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식품업계 '가루쌀'에 주목하는 이유는
SPC삼립·해태제과·하림 등 제품 잇단 출시
라면·빵·과자 등 다채…수입 밀가루 대체
일반쌀 빵보다 식감 부드러워…국내 쌀소비 촉진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식품업계들이 가루쌀로 만든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시장안착에 주력하고 있다.
가루쌀은 일반 쌀과 달리 물에 불리지 않고 바로 빻아 가루로 만들 수 있는 쌀로, 식품 제조때 공정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루쌀을 재배할 경우 밥쌀 재배면적을 줄일 수 있어 수급 균형으로 폭락하는 쌀값을 방어할 수 있는 작물로도 평가받고 있다.
특히 가루쌀로 만든 빵은 일반 쌀로 만든 빵보다 촉촉하고 식감이 부드럽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제과·제빵업계에서도 다양한 가루쌀 제품 연구에 나서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가루쌀 '바로미2'를 활용한 '오예스 위드미'(with 米)를 출시했다. 오예스 위드미는 밀가루에 국산 가루쌀을 섞어 만든 프리미엄 쌀 초코케이크다.
해태제과는 국산 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가루쌀 바로미2로 제품을 만들었다며 26만 상자(갑)를 한정 판매한다. 바로미2 제품 출시는 국내 제과업체 중에서는 처음이다.
해태제과는 지난 5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가루쌀을 지원받아 100여 번의 배합 테스트를 거쳐 밀가루와 가루쌀의 최적 비율을 찾아내 5개월 만에 제품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전분 등을 활용해 초코케이크의 식감을 유지하되 가루쌀 제품 특유의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극대화하고 흑임자를 추가해 완성도를 높였다"면서 "많은 농민과 상생하기 위해 가루쌀을 활용한 제품을 더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SPC삼립도 지난달에 '가루쌀'을 활용한 가루쌀 베이커리 2종을 출시했다. 이번에 SPC삼립을 통해 출시한 신제품은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고 가루쌀을 100% 사용해 부드러우면서 촉촉한 '가루쌀 휘낭시에'와 탕종법(밀가루에 따뜻한 물을 넣어 반죽하는 기법)을 적용해 쫄깃하며 적정 비율의 가루쌀을 넣어 식빵 테두리까지 부드러운 '가루쌀 식빵'등 2종이다. 전국 중·대형 마트에서 만나볼 수 있다.
'더미식' 브랜드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 온 하림도 최근 가루쌀 라면을 추가로 선보였으며, 신제품은 '닭육수 쌀라면' 2종으로 밀가루와 가루쌀을 배합해 면을 제조했다.
이와관련해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달 15일 전북 익산에서 열린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K-푸드축제 'NS 푸드페스타(NS Food Festa 2023)'에서 "가루쌀은 수입 밀가루를 대체하고 글루텐이 적어 아이들도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우리 고유의 쌀이다. 수입 밀가루를 대체하는 가루쌀을 다방면으로 활용하면 새로운 음식문화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농식품부는 국산 쌀 소비를 촉진하고 농가 소득을 안정화하기 위해 가루쌀 제품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15곳 식품사가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올해 가루쌀 전문생산단지 육성을 위해 40곳에 31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내년에는 130곳에 95억원을 편성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