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롯데쇼핑,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가보니…K-컬처 열기 '후끈'
평일 하루에 쇼핑객 3만명 방문…90% 그로서리 매장으로 구성
한국산 과일, 고기, 분식, 빵 등 먹거리 총망라…사전개장 200만명 찾아
[뉴스투데이=베트남 하노이 / 서예림 기자] "여기가 한국이야, 베트남이야?"
20일 찾은 베트남 하노이의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마치 서울 송파구 잠실의 '롯데월드몰'을 보는 듯 했다. 쇼핑몰부터 마트, 호텔, 아쿠아리움, 영화관까지 롯데그룹의 다양한 콘텐츠를 한 데 모았다. 매장 곳곳에서는 K-컬처를 향한 현지의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롯데쇼핑이 연면적 약 35만4000㎡(약 10만7000평) 규모의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사전개장(프리 오픈)했다.
공식 개점 하루 전 날임에도 불구하고 이날 현장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찾은 현지인들로 북적였다.
실제 프리 오픈 이후 현재까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의 메인 시설인 쇼핑몰을 찾은 누적 방문객은 무려 200만명에 육박한다. 하루 평균 약 3만명 꼴로, 주중에는 약 2만5000여명, 주말에는 5만명의 고객이 방문했다. 방문 연령대는 절반 이상이 35세 미만이다.
특히 지하 1층에 문을 연 '롯데마트' 반응이 뜨겁다. 롯데마트 웨스트레이크점은 영업면적 4300㎡(약 1300평) 규모의 단층 매장이다. 롯데마트가 지향하는 '넘버원 그로서리 마켓'을 실현하고자 매장 면적의 약 90%를 그로서리 매장으로 구성한 베트남 최초 점포다.
입구에 들어서자 한글 간판을 그대로 사용한 롯데마트의 자체 베이커리 브랜드 '풍미소'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베트남에 불고 있는 K-푸드 열풍에 따라 한국 스타일의 빵도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풍미소에서 판매하는 한국 스타일 빵은 주말마다 순식간에 완판될 정도다.
풍미소 옆으로는 '농산 매장'이 펼쳐진다. 농산 매장에서는 배, 샤인머스켓 등 인기가 높은 한국 과일을 항공 직송으로 선보인다. '축산 매장'은 한국 식 고기를 판매 중이다. 칼집을 낸 삼겹살로 흔히 볼 수 있다. 고기를 절단하고 포장하는 방법을 세세하게 교육한 결과다.
박창열 롯데마트 베트남법인 부문장은 "베트남에서 각광받고 있는 K-컬처를 웨스트레이크 롯데마트 매장에 담아내기 위해 직접 기술을 전수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실제 한국적인 상품들이 매출이 가장 잘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석 조리식품 특화 매장 '요리하다 키친'에서는 현지인들이 떡볶이, 김밥, 양념치킨 등 K-푸드를 골라 먹는 진귀한 풍경이 펼쳐졌다.
롯데마트가 베트남에서 요리하다 키친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매장에서 직접 조리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개방형 주방과 140여명이 취식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으며, K-푸드에 가장 많은 고객이 몰리고 있다. 오후 5시부터 9시까지는 취식 공간이 부족할 정도다.
박창열 부문장은 "대기 줄이 너무 길어 포장으로 전환하는 고객도 많다"며 "떡볶이, 김밥, 치킨 등 K-푸드가 인기다. 특히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김밥만 1000줄 이상 팔리고 떡볶이와 닭강정은 완판될 정도로 많은 고객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해외 매장 최초 '보틀벙커'도 입점했다. 와인, 위스키 등 전 세계 주류를 한 자리에 모았다. 롯데마트와 별개로 1층에 위치했으며 800㎡(약 240평) 규모로, 3500여종의 주류를 판매하고 있다. 베트남 최초로 '테이스팅탭'도 도입해 자유로운 시음 환경까지 조성했다.
1층부터는 본격적인 메인 쇼핑몰 공간이다. '도심 속 One-Day Trip'을 콘셉트로, 베트남 현지 쇼핑몰과는 다르게 쇼핑몰 각 층마다 차별화된 테마를 설정했다. 마치 각기 다른 여행지를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현지인들도 쇼핑몰을 배경으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1층은 프리미엄 브랜드에 중점을 둔 '인플루언서 에비뉴'로 꾸몄다. 입구에 들어서자 '샤넬', '디올' 등 베트남 최초의 부티크형 코스메틱 매장이 눈길을 사로 잡았다. '조 말론 런던', '딥디크' 등 향수 브랜브와 '나이키 라이즈', '빅토리아 시크릿', '디젤' 등 글로벌 브랜드도 이곳에 자리 잡았다.
주목할 점은 '조 말론 런던', '나이키 라이즈' 등 1층 내 입점한 20개 브랜드가 베트남 및 하노이 지역 최초 매장이라는 점이다.
최용현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점장은 "롯데쇼핑은 특히 1층에 현지를 열광케 할 '지역 최초 매장'을 선보이기 위해 오랜 시간 공을 들였다"며 "베트남에서 한국 백화점, 롯데월드몰 수준의 MD 큐레이션 역량을 갖춘 곳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2층은 '플레이그라운드'를 콘셉트로 젊은 고객의 취향을 반영했다. 레저 및 스포츠를 즐기는 젊은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는 현지 트렌드를 고려해 '슈퍼스포츠', '아디다스', '푸마' 등 스포츠 메가 스토어가 입점했다. 합리적인 가격의 SPA 브랜드도 만나볼 수 있다.
3층은 '패밀리 원더랜드'로, 쇼핑을 즐기는 가족 고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라이프스타일 콘텐츠와 골프, 인기 먹거리까지 총망라했다.
먹거리 공간은 베트남 현지의 맛집을 한 데 모은 '더 푸드홀'과 한국 전문 식당가 'K-플레이버'로 나눴다. 그 중 특히 K-플레이버에 입점한 한식 전문가 식당 인기가 뜨겁다. 시범 운영 기간에도 한국 음식을 맛보기 위해 모여든 현지인의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베트남 최초로 아시아 각국의 유명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대형 매장도 대거 들어섰다. 그동안 베트남에서는 리빙 관련 제품을 한꺼번에 구매할 만한 쇼핑몰이나 백화점이 존재하지 않았다. 덕분에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에 대한 현지 반응도 폭발적이라는 설명이다.
4층은 '크리에이티브 파크'를 테마로 삼았다. 문화적 체험을 갈망하는 하노이 시민들의 수요를 반영해 체험형 공간으로 꾸몄다. 이를 위해 현지의 인기 문화 콘텐츠 중 서점, 갤러리, DIY공방, 문화센터, 카페 등 고객 선호도가 높은 상위 5개 카테고리를 선정했다.
최용현 점장은 "특히 4층은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닌, 고객의 시간을 빼앗기 위해 엄청난 노력 끝에 만들어진 공간"이라고 말했다.
문화 콘텐츠 중심인 만큼 '롯데시네마'도 이곳에 자리 잡았다. 9개관, 1007석 규모로 프리미엄 상영관 '샤롯데'와 '리클라이너' 특화관도 각 2개관씩 들어섰다. 오픈 후 50여일 동안 약 7만명의 관람객이 입장했으며, 하노이시 전체 영화관 입장객수 1위를 기록했다.
김두진 롯데시네마 웨스트레이크 팀장은 "베트남에서는 최초로 라운지까지 마련한 프리미엄 영화관"이라며 "최신식 시설과 인테리어를 구축하고 다년 간 축적한 영화관 운영 노하우와 고객 만족도 서비스를 결합해 베트남을 이끌 대표적인 멀티플렉스로 도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어린이를 위한 공간인 5층 '키즈 판타지아'는 하노이 시민들의 높은 교육열과 어린이 체험 시설에 대한 수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키즈 직업 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는 사전 멤버십 모집 시작 3일 만에 1000명이 가입 할 정도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롯데그룹 계열사의 다양한 콘텐츠가 모여 빠른 시간 하노이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약 두 달 간의 시범 운영 기간을 마치고, 22일 드디어 공식 오픈한다. 롯데쇼핑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가 롯데그룹의 모든 역량이 총집결된 프로젝트인 만큼, 베트남에서 롯데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은 "앞으로도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통해 베트남 현지 고객들과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우수한 쇼핑 문화를 알리겠다"며 "롯데쇼핑은 아시아 넘버원 리테일러로의 여정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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