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FOMC 앞 관망세·IPO 대어 기대감…주간 증시 전망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증권가는 18일 이번주(18~22일) 국내 증시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박스권 흐름 속 대형주 위주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추석 연휴 휴장을 앞두고 단기적으로는 투자자들이 관망 기조와 적극적인 움직임을 제한할 가능성이 크고, 더 길게 보면 3분기 실적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증시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종에 대한 이익 반등 기대감과 배당주에 대한 관심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한국 수출 개선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치는데, 이는 3분기 어닝시즌에서 기업들의 실적 가이던스가 상향되기 어려울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분석이다.
■ 이번주 FOMC 빅 이벤트, 시장은 ‘동결 전망’ 우세
한국시간으로 오는 21일 새벽 FOMC의 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다. CME Fedwatch에 따르면 금리 동결 확률은 97.0%다. 문제는 올 11~12월에 추가 금리 인상이 한 차례 단행될 가능성 여부다.
이번 FOMC를 통해 추후 통화정책에 대한 방향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FOMC는 지난 7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당시 의사록에서는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고 했으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며 금리 동결이 우세하다.
현재 지표의 방향성들은 서로 엇갈린다. 물가 하향안정 요인인 △노동시장 과열 완화 △임대료 하락에 따른 근원 인플레이션 하향 안정과, 물가 자극 우려 요인인 △유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이다.
투자자들 사이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고 지켜보자는 의견도 나온다. 이번주 예정된 9월 FOMC에선 동결이 유력하게 전망되지만, 높은 레벨의 유가가 지속되고 있어 물가 안정을 확신하긴 이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 매크로 지표는 물가 하향안정 요인(노동시장 과열 완화, 임대료 하락에 따른 근원 인플레이션 하향안정)과 물가 자극 우려 요인(유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FOMC를 전후로 금리 동결 가능성에 투자심리가 회복돼 증시도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발 모바일 메모리 반도체 가격 인상 고려 소식이 전해지며 반도체 수급 개선에 따른 업황 회복 기대감이 반영될 점도 증시에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IPO 대어 흥행, 증시 이끌까
대형 기업공개(IPO)가 예정된 점도 개인투자자 투자심리를 다시 회복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번주에는 두산로보틱스와 밀리의 서재, 아이엠티, 한싹, 레뷰코퍼레이션 등 5개 업체가 일반투자자 청약이 진행된다.
하반기 첫 코스피 대어인 두산로보틱스는 오는 21~22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일반 청약을 시작한다. 국내 협동로봇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일찌감치 수요예측에서 흥행했다. 로봇주 열풍과 맞물리며 하반기 가장 기대 종목으로 꼽힌다.
두산로보틱스는 1620만주를 공모하며, 공모 예정가는 2만1000~2만6000원이다. 공모가는 오는 19일 확정된다. 상장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며 공동주관사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 CS(크레디트스위스)증권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IPO에 재도전하는 밀리의서재는 코스닥 시장 입성을 위해 18~19일 이틀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공모가는 수요예측을 거쳐 희망가 상단인 2만3000원으로 확정됐다. 100% 신주로 150만 주를 모집하며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반도체 공정 장비기업 아이엠티도 18~19일에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2000년 11월에 설립된 아이엠티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08억원과 영업이익 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46.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아이엠티는 이번 공모에서 총 158만주를 모집, 공모가는 1만4000원으로 221억2000만원을 모집한다. 아이엠티는 내달 10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며 주관사는 유안타증권이다.
이 외에도 융합보안 솔루션 전문업체 한싹과 레뷰코퍼레이션은 같은날인 오는 19~20일에 청약을 받는다. 또 바이오벤처기업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퓨릿은 오는 20~26일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장대규 레뷰코퍼레이션은 대표이사는 “상장 이후 한국에서의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과 성장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해 나감은 물론 커머스 신사업 등 새로운 영역에서 인플루언서를 필요로 하는 기업들과 인플루언서들을 연결해 더 큰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 제시...주간 주요 일정은
지난주(11~15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28.39포인트(1.10%) 오른 2,601.28에 거래를 마쳤다. 2거래일 연속 오르며 전주 대비 약 54포인트 상승했다. 코스피가 약 한달 만에 2600선을 회복한 반면, 코스닥은 900선을 내주는 등 엇갈린 흐름이 나타났다.
지난주 증시는 반도체 업종의 이익 반등 전망에 대형주 위주로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순매수세가 유입되며 코스피가 반등했다. 다만 이차전지 업종이 인버스 ETF 상장 등의 여파로 하락하면서 코스닥은 내렸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2,500~2,630선을, 원·달러 환율 주간 예상 밴드로는 1,300원~1,350원을 제시했다. 이번주 관심 둬야 할 업종으로는 △인터넷 △제약·바이오 △정유 △면세점 △카지노 등이 지목됐다.
삼성증권은 이번주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현대오토에버(307950)·HD현대(267250)·이수페타시스(007660)·포스코홀딩스(005490)·삼성에스디에스(018260)·하나금융지주(086790)·클래시스(214150)·메디톡스(086900) 등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상승 요인으로는 낮아진 밸류에이션 부담과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 복귀 기대감을 꼽았고, 하락 요인으로는 한국 수출 부진과 미 2024년도 예산안 협상 난항, 미중 무역갈등 확대 우려 등이 거론됐다.
이번주 주목해야 할 경제 일정으로는 미 8월 산업생산·미 9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잠정치·15일), 유로존 8월 소비자물가(16일)·한국 8월 생산자물가(20일)·미 FOMC·미 8월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21일)·일본 BOJ 통화정책회의·아이폰 정식판매 시작(22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