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항공업계, 유명 셰프·인기 브랜드와 손잡고 '기내식 차별화'에 나선 이유는

전소영 기자 입력 : 2023.09.03 05:00 ㅣ 수정 : 2023.09.04 12:51

항공사, 유명 셰프나 외식업체와 손잡고 고품질 기내식 제공
이스타항공, CJ푸드빌과 손잡고 '빕스 떠먹는 페퍼로니 피자' 선보여
에어서울, 일식 전문 셰프 정호영과 '다카마쓰 우동 기내식' 출시
진에어, 도넛 브랜드 노티드와 손잡고 '청포도 크림 도넛 세트' 내놔
기내식이나 면세품 등 부대사업 주요 수익원 가운데 하나
기내식, 구매력 큰 2030 세대 공략할 수 있는 주요 마케팅 전략으로 부상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image
[사진 =freepik]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항공여행이 대중화되면서 이제는 비행기에 오르는 것 이상의 재미를 추구하는 시대가 왔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도 더 많은 탑승객을 유치하기 위한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관심을 모으는 마케팅 가운데 하나가 ‘기내식’이다. 

 

과거에는 비빔밥처럼 기내 메뉴가 많지 않았지만 이제는 맛있고 다양한 기내식에 대한 고객 수요가 커져 항공사들도 이색 메뉴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특히 유명 셰프나 외식서비스 기업과의 컬래버레이션 전략으로 고(高)퀄리티의 기내식을 제공해 고객 선택지를 넓히는 추세다.

 

 

image
이스타항공은 최근 CJ푸드빌 빕스(VIPS)와 함께 사전 주문 및 현장 구매가 가능한 ‘빕스 떠먹는 페퍼로니 피자’를 선보였다.  [사진 = 이스타항공]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최근 CJ푸드빌 빕스(VIPS)와 함께 사전 주문 및 현장 구매가 가능한 ‘빕스 떠먹는 페퍼로니 피자’를 선보였다.

 

떠먹는 페퍼로니 피자는 CJ푸드빌이 이스타항공 기내식 전용으로 개발한 메뉴다. 중단거리 국제 노선을 이용하는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아이들과 함께 즐기고 성인 고객은 와인과 맥주 등과 함께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고안된 제품이라는 게 이스타항공측 설명이다. 

 

이스타항공은 이보다 앞서 항공사 최초로 치킨 브랜드 BBQ와 협업했다. 두 회사는 2018년 ‘BBQ 치킨강정’ 개발했는데 기내 판매율이 평균 80% 기록해 인기 메뉴로 등극했다. 

 

떠먹는 페퍼로니 피자는 BBQ 치킨강정과 함께 이달부터 운항하는 대만, 일본, 동남아 노선에서 일정 수량을 판매해 탑승객 입맛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항공사 최초로 브랜드 치킨과 피자를 기내식으로 운영했다”며 “이스타항공 전용 간편식을 통해 기내에서 또 하나의 재미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에어서울은 일식 전문 인기 셰프로 알려진 정호영 대표와 함께 ‘다카마쓰 우동 기내식’을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다카마쓰 우동 메뉴는 △통통 새우살 샐러드 우동 △간장계란버터 우동 △고기 마제 우동 등 총 3가지다. 이 메뉴는 한국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비빔 우동 메뉴로 이뤄졌다. 사누키 우동 본고장인 다카마쓰 우동과 같은 쫄깃한 식감을 재현한 점이 특징이며 모두 정호영 셰프만의 특별한 레시피를 반영했다.

 

다카마쓰 우동은 기내식 형태 마그네틱을 함께 출시해 여행객에게 또 하나의 추억과 재미를 선사했다. 우동 기내식을 사전 주문한 승객을 대상으로 프리미엄 수속 서비스를 무료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펼쳤다.

 

이 밖에 진에어는 인기 도넛 브랜드 노티드와 손잡고 ‘청포도 크림 도넛 세트’를 사전주문 기내식으로 7월 13일까지 한정 판매했다. 도넛 상단에 진에어 브랜드 색상과 유사한 로고 초콜렛픽을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진에어는 “이번 노티드와의 협업은 고객들에게 재미있고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자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image
에어서울은 일식 전문 인기 셰프로 알려진 정호영 대표와 함께 ‘다카마쓰 우동 기내식’을 출시했다. [사진 = 에어서울]

 

이러한 컬래버 기내식은 탑승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정호영 셰프와 협업을 통해 항공사 최초로 비빔우동 기내식을 출시했는데 5월 출시 이후 기내식 메뉴 가운데 1등을 차지하는 등 계속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과거 BBQ 치킨은 기내 환경에 맞게 제품을 개발한 후 론칭과 함께 프로모션 진행해 BBQ 현장 판매용 탑승량을 늘리고 노선도 확대해 고객 반응이 좋았다”며 “이번에도 브랜드 치킨과 피자 구성으로 승객의 기내 경험을 공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저렴한 운임을 제공하는 LCC(저비용항공사)에 기내식이나 면세품 등 부대사업은 중요한 수익 창출원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이를 통해 노선 홍보나 고객 유치를 기대할 수 있다. 

 

예컨대 에어서울이 출시한 다카마쓰 우동은 다카마쓰가 일본에서 유명한 우동의 본고장이다. 이곳은 또한 에어서울이 단독 취항 중인 노선이다. 이에 따라 탑승객은 우동 본고장에 도착하기 이전에 미리 기내에서 맛을 본 후 현지에 가 음식을 비교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귀국 길에 여행지를 추억하며 다시 방문하게 하는 홍보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기내식 또한 항공사의 서비스 경쟁력”이라며 “수익도 중요하지만 현재 고객이자 미래 고객인 2030 젊은층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기내식 마케팅은 중요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