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3.09.07 09:35 ㅣ 수정 : 2023.09.07 09:35
"중형주→대형주 종목은 평균적으로 초과손실 기록"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오는 14일 코스피 시가총액 규모별 지수(사이즈 지수) 정기 변경이 예정된 가운데,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변경되는 종목들의 강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이즈 지수는 코스피 상장 종목을 시가총액에 따라 대·중·소형주로 분류해 산출한다. 대형주는 코스피 시총 상위 1~100위며 중형주는 101~300위까지 분류된다. 301위 이하는 모두 소형주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보고서를 내고 "통상 사이즈 지수 변경 시기에는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혹은 그 반대로 이동하는 종목이 주목을 받는다"며 "2010년부터 올해 3월까지 16번의 사례를 보면 지수 변경 전월부터 지수 변경일까지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내려가는 종목은 코스피 수익률을 웃도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반면 중형주에서 대형주로 올라가는 종목은 오히려 코스피 수익률을 밑도는 양상을 보였다"며 "대형주 지수 하위권 종목이 중형주 지수 상위권으로 이동하면서 중소형주 운용자금의 매수세 유입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연기금의 국내주식 위탁운용 중 중소형주 비중은 6.6%며, 같은 시기 연기금의 위탁운용 투자 규모는 총 66조원 수준이었다.
강 연구원은 "올해 2분기까지 국내주식 투자 규모 증가를 고려하면 중소형주 투자 규모는 5조원 내외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올해의 경우 지난달 이후 이달 5일까지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지수 이동이 예상되는 종목이 코스피 대비 평균 7%의 초과수익을 달성하고 있다. 수익률 상위 순으로는 아모레G와 GS리테일, 에스디바이오센서 등이 있다.
반면 중형주에서 대형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같은 기간 코스피 대비 평균 6%의 초과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수익률 하위 순으로 한화오션과 금양, 한화시스템 등이다.
강 연구원은 "대형주에서 중형주 이동 예상 종목의 코스피 대비 초과수익은 중소형주 운용자금 유입에 따른 수급 요인 외에도 지난달 이후 그동안 상승 폭이 컸던 종목군 대신 상대적으로 뒤처진 종목들의 수익률이 개선되고 있는 시장 흐름도 영향을 줬다"며 "단기적으로 이런 흐름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