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쌓이는 악재, 주가 급등주역 돌연 사임에 240달러 위태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테슬라 주가를 1300% 끌어올린 주역이자, 일론 머스크 CEO의 확실한 오른팔로 불렸던 고위임원이 갑자기 사임했다. 테슬라 주가는 해당 임원 사임 소식에 주가가 하락하며 240달러를 겨우 방어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재커리 커크혼 CFO가 지난 주 사임했다. 테슬라는 이같은 사실을 공시를 통해 알렸고, 후임으로 바이바브 타네자 CAO를 새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커크혼은 13년간 테슬라와 함께 하며 머스크가 가장 신뢰하는 측근으로 알려졌던 인물이다. 그의 갑작스런 사임 이유에 대해서는 테슬라측이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배경을 두고 많은 추측이 오가고 있다.
다만 테슬라는 커크혼이 회사에 큰 공헌을 했다면서 감사의 뜻을 밝혔다. 커크혼 역시 자신의 링크드인에 “테슬라의 일원이 된 것은 특별한 경험이며 13년전 입사한 이래 함께 해온 일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커크혼은 머스크에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새로운 CFO인 바이바브 타네자는 테슬라가 2016년 솔라시티를 인수할 당시 합류한 사람으로, 테슬라는 바이바브 타네자가 CAO 역할뿐만 아니라 CFO의 역할도 함께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슬라와 커크혼의 관계는 특별하다. 13년간 근무하면서 테슬라 내에서 그 누구보다도 머스크와 가깝게 지내며 측근 역할을 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많은 초창기 주역들이 독불장군식 머스크의 변덕을 견디지 못해 회사를 떠났던 것과 달리 커크혼은 꾸준하게 머스크 곁을 지키며 머스크와 소통하는 몇 안되는 간부로 자리매김했다.
커크혼은 단순히 CFO로서 재무 분야를 관장한 것이 아니라. 사실상 테슬라의 운영 전반에 관여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테슬라 이사회에서는 한때 머스크를 이어 테슬라를 경영할 후계자 후보 중 한 사람으로 커크혼을 검토했다는 후문이다.
커크혼이 사임했지만 당장 회사를 떠나지 않고 업무 인수인계를 위해 연말까지는 테슬라에서 일할 계획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커크혼의 사임 소식이 전해진 7일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장보다 3.71% 하락한 244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 5거래일 중 하루를 제외하곤 4거래일이 하락세다. 이로 인해 주가는 지난달 18일 293달러로 300달러 탈환을 눈앞에 두었으나 이제는 240달러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테슬라 뿐 아니라 다른 전기차 관련주들도 줄줄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루시드는 전장보다 5.6% 하락한 6.2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고, 리비안도 5.6% 떨어진 23.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수소차 관련주인 니콜라 또한 전장보다 14% 이상 하락해 2.14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한편 미국의 폭염이 8월 중순까지 계속될 수 있다는 보도에 천연가스 9월 선물가격은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전장보다 5.47% 이상 오른 100만 BTU(열량단위) 당 2.71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천연가스 선물가격 하루 증가율을 2배로 추종하는 BOIL은 전장보다 10% 이상 올라 65.6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반면, 역으로 2배 추종하는 KOLD는 10.6% 하락해 54.28달러에 거래되고 있는 등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