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불법 계좌 개설에 “의도적 보고 지연·은폐 없었다”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DGB대구은행이 직원들의 불법 계좌 개설 사태와 관련 금융당국에 즉시 보고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의도적 보고 지연 및 은폐 등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대구은행은 앞으로 진행될 금융당국 조사에 적극 협조하면서 엄정 조치하겠다는 계획이다.
대구은행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불법 계좌 개설과 관련한 민원 접수 후 금융소비자보호부에서 민원 처리 중 불건전 영업 행위 의심 사례를 발견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대구은행 영업점에서 일부 직원들이 고객의 동의 없이 증권계좌를 개설한 게 적발됐다. 고객의 주문대로 증권계좌를 개설한 뒤 같은 정보로 다른 증권계좌를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해당 직원들은 고객이 실제 영업점에서 작성한 증권사 계좌 개설 신청서를 복사하고, 이를 위조해 다른 증권사 계좌를 임의로 개설했다. 이는 증권계좌 개설 실적을 높이려는 목적이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대구은행은 지난 6월 30일 이와 관련한 민원 접수 후 7월 12일부터 현재까지 자체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금감원은 외부 제보를 통해 전일 대구은행에 대한 긴급 검사에 착수했는데, 대구은행이 관련 내용을 인지하고도 보고를 지연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구은행은 “본 내용을 검사부로 이첩했으며 즉시 검사부 자체 특별(테마)검사에 착수, 유사사례 전수조사 실시를 통해 사실관계 확인 및 직원별 소명절차 진행 중”이라며 “정상적인 내부통제 절차에 따라 진행했고 의도적 보고 지연 및 은폐 등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도경영에 위배되는 행위에 대해서는 향후 엄정하게 조치할 예정”이라며 “금융감독원의 검사에 성실히 임하며 제도 보완을 통해 유사사례 발생 방지 대책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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