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취업자 증가치가 전망보다 최대 7배 이상 높은 이유는?
여성‧고령자의 경제 활동 참가 높아져서 기대보다 상반기 취업자 수 증가치 높아
한국노동연구원·한국개발연구원·한국은행 등 주요 국책 연구기관 간 협업체계 강화
산업별 추가 필요 인력 전망 등 ‘중장기 인력 수급 전망’ 통해 정책 수립 도울 계획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고용 전망과 실제 취업자 수의 차이를 없애기 위한 고용 전망 고도화 간담회가 진행됐다.
고용노동부는 6일 서울고용노동청에서 주요 국책연구기관 간 고용 전망 기법을 공유하고 협업을 강화해 고용전망 체계를 고도화하기 위한 ‘고용전망 고도화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연구기관들은 올해 상반기 취업자 수 증가치가 37만2000명으로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것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고 의견을 나눴다. 앞서 주요 국책 연구기관은 지난해 연말 올해 상반기 취업자 증가 전망치로 14만명, 8만명, 5만명 등을 내놓았다. 실제 증가치가 전망보다 최대 7배 이상 높은 셈이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여성과 고령자의 경제활동 참가가 많아져서 올해 취업자 수가 전망치보다 높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빠른 인구구조 변화와 여성·고령자에 맞춘 일자리 수요 증가가 취업자수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된다.
한국노동연구원 관계자는 “순수출과 제조업 생산은 고용과 상관관계가 낮다” 며 “경기와 고용 간 시차가 존재해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고용상황이 좋다”고 말했다.
오늘 참석한 연구기관들은 각 기관의 전망 모델과 분석 기법을 지속해서 공유하고, 정기적으로 관계기관 회의를 개최해 고용 전망 고도화를 위한 협업 체계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은행은 고용전망 고도화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향후 고용 상황은 생산가능인구에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인구 구조 변화를 더 고려해야 한다”며 “고령층 내 성별·연령별·교육수준 등 세부 집단별 경제 활동의 특성을 반영해 고용전망치와 실제 수치와의 차이를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사회가 2025년이면 65세이상 노인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또 경단녀의 일터 복귀 등으로 인해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이 같은 통계학적 경향을 충분히 반영함으로써 취업자 수 증가치를 정확하게 전망하고 그 전망치에 맞춰서 고용정책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고용부는 ‘신기술분야 인력 수급 전망’을 고도화해서 첨단산업분야 인력 양성을 위한 정책판단‧수립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고용전망은 일자리정책의 좌표와 같다”며 “오늘 논의를 바탕으로 고용전망이 보다 고도화된다면, 노동시장 상황을 제대로 알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장관은 “중장기 인력수급 전망 고도화를 통해 향후 인구구조 요인을 고려한 ‘외국인력 도입 규모’, ‘산업별 동태적 전망’ 등 경제·산업·인구정책 수립의 토대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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