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아이엠티 대표 "고성장 산업 집중할 것"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아이엠티의 성장 전략은 '고성장 산업'에 집중한다는 것입니다. 고대역메모리(HBM)와 극자외선(EUV) 등이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인 만큼, 여기에 집중해 성장을 견인하겠습니다."
최재성 아이엠티 대표이사는 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2000년 설립된 아이엠티는 반도체 공정장비 전문 기업으로, 레이저와 이산화탄소를 활용한 건식 세정 장비 사업과 국내 유일 극자외선(EUV) 마스크 레이저 베이킹 장비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아이엠티는 올해 4월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한국발명진흥회로부터 AA 등급을 받아 사업성과 기술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해당 평가는 기술특례상장 제도가 시작된 이후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이 AA 등급을 획득한 첫 사례다.
고등기술연구원에서 분사한 아이엠티는 연구개발(R&D) 기간을 거쳐 반도체 후공정의 최종 테스트 세정용 레이저 세정장비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레이저 세정은 기계적 접촉이 없는 원격 세정으로 제품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고, 정밀하고 빠른 세척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에는 물과 화학약품 등의 액체를 이용한 습식 세정 방식이 사용됐으나, 반도체 기술이 갈수록 고도화 및 정밀화되면서 표면 손상 방지와 2차 폐기물 처리에 비교적 더 효과적인 건식 세정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이에 아이엠티는 레이저 세정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프로브 카드용 레이저 세정장비를 추가 개발했다. 프로브 카드는 반도체 후공정으로 넘어가기 직전 웨이퍼상 반도체 칩과 테스트 장비를 연결해 전기 신호로 불량여부를 검사하는 장치다.
최재성 대표는 "레이저 공정이 보통 용접이나 커팅, 마킹에 많이 쓰이지만 아이엠티의 사업 분야는 결이 다르다"며 "고도의 에너지 컨트롤이 필요한 만큼, 매우 좁은 범위 내에서 이를 조종할 수 있는 기술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고대역메모리(HBM)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3세대 이산화탄소 세정 기술 '마이크로젯'(MicroJet)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를 통해 드라이아이스 사용량을 줄이고 드라이아이스의 입자 크기를 제어해 세밀하게 세정할 수 있다.
아이엠티는 현재 건식 세정을 기반으로 반도체 전공정의 프로브 카드용 레이저 세정 장비와 후공정의 △조립 단계 △패키징 단계 몰드 △최종 테스트 단계 소켓 등에 활용 가능한 세정장비 등의 제품군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EUV 마스크 레이저 베이킹 장비 사업은 아이엠티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영위하고 있다. 아이엠티는 향후 차세대 반도체 기술로 평가받고 있는 EUV 시장을 선점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아이엠티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미세공정을 위해 EUV 공정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내년부터는 이차전지 공정에 들어가는 레이저 세정장비도 본격적으로 양산화한다는 전략이다. 오는 10월부터 이차전지 산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과 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아이엠티는 지난 6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총 5영업일 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확정하며, 이어 이달 18~19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실시해 오는 10월 중 상장할 계획이다. 대표 주관사는 유안타증권이다.
주당 희망 공모가는 1만500~1만2000원으로, 총 공모 주식 수는 158만주다. 공모 예상금액은 희망 밴드 최상단 기준 190억원이다.
아이엠티는 IPO를 통해 모집할 공모자금으로 현재 전체 직원 가운데 46%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R&D 인력을 확대하고, 생산시설을 확충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