속될지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대신증권의 종투사 지정 시 사업 기반이 확대돼 사업경쟁력과 시장지위가 제고될 수 있다"며 "다만 지정되더라도 비우호적 업황 속 기존 종투사 간 경쟁 상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여 연구원은 "업무영역 확대에 걸맞는 영업경쟁력 확보와 리스크 관리 등을 통한 이익 창출력 확대, 지속적 자본 성장과 시장지위 제고 등 실질적 성과가 더욱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종투사에 대해선 자본시장법상 업무 범위 확대 외에도 순자본비율 산정 시 일부 대출채권에 대해 차감항목에서 제외해주는 등 특례가 부여되는데, 이에 상당수 증권사는 종투사 지정 이후부터 자본력을 활용해 신용위험을 크게 확대하는 경향이 있다"며 "대신증권은 현재 본업과 계열 전반을 포함해 국내외 부동산금융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경쟁사 대비 다소 커 양적 위험 확대에 대한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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