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현 국민연금 투자정책위원장 "기업의 주주 존중 의지가 기업 핵심 가치"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기업의 주주를 존중하는 의지가 기업의 핵심 가치임을 인식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원종현 국민연금기금운영위 투자정책전문위원장은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지속가능경영 컨퍼런스'에서 토론자로 참석해 이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거버넌스와 한국형 소유집중경영체제의 경쟁력과 과제'를 주제로 진행됐다.
원종현 투자정책전문위원장은 이날 "ESG는 하나의 정보"라며 "주주가 투자하고 싶은 기업이 '장기적으로 바람직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겠는가'에 대해 방점을 찍을 수 있는 재무정보와 비재무정보다. 즉, 투자를 판단할 수 있는 내용 외에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원 위원장은 "특히 국민연금은 환경(E) 부문의 경우, 기후온난화 등 환경 부문에서 기업이 받을 영향을 고려해 접근하고 있지 않다"며 "여러 규제로 인해 유럽 등에 수출을 못하게 됨으로써 기업 매상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부분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인 주주 입장에서 '기업이 지속적인 이윤 추구나 이윤 확보가 된다'는 전제가 있어야, 기업이 다음 단계를 밟을 수 있다"며 "ESG를 아무리 잘한다 해도 주주가 무시당하고 기업 가치가 크게 상승하지 못하는 상태라면 리턴(Return)을 받을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는 국민연금의 중장기적인 투자 정책에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 주식이 해외나 국민연금에서 매력적이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에 현재 국민연금은 지속적인 수익률 제고를 위해 '위험투자' 확대와 함께 '해외투자' 확대, 두 축을 향해 중장기적으로 나아가고 있다. 해외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추후 수익을 현금화하는 데 있어 충격을 줄일 수 있다. 또 중장기적으로 국내 주식보다 수익률이 월등하기 때문이다.
원 위원장은 "물론 우리나라 기업인 국내에 투자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주주를 위해 주가에 부정일 수 있으니 이러한 것들은 막아야겠다, 또는 지양하겠다'는 경영 판단을 할 수 있는 컨트롤 또는 거버넌스가 존재하고 주주화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023 대한민국 지속가능경영 컨퍼런스'는 뉴스투데이,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국회 환노위 간사)과 김형동 의원(국회 환노위)이 공동주최했다.
이번 컨퍼런스의 후원기관은 금융위원회, 금융결제원,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경제인협회, 전국은행연합회, 한국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굿잡뉴스, 통일일자리연구소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