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주주환원 위해선 자본비율 높아야”<유안타證>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유안타증권은 14일 은행주의 주주환원 확대를 위해선 충분한 자본비율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고 평가했다. 경기 부진에 따른 자본적정성 관리 필요성과 추가 대손충당금 적립 등 부담 요인이 잔존해 있는 가운데 자본비율이 높은 은행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올 2분기에는 분기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에 신규로 참여하는 은행들이 나타나면서 주주환원 방식 개선에 대한 노력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 나타났다”며 이 같이 진단했다.
정 연구원은 “경기 부진으로 밸류에이션(valuation·기업가치)은 역대 최저 수준을 향해 하락하고 있는데 배당수익률은 역대 최고 수준을 향해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며 “자사주 소각을 차치하더라도 시장금리보다 현저히 높은 은행의 배당수익률만으로도 충분한 경쟁력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최근의 경기 부진이 은행의 자본적정성 관리에 대한 필요성을 부각시킨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라면서 “일부 은행의 경우 자본비율이 오히려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는 곳도 있는데, 이는 곧 목표 자본비율 미달로 이어져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상반기 중 나타났던 대규모 추가 충당금 적립이 하반기라고 해서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고 판단한다”며 “대손비용률은 1%에도 미치지 못하고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코로나19 이전 수준보다 낮지만, 고금리 환경이 지속될수록 자산건전성 부담은 가중될 것이기 때문에 추가 충당금 적립 역시 지속적으로 이뤄진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이런 상황을 모두 종합했을 때 자본비율이 높은 은행일수록 충분한 자본적정성을 확보한 상황에서 적극적인 주주환원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지난달 주요 은행주 주가를 보면 가장 높은 자본비율과 주주환원을 발표한 KB금융지주가 우수한 주가수익률을 기록했고, 그 다음으로 신한금융이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반면 자본비율이 하락한 하나금융은 6월 부진에도 반등에 실패했고, 자본비율 자체가 낮은 우리금융과 BNK금융, DGB금융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는 게 정 연구원의 설명이다.
정 연구원은 “향후에도 자본비율 차이에 따른 밸류에이션 차이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KB금융을 최선호주로, 신한금융을 차선호주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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