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금융감독원이 DGB대구은행의 ‘불법 계좌 개설’ 의혹과 관련 긴급 검사에 착수했다. 

금융감독원은 10일 “대구은행이 고객 동의 없이 예금 연계 증권계좌를 임의로 추가 개설한 혐의와 관련해 전일 긴급 검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대구은행은 2021년 8월부터 은행 입출금 통장과 연계해 다수 증권사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하고 운영 중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대구은행 영업점에서 1개 증권계좌를 개설한 고객을 대상으로 동의 없이 다른 계좌를 추가 개설했다. 증권계좌 개설 실적을 높일 목적이다. 

고객이 실제로 영업점에서 작성한 A 증권사 계좌 개설 신청서를 복사한 후, 이를 수정해 B 증권사 계좌를 임의로 개설하는데 활용한 것으로 금감원은 보고 있다. 

또 대구은행 직원들은 임의 개설 사실을 숨기기 위해 계좌개설 안내문자(SMS)를 차단하는 방식 등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은행은 지난 6월 30일 이와 관련한 민원 접수 후 7월 12일부터 현재까지 자체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해당 내용을 인지하고 금감원에 즉시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최초 민원 접수 후 관련 부서에서 전국 영업점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일들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검사에서 임의 개설이 의심되는 계좌 전건에 대해 철저히 검사하고, 검사 결과 드러난 위법·부당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