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재래시장 활기에 새로운 활력 얻는 이유
[뉴스투데이=임은빈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6일 성남중앙공설시장에서 약 1시간 30분 동안 전통시장을 돌며 지역 상인들의 민심을 살폈다. 성남은 김 지사가 어릴 적 살던 곳이다. 김 지사는 1960년 대 후반 청계천 무허가 판자촌 철거 당시 이주를 위해 마련된 성남 단대동 철거민촌으로 이사했다.
김 지사는 이날 부인 정우영 여사와 함께 가래떡, 옥수수, 김부각, 누룽지, 깻잎, 시금치, 전, 과일 등 다양한 먹거리 상품을 구매하며 상인들에게 "장사는 잘 되는지", "힘든 점은 없는지" 물어보며 "잘 됐으면 좋겠다"는 덕담도 건넸다.
정우영 여사는 채소가게에서 무 1개와 당근 4~5개, 깻잎, 시금치 등 3만6000원 어치의 채소를 구입했고 김 지사는 옥수수 가게에서 "옥수수를 너무 좋아한다"며 옥수수 1만원 어치도 구입했다.
전 집에 들른 김 지사는 "전은 무게를 달아서 팔죠"라며 상인에게 물을 정도로 재래시장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그는 "재래시장이 정감 있어서 좋다"고 했다. 김 지사는 전 집에서 4만7000원을 주고 동그랑땡과 대구전, 동태전 등을 저울에 달아 구입했다.
떡 집에서 가래떡을 산 김 지사는 지나가는 시장 고객들에게 "드셔보시라"며 한 개씩 권하기도 했고 피자집 여주인이 "다음달에 결혼한다"고 하자 "청첩장을 보내주시라"며 친근감을 보였다.
김 지사는 시장을 둘러보며 줄곧 "시장 물건 다 사드리고 싶다"고 되풀이했고 들렀던 상점마다 대부분 용품을 구입했다. 동행한 직원이 "들기름 할머니께서 '다른 것은 다 사면서 들기름만 안 샀다. 들기름은 밥 볶아먹고, 떡국에도 넣는데'라며 푸념했다"고 하자, 김 지사는 "사드려야 기분좋아 하실 것"이라고 한 후 참기름을 구입했다.
김 지사 부부는 이날 아동복지시설 등에 보낼 국거리 소고기 15만원 어치와 과일 52만5000원, 김 부각 26만원 어치 등을 구입하며 어려운 경제상황으로 힘들어 하는 상인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장보기를 마친 후 김 지사는 2층 식당에서 신인섭 성남중앙공설시장 상인회장, 동행한 기자들과 점심식사를 하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기자들의 궁금사항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줬다. 본 기자는 "지난 6월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빌리그래함 전도대회 50주년 기념대회에 참석하셔서 축사를 하셨는데 교회는 매주 나가시나요?"라고 여쭤봤고, 김 지사는 "매달 첫째주는 출석하는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나머지 주간에는 경기도에 있는 작은 교회들을 돌아다니면서 예배를 드린다"고 답했다.
신인섭 상인회장은 "역대 장차관들이 많이 오면 요식행위 같았는데, 이번에는 직접 도지사께서 시장을 둘러보시며 상품도 구입하고 하셔서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저희 어머니께서도 시장에서 일하셨고 시장에 오면 서민들의 향기를 느낄 수 있어서 정말 좋다"며 "시장에 올 때마다 시민들의 활기에 저까지 활력을 얻는다. 경기도는 소상공인 민생 회복에 노력 중이다. 상인을 포함한 모두가 지금의 활력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