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빗 리서치센터 “미국 커스터디 기업 벤치마킹 해야”

김소희 기자 입력 : 2023.10.16 10:11 ㅣ 수정 : 2023.10.16 10:11

미국 탐방 시리즈 제2편 커스터디 기업 탐방 보고서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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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코빗]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대한민국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미국 커스터디 기업을 벤치마킹해야 한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탐방 시리즈 제2편 커스터디 기업 탐방 보고서에서 이같이 말했다.  

 

국내 최초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산하 코빗 리서치센터는 16일 미국의 가상자산 커스터디(custody) 기업 세 곳인 코인베이스 커스터디(Coinbase Custody), 피델리티 디지털 애셋(Fidelity Digital Asset), 파이어블록스(Fireblocks)를 탐방한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가상자산 제도권화 현황 파악 목적으로 지난 8월 뉴욕을 방문해 업계 주요 인사 및 관련 기업을 찾은 이후 미국 현지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정리해 리포트 시리즈를 발간했다.

 

본 보고서에서는 커스터디의 개념과 역사를 소개하면서 미국 주요 커스터디 기업 3사 방문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미국과 우리나라의 커스터디 산업 환경을 비교했다. 한 SEC가 제정한 미국 커스터디 관련 대표적인 규율 체계인 ‘SAB 121’의 주요 내용도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번에 방문한 커스터디 관련 기업 3사는 회사별로 뚜렷한 특장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코인베이스 커스터디’와 ‘피델리티 디지털 애셋’은 가상자산 수탁 업무를 담당하고 ‘파이어블록스’는 커스터디 솔루션을 제공한다. 

 

코인베이스 커스터디는 최근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한 자산운용사들 상당수가 이 회사를 커스터디 업체로 선정한 상황이다. 피델리티 디지털 애셋은 창업 100년이 된 피델리티의 업력을 이용해 전 세계 기관투자자와의 긴밀한 협력 관계 구축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상자산이 주류로 떠오를수록 피델리티의 가상자산 커스터디 사업에 큰 시너지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이어블록스는 2018년 창업 후 빠르게 성장해 현재 뉴욕, 런던, 싱가포르, 두바이 등 전 세계 8개 주요 도시에 지사를 둔 글로벌 기업이다. 현재 1800여개 법인에 커스터디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이 중 25%는 아시아 소재 법인 대상이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이번 기업 탐방을 통해 미국과 대한민국의 커스터디 산업이 규율 체계와 영업 환경에서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기존 금융 규제 안에서 구현되고 있는 도산격리가 가상자산 커스터디 기업에도 유효하다. 예를 들어 코인베이스 거래소가 파산하면 고객 자산은 복구되지 않지만, 코인베이스 커스터디가 문을 닫더라도 도산격리 원칙에 따라 고객 자산 복구가 가능하기 때문에 훨씬 안정적이다. 이와 달리 국내는 가상자산을 다루는 기업을 기존 금융기관과 분리해 규제한다는 원칙이어서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들에게는 도산격리가 적용되지 않는다.

 

영업환경에서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의 법인들은 가상자산 투자에 제한이 없다. 법인이 자유롭게 가상자산을 소유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커스터디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생겨났고 커스터디 기업들은 치열한 내부 경쟁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커스터디가 B2B(기업간 거래) 기반 비즈니스임을 고려했을 때 국내 법인에 대한 가상자산 투자 제한은 대한민국 가상자산 업계 발전을 더디게 만들었다”며 “하루빨리 국내 법인이 자유롭게 가상자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한민국 가상자산 기업이 탄생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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