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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인수설 흘리기…속내 모를 '무성한 소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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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분 기자
입력 : 2023.09.14 07:37 ㅣ 수정 : 2023.09.14 07:37

국내 증권사, 잇따른 매각설에 적쟎은 피로감 호소해
가장 최근 유진투자증권 매각설 홍역, 두나무도 반박
우리금융지주, 증권사 인수설 거론된 증권사만 '여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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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들이 잇따라 매각설에 휘말리면서 적잖은 피로감을 호소했다. [이미지=freepik]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잇따라 매각설에 휘말리면서 적잖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소송을 고려할 만큼 떠도는 인수설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진투자증권이 때아닌 매각설로 홍역을 치렀다. 회사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지난 1일 매각 협상을 검토 후 인수가 무산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다. 

 

유진투자증권은 매각 추진설을 즉각 부인했고 공시를 통해 “회사 매각과 관련해 어떠한 내용도 검토한 바 없다”고 대응했다.

 

매각설에 휩싸이고 나면 해당 증권사의 주가가 요동을 치고 투자자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는 문제가 생긴다. 실제 이날 유진투자증권(001200) 주가는 장 중 한때 19% 넘게 급락했다가 10.23% 하락한 3,775원에 마감했다. 

 

상황이 이렇자, 유진투자증권은 입장문을 통해 “당사는 사실이 아닌 정보가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주주 및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조회공시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반박했다.

 

지난달에는 키움증권(039490)이 오너인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전 회장과 친인척의 미공개 내부정보 이용, 불법 경영승계 의혹 등이 불거진 와중에 매각설이 제기되며 업계가 술렁였다.

 

김 전 회장이 대주주 적격성 심사대상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경영권이 넘어가는 상황도 예상되면서 키움증권 매각설이 돌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키움증권 측은 "전혀 근거없는 사실"이라고 선을 그었음에도 금융권을 중심으로 매각설이 꾸준히 나오는 상황이다.

 

지난해 강원 레고랜드 부도 여파 당시에도 일부 증권사의 매각설로 이어졌다. 다올투자증권(030210)과 한양증권(001750) 등 해당 증권사들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고 금융감독원에 직접 신고하는 등 강경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중소형 증권사 외에도 대형 증권사도 매각설에 이름이 올라왔다. 한때 삼성증권(016360)은 우리금융의 인수대상으로 거론됐고, 이에 삼성증권은 “사실 무근”이란 입장을 표했다.

 

수년째 매각설에 몸살을 앓고 있는 대표적 증권사는 유안타증권(003470)이다. 우리금융지주(316140)가 종합자산관리서비스가 우수한 리테일 기반 증권사를 인수하고 싶다는 뜻을 드러낼 때마다 단골처럼 지목됐다. 

 

유안타증권의 최대주주는 지분 58.0%를 보유한 유안타그룹이다. 유안타증권 매각설과 우리금융의 인수설은 수년간 반복적으로 점화되는 것에 대해 유안타증권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도 왜 잊을만하면 나오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풍문이 난무하는 증권사 인수설에는 우리금융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는 우리금융의 숙원인 만큼 때마다 거론되는 증권사가 여럿이다. 

 

증권사들은 유력한 인수 후보 증권사가 거론될 때마다 증권가는 화들짝 놀라며 부인하기 바쁘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금융지주사 중 유일하게 증권사를 보유하지 않으면서 중소형 외에도 대형사 인수 후보군이 자주 등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증권사 M&A(인수·합병) 이슈가 나올 때마다 인수 대상 후보군에 유안타증권은 물론이고 이베스트투자증권, SK증권, 유진투자증권, 한양증권, 삼성증권, 대신증권 등 거론됐으나 모두 소문으로 그쳤다.

 

증권사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인수설이 모락모락 나올 때마다 속내는 알 수 없지만 일하는 직원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에게도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며 “특히 중소형 증권사들이 유동성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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