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조정 신청건수 증가…카드사 건전성 모니터링 필요"<한화투자證>

김태규 기자 입력 : 2023.08.29 09:28 ㅣ 수정 : 2023.08.29 09:28

채무조정자 주 대출기관 카드사…대출 질적 수준·건전성 하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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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한화투자증권이 29일 카드사에 대한 건전성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카드사를 주 대출기관으로 이용하는 다중채무자의 채무조정건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채무조정 건수는 9만1981건으로 지난해 전체 신청자 13만8202건의 70%에 육박하는 수치를 보였다. 채무조정대상자 현황을 살펴보면 다중채무자가 대부분이었고, 39.2%가 신용카드사를 주 대출기관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 시중은행 13.1%, 캐피탈사 6.4%로 집계됐다. 채무 변제기간은 올해 상반기 100.5개월로 지난해 말 94.1개월 대비 6.4개월 증가했다.

 

안소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여신전문금융사의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2분기 가계신용은 185조원 규모로 전분기와 비교해 0.4%포인트(p) 감소한 것에 불과해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신용의 증가는 경기가 좋을 경우 성장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면서도 "고금리가 유지되고 경기 상황이 회복되지 못한 현 시점에서 가계신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차주의 상환 여력이 약화된 것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카드사 금융자산 잔액은 6월을 제외하고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의 잔액 증가보다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적용금리대별 회원분포는 12~16%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안 연구원은 "채무저종 신청 건수와 변제 기간이 증가한 것은 금리 상승과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서 한계차주의 부실이 가시화되기 시작한 결과"라며 "채무조정자의 주 대출기관이 신용카드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카드사 대출의 질적 수준과 건전성 하락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신용 스프레드는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안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강보합세를 보였고, 여전채는 예외적으로 약보합 마감했다"고 분석했다. 공사채 AAA등급 3년물과 은행채 AAA등급 3년물은 0.002%p 하락했고, 여전채 AA등급 3년물은 0.001~0.003%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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