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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50 라이트닝’ 생산 늘리는 포드…SK온 ‘흑자전환’ 기폭제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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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완 기자
입력 : 2023.08.09 05:00 ㅣ 수정 : 2023.08.09 05:00

SK온 실적 상당 부분 포드 공급 배터리 차지
포드, 'F-150 라이트닝' 생산량 대폭 확대 예고
주 납품사 SK온, 4분기 흑자전환 가능성 기대감
美 AMPC 규모 확대 수혜 또한 실적 확대에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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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섭 SK온 대표 [사진=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배터리 기업의 빠른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고객사(완성차 기업)의 전기차 생산이 순조롭게 진행돼야 한다.

 

중간재 공급자 역할인 배터리 기업은 최종 완성품인 전기차를 출고하는 완성차 기업의 생산이 계획대로 진행될 때 배터리 공급을 통한 매출 확대 가능성이 열린다. 

 

최근 자동차 기업 '포드(Ford)'가 외신을 통해 전기차 픽업트럭인 'F-150 라이트닝' 생산량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입장을 밝히며 포드를 주 고객사로 둔 SK온의 하반기 실적 전망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여기에 SK온의 미국 배터리 공장 수율이 안정적 기조에 접어들고, 하반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일환인 제조세액공제(AMPC) 혜택 확대까지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당초 2024년으로 예상한 영업이익 흑자전환 시기가 4분기로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감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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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의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의 누계 생산량 및 판매량 [사진=하나증권]

 

■ 주 고객사 '포드' 생산 차질에 SK온에 드리운 먹구름

 

SK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수주 잔고는 2000GWh(기가와트시)다. 이는 고성능 전기차 약 2000만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물량으로, 300조원을 넘는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온 실적의 상당 부분은 포드에 공급되는 배터리가 맡고 있다. 

 

SK온에 따르면 2022년 1분기부터 연산 9.8GWh 규모 조지아 1공장을 가동해 F-150 라이트닝에 탑재되는 배터리를 공급해 왔다. 그간 F-150 라이트닝에는 해당 공장에서 생산한 니켈·코발트·망간(NCM)9 배터리가 전량 탑재돼 온 것으로 파악됐다.

 

그리고 지난해 말부터 연산 11.7GWh 규모 조지아주 2공장을 가동해 F-150 라이트닝용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2월 포드가 배터리의 잠재적 문제 발생 가능성을 이유로 F-150 라이트닝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입장을 밝히며 SK온에 위기가 도래했다. 

 

완성차 업체가 ‘배터리 결함’이라며 특정 부품의 이슈를 겨냥한 사례는 이례적인 평가가 나왔다.  

 

게다가 그 무렵 포드가 중국의 닝더스다이(CATL)와 미시간주 마셜에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배터리 공장을 세우기로 뜻을 모으며, 당시 업계에서는 포드와 SK온의 긴밀한 협력관계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다행히도 배터리 결함 건은 일회성 이슈로 정리됐고, 포드는 3월 셋째 주 공장 가동을 재개함으로써 F-150 라이트닝 생산에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6월 넷째 주부터 생산 업그레이드를 이유로 또 다시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가 8월에야 재가동에 들어갔다. 

 

SK온에게 주 고객사인 포드의 생산 차질이나 관계 불화설 등은 수익성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SK온의 올해 흑자전환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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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은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다수 포드에 공급하고 있으며 포드와 합작사도 건립해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사진=SK온]

 

■ 포드 생산량 확대·AMPC 수혜 가능성에 SK온 4분기 흑자전환 기대감↑

 

그러나 최근 포드가 F-150 라이트닝 생산량 대폭 확대를 예고하면서 SK온의 흑자전환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이달 초 포드는 로이터통신 등 외신을 통해 “최근 6주 동안 생산라인 증설을 위한 공장 개보수를 마쳤으며 이를 통해 이달 1일부터 대규모 F-150 라이트닝 생산이 이어지고 있다”며 “남은 하반기 5만2000여대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통해 올해 7만대 이상, 2024년 15만대 이상의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포드의 로드맵 발표에 가장 웃음을 짓는 기업은 단연 포드를 주 고객사로 둔 SK온이다. 

 

하나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하반기 SK온 조지아 1·2공장에서의 배터리 출하량은 총 8GWh에 이를 것으로 판단된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수적으로 봤을 때 SK온은 포드의 하반기 생산량 목표 5만2000여대에 해당하는 6GWh의 배터리 물량을 전량 생산할 수 있으며 폭스바겐 전기차 ID.4에 장착할 배터리 물량 2GWh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SK온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하반기 SK온의 조지아 1·2공장 연산 능력은 최소 10GWh에서 최대 15GWh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현황을 전했다.

 

AMPC의 규모 확대에 따른 SK온의 가파른 실적 회복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AMPC는 미국 정부가 올해 1월부터 자국에서 생산된 전기차용 배터리 셀 1kWh당 35달러, 배터리 모듈까지 생산할 시 최대 45달러의 현금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제도로 SK온은 수혜 대상이다.

 

SK온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에 AMPC 수혜 1670억원이 반영됐다고 밝히며, 올해 하반기 판매량 증가에 따라 AMPC 수혜 반영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SK온의 계획을 감안해 AMPC를 역산해 봤을 때 최소 2000억원에 이르는 AMPC 혜택이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SK온은 2024년 흑자전환을 전망했지만 지금 기세라면 올해 4분기로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데 무게가 실린다. 

 

SK온 하반기 실적과 관련해 하나증권은 △ 3분기 매출 3조7700억원과 영업손실 160억원 △4분기 매출 4조1470억원과 영업이익 358억원을 기록해 4분기 흑자전환을 예상했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3분기 매출 3조3752억원과 영업손실 785억원 △4분기 매출 3조3671억원과 영업이익 879억원을 예측했다.

 

현재 SK온은 포드와 함께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건립하고 미국 테네시주와 켄터키주에 각각 43GWh, 86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SK온은 2025년 1분기 준공 및 가동 예정인 두 지역 공장을 주축으로, 포드의 전기차와 함께 향후 수년간 실적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동섭 SK온 대표이사는 "이 공장은 북미 자동차 시장 전동화의 핵심이 될 것이며, 블루오벌SK를 통해 SK온과 포드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 리더십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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