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부동산①] 오피스 공유업체 위워크의 위기가 불러올 파장
2019년 한때 기업가치 470억달러에 달했던 미국 오피스 공유업체 위워크, 팬데믹과 이후 이어진 경기침체 직격탄으로 오피스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서 수익구조 급격히 악화
글로벌 부동산시장의 양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주택시장은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 반면, 상업용 부동산시장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때 떠오르는 스타트업으로 크게 주목받았던 미국 오피스 공유업체 위워크는 최근 파산위기에 놓여있다. 상업용 부동산시장의 침체로 인해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해외 글로벌 부동산에 대한 투자비중이 높은 국내 금융기관들도 좌불안석이다. 글로벌 부동산시장을 점검해본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공유경제는 2000년대 이후 가장 급부상한 사업 아이템 중 하나이다. 주택을 공유하고, 차량을 공유하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여러 사람과 오피스를 공유한다는 위워크(WeWork) 역시 이런 공유경제 붐과 함께 급성장했다. 2019년 한때 기업가치가 470억달러로 평가를 받을 만큼 위워크는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위워크는 현재 위기다. 뉴욕증시에 상장되어 있는 위워크의 주가는 한창때인 2020년 주당 12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지만 이후 하락에 하락을 거듭하면서 지금은 0.20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주가가 전장보다 38% 이상 하락하며 0.12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CNBC 등 외신들은 위워크가 최근 파산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위워크는 지난 8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문서를 통해 영업 손실과 부정적인 현금 흐름을 언급하며 기업으로써 지속가능성에 상당한 의구심이 있다고 밝혔다.
위워크는 유동성과 영업수익성 개선에 나서겠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구조조정, 사업활동과 전략적 이니시에티브 축소, 자산 매각, 기타 전략적 거래 또는 미국 파산법에 따른 구제 등 모든 전략적 대안을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위워크는 전세계 33개 국가에 위치한 610개 지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약 71만5000개의 작업공간과 51만2000명의 실제 회원을 두고 있는 오피스 공유업체 1위다. 2분기 실적은 연결매출 기준 8억4400만달러에 달하고, 3억97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상반기 전체로는 7억달러 이상의 순손실을 기록한 셈이 되었다.
한때 스타트업계의 총아로 추앙받던 위워크의 몰락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수 많은 사업체들이 원격근무에 돌입하면서 오피스 수요가 뚝 떨어진 것이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팬데믹 기간 중 대부분의 주식들이 올랐지만 위워크는 이 기간 주가가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내림세를 탄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코로나는 끝났지만 공유 오피스 업계는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원격근무에 익숙한 기업들이 굳이 사무실을 새로 임대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데다, 경기침체까지 가세하면서 공유 오피스 시장의 침체가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오피스빌딩 공실률 증가현상도 위워크의 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 부동산 임대업에 의존하는 수익구조가 경기침체와 함께 허물어지면서 위기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위워크는 과거처럼 독점적 위치에 있지 않고 경쟁업체의 등장으로 인해 수익구조는 날로 악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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