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고 올라온 CU…GS25, 매출 1위 자리도 내주나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편의점 GS25가 점포 수에 이어 매출규모 기준 '업계 1위' 자리도 위태롭다.
그간 CU는 점포 수 기준 '업계 1위', GS25는 매출 기준 '업계 1위'를 주장해왔다. 그러나 2분기 실적에서 CU가 매출액 기준으로 GS25를 넘어서자 순위가 뒤집히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2조9578억원으로 집계됐다. 편의점 부문 매출만 보면 2조9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성장했다.
반면 같은 기간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매출은 9.4% 늘어난 2조982억원을 기록했다. CU와 GS25의 매출 격차는 불과 63억원이다. 지난 1분기 GS리테일이 171억원 앞섰던 것과 상반되는 결과다.
이같은 결과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GS25와 CU의 매출 격차는 2020년부터 좁혀지고 있었다. 2020년 8037억원이었던 매출 차이는 2021년 4493억원, 지난해에는 2022억원까지 줄었다.
영업이익 또한 BGF리테일이 승기를 잡았다. GS리테일 편의점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6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다. 점포 증가에 따른 비용과 인건비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BGF리테일의 영업이익은 781억원으로 10.3% 증가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기저효과 둔화에도 불구하고 기존점의 성장과 신규점의 매출이 양호하게 나타났다"며 "편의점업계 트렌드를 선도하는 CU만의 차별화 상품과 프로모션이 히트를 치며 새로운 수요를 꾸준히 이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CU가 GS25를 거의 따라잡았다고 내다보고 있다.
특히 편의점은 사업 특성 상 점포 수가 매출로 직결되는 구조다. 점포 수가 많을 수록 협상력이 커지고, 물류 비용도 아낄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결국 지난해 말 기준 GS25보다 339개 많은 점포 수를 보유하고 있는 CU가 매출 싸움에서도 유리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직 CU가 GS25 매출을 앞질렀다고 판단하기엔 이르다고 보고 있다.
실제 BGF리테일은 자회사까지 모두 포함한 연결기준 실적을 공시하고 있다. 도시락 제조업체, 물류업체 부문 등이 전체 매출의 10% 안팎을 차지한다. 따라서 BGF리테일 전체 실적을 단순 GS리테일의 편의점 부문 실적과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BGF리테일이 GS리테일 편의점 부문 매출을 앞섰지만, 아직 63억원 차이에 불과하다"며 "BGF리테일 연결기준 실적에 10% 안팎의 자회사 실적까지 포함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GS25를 제쳤다고 판단하기엔 이른 시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