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림 기자 입력 : 2023.10.09 11:00 ㅣ 수정 : 2023.10.10 16:47
에버랜드, 자체개발 진단툴 통해 마음 관리 지원 4단계 맞춤형 프로그램 스트레스 원인·해답 제시
[뉴스투데이=용인/서예림 기자] 지난 6일 경기 용인시 '삼성물산 경험혁신 아카데미'. '에버랜드'와 불과 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자리잡았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이곳 2층에서는 2014년부터 근로자 감정관리 및 강화 프로그램인 '비타민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비타민 캠프는 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업무효율성을 높이고, 직원간 소통과 단합을 이끌어 내 기업 운영에 있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개발한 국내 최초 근로자 감정관리 전문 과정으로, 에버랜드를 운영하며 쌓아 온 교육 전문성과 자연 인프라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감정관리 스킬 등을 전수한다. 특히 나쁜 감정은 빨리 떨쳐 버리고 좋은 감정을 지속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유리 삼성물산 경험혁신 아카데미 그룹장은 이날 현장에서 "더이상 강의장에서 앉아서 수업을 듣는 식의 교육은 통하지 않는다. 실제로 경험하거나 색다른 공간에서 몸으로 체험하는 것이 훨씬 기억에 오래 남는다"며 "이러한 관점에서 에버랜드라는 독특한 인프라를 교육에 적용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시작에 앞서 비타민 캠프 참가자들은 에버랜드가 자체 개발한 감정 진단 툴 'EMS(Emotional Management Scale)'를 통해 85개 질문에 답하고, 현재 자신의 감정 상태를 확인한다. 이후 진단 결과에 따른 맞춤 처방으로 스트레스의 원인과 해답을 찾아 본다.
프로그램은 △공감 △비움 △채움 △키움 등 4단계 과정으로 이뤄지며 1∼2일 과정으로 진행한다.
먼저 '공감' 과정은 나의 감정을 표현하고, 동료나 다른 참가자들과 공유하면서 나와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행복한 순간과 행복하지 않은 순간을 각각 포스트잇에 작성한다. 그 다음 포스트잇을 타인과 공유하며, 공감가는 포스트잇에 스티커를 붙인다.
"이거 내가 쓴 거 아니야?" 비슷한 내용이 적힌 포스트잇을 보고 곳곳에서 웃음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이어 '비움' 과정에서는 에버랜드, 포레스트 캠프 등 자연 속에서 마음에 쌓인 스트레스를 푼다. 이날은 에버랜드 판다월드에 방문해 '푸바오'를 만나고, 포레스트 캠프를 트레킹했다. 이밖에도 놀이기구를 타거나 명상, 요가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채움' 과정이 시작됐다. '채움' 과정에서는 본격적으로 명상 시간을 통해 가벼워진 마음을 긍정적인 감정으로 채운다. 이를 위해 호흡법, 스트레칭 등을 배운다. 사회로부터 떨어져 포레스트 캠프라는 자연 속에서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특히 삼성물산은 올해 비타민 캠프 운영 10년을 맞아 자연 체험을 더욱 강화하고자 편백나무와 통유리가 어우러진 특수 시설인 '포레스트 돔' 시설을 설치했다. 이곳에서 새, 바람, 물소리 등을 듣고 하늘을 바라보며 명상, 스트레칭을 할 수 있어 뜻깊었다.
끝으로 '키움'에서 반려식물이나 포베어라는 인형 등을 통해 일상 생활로 돌아가서도 긍정적인 감정을 지속, 강화해 나가는 방법을 익히게 된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비타민 캠프'가 모든 근로자들의 비타민이 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꾸준히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금까지는 서비스 업종 중심으로 운영해 왔으나,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근로자들의 번아웃(정신적 탈진현상), 불안, 우울증 등을 예방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마음 건강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증가됨에 따라 제조, IT, 금융 등 모든 산업군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이유리 그룹장은 "서비스 회사인 만큼 처음에는 서비스업을 하시는 감정 노동자를 중심으로 교육 콘셉트를 잡았었다"며 "서비스업 뿐만 아니라 모든 근로자들의 마음 근력을 키울 수 있는 전국민의 비타민이 되는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에버랜드와 포레스트 캠프 등 인프라를 활용한 어린이 대상 창의융합교육 '이큐브 스쿨'도 추가 개발하고 있다. 에버랜드 대표 체험 교육인 동물·식물 아카데미 뿐만 아니라 생명과학, 수학, 물리 등의 교과 과정과 연계해 직접 관찰하고 체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