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역난방공사 실적 개선 흐름, 열 판매단가 상승 효과 뛰어 넘을까
[뉴스투데이=임은빈 기자] 한국지역난방공사(이하 한난)가 실적 개선 흐름을 타고 있어 주목된다. 한난은 지역 냉·난방사업, 전력사업, 구역형집단에너지(CES), 신재생에너지사업 등으로 국민경제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1985년 11월에 설립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시장형 공기업이다.
공기업은 시장원리에 따라 가격을 정하기 어렵다. 국제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 경영 수지가 악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에너지 가격 인상분 만큼 열 판매 단가를 인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매출총액이 매출원가보다 적어지는 현상에 직면하게 된다.
따라서 최근 수년 동안 ESG경영에 관한한 공기업 중에서는 선두권 평가를 받았지만 실적 악화를 피할 수 없었다.
한난은 한국ESG기준원(KCGS)의 ESG 평가에서 지난해 종합 'A+' 등급을 받았다. KCGS가 실시하는 ESG 평가에서 종합 'A+' 등급을 받은 기업은 한국지역난방공사를 비롯해 KB금융지주, SK, SK케미칼, 신한지주 등 5곳 뿐이다. 한난은 국내 1033개 기업 중 '빅5'에 포함되는 기업이 된 셈이다.
한난이 ESG 경영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회사 내부적으로 'ESG 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해오며 끊임없는 관심과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한난은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이사회 내 위원회로 'ESG 위원회'를 설치해 운영 중이며, 이사회 내 모든 위원회는 비상임이사를 과반수로 구성하고 있다.
한난이 2021년 'ESG 위원회'를 신설해 환경경영관리체계 고도화와 감시체계 강화 등을 통해 사업 모든 과정에서 탄소경영 활동에 중점을 두면서 지난해 ESG 우수기업 부문 최우수상과 윤리경영대상을 수상하는 등 ESG 분야에서는 최고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동안 탄소경영의 단점인 많은 비용 투자가 한난의 실적을 악화시켰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따라서 지난 해 11월 취임한 정용기(61) 사장의 최대 과제는 실적 개선이었다. 최근 한난은 실적 개선에도 성공한 모양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 해 상반기 2200억원이었던 영업손실이 올 상반기 1300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와 관련 한국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전년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12%에서 올해 동기 영업이익률은 -6%로 개선됐다"며 "실적개선에 주된 사유는 올해 상반기 기준 열 판매 단가가 전년 대비 상승한 것에 기인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정용기 사장은 취임 이해 실적 개선을 최대 경영과제로 삼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서 각종 예산 절감, 투자기회조정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용기 사장은 1992년 민자당 공채 1기 출신으로 대전 대덕구에서 재선을 한 정치인 출신이다. 공기업의 수익성을 강조하는 윤석열 정부 기조에 부합하는 경영전략을 펼쳐, 열 판매 단가 상승 효과를 뛰어넘는 실적개선을 이뤄나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