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LG유플러스 황현식 호(號), '화물잇고' 출시해 37조 화물 운송 중개시장에 뛰어든다
LG유플러스, 화물 중개 플랫폼 '화물잇고' 이달 출시
37조 미들마일 시장에 SKT, KT, 카카오모빌리도 진출해 경쟁
화주와 차주 매칭으로 화물 운송 편의성 상승 기대감 커
[뉴스투데이=송서영 기자] LG유플러스(대표 황현식)가 16일 '화물잇고'를 출시하며 37조 규모 화물차 운송 중개 시장에 첫 발을 내딘다.
화물잇고는 화물 운송 및 중개에 필요한 접수, 배차, 운송, 정산 과정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일종의 화물운송 중개 플랫폼이다.
화물운송 중개 플랫폼에는 현재 SK텔레콤(이하 SKT)의 ‘티맵 화물’과 KT의 ‘브로캐리’,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 트럭커’가 뛰어든 상태다.
LG유플러스는 화물운송 시장의 디지털 전환(DX)에 뛰어들어 매출을 향후 3년 내 1500억 원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 37조원 대 미들마일 시장 진출... DX 경쟁력으로 승부
화물잇고는 기존 화물 운송 과정 중 흩어져 있는 산적한 정보를 디지털화 한 DX 플랫폼이다. 이에 따라 주선사에는 각종 수기 작업이 줄어들어 예산이 줄어들고 화주는 맞춤 배차로 화물운송을 더욱 간편하게 할 수 있다.
화물잇고는 상품 운송 중간 단계이자 주로 B2B(기업 간 거래) 운송을 뜻하는 미들마일(중간 물류) 시장에 주력할 방침이다. 미들마일은 B2B 운반 과정으로 원자재를 제조 공장으로 운반하거나 제조된 상품을 물류센터 혹은 대리점으로 보내는 화물운송이다. 쉽게 설명하면 미들마일은 제조업체로부터 상품을 수거하는 단계인 ‘퍼스트 마일’, 최종 고객에게 배송하는 단계인 ‘라스트 마일’의 중간단계인 셈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미들마일은 37조원에 육박하는 거대 시장이다.
그러나 화물 운송 중개업은 ‘마지막 아날로그의 땅’이라 불리울 만큼 게시판 수준의 화물 정보망, 전화 접수 및 운송장 수기 작성, 프로세스 없는 배차 시스템, 세금계산서 우편 발송 등 영세사업자들을 중심으로 비효율적으로 운영됐다. 이에 따라 배차 오류, 화-차주간 분쟁, 정산 지연 등 각종 문제가 일어났다.
한 예로 차주 위치를 알기 위해 주선사가 차주에게 직접 전화를 거는데 차주가 운전 중 전화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또한 차주가 대규모 화물 센터에서 화물 위치를 찾기 못해 주선사에게 전화를 해도 연결이 되지 않으면 화물을 찾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단점을 안고 있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는 인터넷, 모바일 서비스 등이 가능한 커넥티드카, 지능형 교통 시스템(C-ITS), 자율주행 등 다양한 B2B 모빌리티(이동수단) 분야에서 쌓아온 DX 경쟁력을 토대로 화물잇고 개발에 나섰다. 아날로그 화물시장의 비효율과 정보의 비대칭을 개선해 고객에게 택배 수준의 편의성과 신뢰로 화물 시장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는 것이다.
■ 접수, 배차, 운송, 정산 등 화물 중개 및 운송에 필요한 모든 프로세스 원스톱으로 제공
화물잇고는 화물 접수부터 배차, 운송, 정산, 거래처 관리 등 화물 중개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플랫폼 안에서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주선사가 전용 웹을 통해 화물을 등록하면 차주들이 모바일 앱을 통해 원하는 화물을 직접 선택하는 구조다. 주선사와 차주 사이에서 적정 화물 매칭·빠른 배차를 제공하는 일종의 '스마트 배차 서비스'다.
화물잇고 특징은 크게 네 가지다. 첫째, 주선사에 스마트 배차 관리 및 실시간 운송 관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선사들이 전용 웹을 통해 화물을 등록하면 실시간 배차 요청 알림, 최적 운임료 측정, 실시간 운송 트래킹, 화주사 별 화물 트래킹 맵(Map) 등이 제공돼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배송이 가능하다.
둘째, 빠른 정산과 편리한 실적 관리 시스템을 제공한다. 원클릭 운송료 카드 결제, 각종 거래 내역서 다운로드, 실시간 대시보드를 통한 월별 레포트 등을 통해 산발적으로 이뤄졌던 운송 후 후속 업무를 일원화하고 간소화 해 주선사 업무 효율화를 돕는다.
셋째, 차주 고객에는 최적의 화물 배차 시스템을 제공한다. 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차주 특성을 분석해 최적 화물을 추천하고 내 주변 화물 추천을 통한 하루 최적 업무 스케줄 제안, 운행기록 관리 기능으로 비효율을 개선했다. 차주가 화물 운송을 끝낸 후 돌아오는 길에도 빈 차로 오지 않도록 돕는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화물·운송 상호 평가 시스템으로 불량 화물이나 상습 운임미지급 화물은 필터링 할 수 있게 됐다"며 "기존 시장의 선착순 배차와 일방향 오더와는 달리 화물잇고의 최적 화물 배차 기능으로 차주들의 수익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번째, 화물잇고는 업계 최초로 화물차 전용 내비게이션 기능을 통합했다. 지오펜싱 기술이 적용된 실시간 내비게이션을 통해 유턴 불가 구간, 좁은 길 회피, 터널·교량 높이 제한을 고려한 최적의 화물 길을 제안하고 물류센터 내 정확한 상·하차지 위치까지 알려준다.
지오펜싱은 위치 분석을 통해 특정 위치에 도착하거나 벗어나는 것을 알려줄 때 사용되는 기술이다. 특히 큰 규모 물류센터에는 화물 위치를 찾기 어려울 때가 많은데 지오펜싱에 힘입어 시간 낭비를 막을 수 있다.
■ LG유플러스, 안정적 플랫폼 구축하기 위해 로지스텍·강동물류·디버와 협업
LG유플러스는 화물 차주와 주선사의 불편함을 분석한 후 안정적인 플랫폼을 빠르게 구축하기 위해 화물 내비∙물류 솔루션 기업 로지스텍과 손잡았다. 실제 중대형 주선사와 운송사를 찾아가 현장을 조사하고 서비스 출시에 앞서 수개월에 걸쳐 실제 고객을 대상으로 화물잇고의 실증 서비스를 펼쳤다.
또한 LG유플러스는 서비스 출시에 앞서 강동물류, 디버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강동물류는 700여대 운송 차량을 통해 연간 매출액이 300억원 이상인 국내 상위 5% 내 화물 운송 중개 기업이다. 이 업체는 전국적으로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해 고객을 확보하는 탁월한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
최승락 강동물류 회장은 “기존에는 배차 담당자와 차주가 매번 전화로 소통하고 운행이 끝나면 엑셀로 결과를 정리했는데 새로운 플랫폼을 사용하니 업무량과 소요시간이 크게 줄었다”며 “화물잇고가 국내 주선사들과 차주의 업무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켜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라스트마일 디지털물류 스타트업체 디버는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로 탄탄한 수요층을 확보하고 있다.
강동물류와 디버는 화물잇고 플랫폼 파트너로 고객 확보 영역과 운송 최적화 영역을 돕는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물류 시장 운영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가진 전통적 플레이어를 플랫폼으로 끌어들여 운영 경험을 공유하고 고객을 신속하게 확보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정산을 안전하고 빠르게 하기 위해 신한카드와도 손을 잡았다. 기존 화물 시장에서는 '화주-주선사-차주'에 걸친 복잡한 대금 지급으로 정산이 지연되는 고질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이에 따라 차주는 대금을 받는 데 길게는 한 달 이상 걸렸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LG유플러스는 화물운전자 복지카드 발급 1위 업체 신한카드와 화물 운송료 전용 결제카드를 도입해 익일 정산이 가능하며 주선사가 당장 현금이 없거나 화주에게 정산 받기 전이라도 운임료를 먼저 정산하는 등 편의성을 높였다.
강종오 스마트모빌리티 사업 담당 상무는 “화물잇고 플랫폼을 이용하면 거래가 투명해지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화물운송 중개가 초기 단계이고 이에 따른 향후 성장성이 커지면서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는 화물잇고 출시 초기에는 별도 비용을 고객에 부과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용자 부담을 줄이고 플랫폼 이용률을 높여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기 위한 복안이다.
강종오 상무는 “월 이용료는 업계에서 이용하는 비슷한 수준으로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장혁 LG유플러스 전무∙기업신사업그룹장은 “커넥티드 카, C-ITS/자율주행 등 다양한 B2B 모빌리티 분야에서 쌓아온 DX 경쟁력에 더해 업계 전문 파트너사 역량을 활용하면 경쟁사보다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화물 정보 포탈 서비스이자 강력한 DX 플랫폼 화물잇고를 통해 상생하는 화물 시장 생태계를 조성하고 아날로그 시장에서 물류 혁신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임장혁 전무는 또 “LG유플러스 물량 가운데 40% 정도는 외부에서 이용하기 때문에 이번 협업으로 다른 기업과의 상생경영도 일궈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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