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부활하나①] 올해 주가 232% 오른 엔비디아 효과 활짝
AI 대표주자 엔비디아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 발표로 AI 반도체 관련주에 대한 투자자들 관심 폭발, 서학개미들도 8월중 엔비디아 2200억원어치 순매수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가 2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한 것을 계기로 반도체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엔비디아는 작년말 146달러에서 움직이던 주가가 9월 현재 485달러까지 치솟아 232% 올랐다. 엔비디아의 선전에 힘입어 AI 관련주들이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고, 하반기 뉴욕증시의 반등을 주도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증시에서도 삼성전자가 모처럼 7만전자를 회복하는 등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미국 주요기업들의 2분기 어닝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은 단연 엔비디아에 쏠리고 있다. 엔비디아는 2분기 매출 135억1000만달러, 영업이익 78억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1% 불어났고, 영업이익은 486% 급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엔비디아가 어닝서프라이즈를 발표하자, 서학개미들은 엔비디아를 폭풍 매수했다. 서학개미들은 8월 한 달간 엔비디아를 1억7185만달러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1위를 기록한 장기채 레버리지 상품인 TMF(1억9117만달러)에 이은 2위로, 일반종목 중 1위를 차지할 만큼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한 것이다.
엔비디아는 이미 작년말과 비교해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작년말 146달러에서 9월 현재 485달러로, 232% 뛰었다. 하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엔비디아가 향후 더 오를 것이란 믿음에 8월 중 2200억원어치나 사들인 것이다.
엔비디아의 2분기 깜짝실적은 AI 관련 수요가 정점을 지나쳤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했다. 엔비디아는 중국 매출 둔화에 따른 실적이 불투명했고, AI 관련 매출도 꼭지점에 다다랐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는데, 2분기 실적으로 이같은 우려가 기우에 불과했음을 증명한 셈이다.
엔비디아의 실적을 구체적으로 짚어보면 2분기 매출 가운데 AI 서버용 GPU 매출은 103억달러에 달했다. 전체 135억달러 중 76%를 차지할 정도로 AI 부문에서의 매출이 주목받고 있다. 1분기에 AI 서버용 GPU 매출이 45억달러였음을 고려하면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2분기 AI 서버용 GPU 매출 컨센서스가 80억달러였던 것과도 상당한 격차를 보인 셈이다.
엔비디아에 대한 3분기 가이던스 역시 긍정적이어서 주가가 많이 오른 지금도 저평가되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하기 전만 해도 엔비디아 PER(주가수익비율)은 100배를 넘어서 거품이 끼었다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2분기 실적발표로 인해 엔비디아의 PER은 30배까지 떨어졌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실적발표 이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생성형 AI 열풍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대부분 IT회사가 AI 분야에 진출하고 있어 AI용 반도체 특수가 내년까지는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엔비디아는 증가하고 있는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생산 계획을 늘리고 있다. 문제는 TSMC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할 수 있겠느냐인데, TSMC가 현재 AI용 칩 생산을 위한 첨단 패키징 생산능력을 3배 가량 늘릴 계획인 점을 고려하면, 수요증가를 충분히 소화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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