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대한민국 지속가능경영 컨퍼런스(11)] 이종재 공공가치연구소 대표 "거버넌스, '지배구조'에 국한하지 말아야"
임종우 기자 입력 : 2023.09.27 19:42 ㅣ 수정 : 2023.09.27 19:42
27일 국회 의원회관서 '2023 대한민국 지속가능경영 컨퍼런스' 개최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ESG의 'G'를 단순히 지배구조로만 해석한다면 제한적인 관점에 봉착할 수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거버넌스를 '거버넌스' 그 자체로 받아들여 그 안에서 논의될 수 있는 용어의 재정립이 필요합니다."
이종재 공공가치연구소 대표는 27일 열린 '2023 대한민국 지속가능경영 컨퍼런스'에서 이 같이 말했다.
뉴스투데이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거버넌스와 한국형 소유집중 경영체제의 경쟁력과 과제'를 주제로 2023 대한민국 지속가능경영 컨퍼런스를 진행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뉴스투데이와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 김형동 의원이 공동주최했다.
이날 종합토론에 참여한 이종재 대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 G에 해당하는 거버넌스의 해석 문제를 제기했다.
최근 언론을 비롯해 사회적으로 거버넌스를 '지배구조'로 해석하는 현상이 보이는데, 이처럼 용어를 한정지으면서 나타나는 한계점을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한 예시로 종합토론 앞 순서인 주제발표 중 언급된 '오너 경영'이나 '족벌 경영' 등의 단어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ESG 용어를 두고 정의 내지는 이해를 어떻게 하느냐, 어느 시각에서 보느냐가 상당한 이슈"라며 "거버넌스에 여러 방면의 개념이 담겨있는데, 이를 지배구조로 한정하는 순간 오늘날 나타나는 변화에 발맞출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배구조라는 용어는 적절치 않다"며 "거버넌스를 그 자체로 받아들여 거버넌스 안에서 논의될 수 있는 용어의 정립이 이번 포럼에서 진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토론 중에는 ESG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자본시장 위주로 쏠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적 의견도 내놨다.
이 대표는 "21세기 초반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서 부터 이어져 오던 ESG의 큰 흐름이 최근에는 '주주자본주의'로 향하는 모습"이라며 "ESG에 대해 대략 2020년부터 금융권의 목소리가 거세지면서 관련 공시 요구 등의 국제 표준들이 투자자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건강한 사회라는 의제에 있어 당연히 기업도 신경써야 할 대상이지만, 글로벌 스탠다드를 구성하는 등 ESG를 주도하는 지금의 국제적 움직임이 지나치게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