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젊은층 사로잡는 '이색복지' 활발…호텔 스위트룸·오마카세도 지원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젊은 세대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충족시키기 위한 스타트업들의 이색 복지가 이어지고 있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집계된 '사회조사로 살펴본 청년의 의식변화'에서 '일과 가정의 균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청년의 비중은 2011년 29.1%에서 지난해 45.4%까지 늘어났다.
'꿈의 직장'이라 불리던 공무원도 과도한 업무 및 민원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젊은 층의 퇴사율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사회적으로 '워라밸'에 대한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젊은 인재 영입을 위한 맞춤 복지를 속속 도입하고 있으며, 특히 남다른 비즈니스 모델로 주목을 받은 스타트업들은 복지에도 남다르게 접근하고 있다.
■ 뮤직카우, '복리후생 2.0' 실시…임직원 버킷리스트 지원하는 '뮤카찬스'
음악 수익증권 플랫폼 뮤직카우는 지난 5월 임직원들이 일과 삶의 균형 속에서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신규 제도인 '복리후생 2.0'을 발표했다.
해당 제도에는 △한 달에 한 번 늦은 출근 또는 이른 퇴근이 가능한 '뮤카데이' △연간 최대 8일의 추가 유급 휴가 지원 제도 △반반차 제도 △연간 150만원의 복지 포인트 △3년 이상 장기근속자 포상금 및 휴가 △자녀 돌봄 휴가 등이 담겼다.
특히 특별한 경험을 통해 충전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마련한 '뮤카찬스'는 젊은 층을 포함해 전 연령대의 직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뮤카찬스는 임직원의 버킷리스트를 회사가 이뤄준다는 취지로 마련된 제도며, 매월 문화나 여행 관련 다양한 아이템을 선정하고 추첨을 통해 지급한다.
앞서 올해 6월에는 국내 대표 여름 축제로 자리잡은 '워터밤 서울 2023' 공연 입장권을 제공했으며, 지난 7월에는 미슐랭 3스타 출신의 유명 셰프가 운영하는 '스시코우지' 디너 식사권을 제공했다.
지난달에는 도심 속 호캉스를 즐길 수 있도록 라운지 이용권이 포함된 '페어몬트 엠버서더 서울 시그니처 스위트' 숙박권을 지급했으며, 이달에는 인기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과 '레베카'이 VIP 좌석 티켓을 선물했다.
뮤직카우 인사 담당 직원은 "평소 경험하기 어려운 특별한 여가 생활로 가족 및 지인들과 소중한 추억을 보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다행히 임직원 만족도도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직원의 근무 만족도와 회사의 성장은 비례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즐거운 근무 환경에서 회사와 임직원이 동반 발전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밀리의서재, '밀리투어' 실시…인당 최대 150만원 지원
전자책 플랫폼 밀리의 서재는 매년 사내 직원들끼리 원하는 여행지를 다녀올 수 있도록 지원하는 복지 프로그램 '밀리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밀리투어는 1년에 한 번 시행되며, 참가 직원들에게는 1인당 150만원이 지원된다. 올해 밀리투어 혜택을 누린 직원들은 제주도뿐만 아니라 보라카이나 오키나와, 시드니, 바르셀로나 등으로 휴가를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규 입사자의 적응을 돕는 '버디버디' 제도를 운영해 입사자 동일 부서 직원이 '프로 버디'로써 신규 입사자를 소속 팀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다.
프로 버디는 사진 촬영이나 회사 주변 맛집 및 카페 방문 등 주어진 버디 임무를 수행하며 입사자가 회사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외에도 △매월 2·3주차 수요일 전사 휴식 △생일 유급 휴가 및 선물 제공 △자기계발비 지원 등 직원들의 재충전과 편안한 근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복리후생이 준비돼있다.
■ 당근마켓 '무제한 자율 휴가 제도' 실시…"언제든 상사 결재 없이"
지역생활 커뮤니티 및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은 휴가를 일수 제한 없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무제한 자율 휴가' 제도가 있다.
입사한지 얼마되지 않은 신입사원도 상사 결재 없이 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
또 직원들은 식비나 간식비를 법인카드로 결제할 수 있으며, 컨퍼런스와 세미나 등의 참석 비용도 지원된다.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은 '문화의 날'로 지정해 당일 오전에는 당근의 조직 문화에 대한 회의를 하고, 오후에는 팀별로 자유롭게 업무 외 활동을 진행한다.
이외에도 △선택적 근로 시간제 △재택&사무실 하이브리드 근무 △당근 에너지 충전소(심리상담) 운영 △업무를 위한 도서·교육비 지원 등 최적의 업무 환경 조성과 직원의 성장, 행복 증진 등을 위한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