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범 전 의전비서관, 현대차 부사장 '취업 승인' 받아...검사 2명은 한화그룹으로

박희중 기자 입력 : 2023.08.03 18:13 ㅣ 수정 : 2023.08.03 21:41

북미2과 과장 지낸 김일범 전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현대차 부사장 취업승인받아
전직 검사 2명도 한화솔루션 상무, 한화시스템 상무로 각각 취업 가능 통보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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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범 전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스투데이=박희중 기자] 정부가 지난달 28일 진행한 73건의 퇴직공직자 취업 건 중 5건을 제외한 68건을 취업 승인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3일 이 같은 심사결과를 공개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김일범 전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의 현대자동차그룹 부사장 취업 승인이다. 김 전 비서관은 이달부터 근무하게 됐다. 김 부사장은 퇴직 전 5년 동안 소속했던 기관과 현대차 사이 업무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하지만 김 전 비서관이 이전 기관에서 처리한 업무의 성격, 비중, 처리 빈도와 현대차에서 담당할 업무 성격을 고려할 때 영향력 행사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인정됐다.

 

또 김 전 비서관이 취업하려는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 자격증, 근무 경력, 연구성과 등을 통해 전문성이 증명된다고 공직자윤리위는 밝혔다. 김 부사장은 외교부 북미 2과 과장을 지낸 외교관 출신이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난해 5월부터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에 임명돼 근무해왔었다. 

 

공직자가 민간기업에 취업할 때 관련 전문성을 인정받는 한편 영향력 행사 가능성은 작아야 하는 것이다. 이처럼 까다로운 조건은 통과한 검사 등도 눈길을 끌고 있다. 전직 검사 1명은 한화솔루션 상무로, 또 다른 전직 검사는 한화시스템 상무로 각각 취업 가능 통보됐다.

 

지난 6월 대통령 비서실에서 퇴직한 전직 3급 공무원은 카카오모빌리티 이사로 취업하게 됐다. 올해 3월 감사원에서 퇴직한 직원(전문경력관 나군)도 취업 가능 판단을 받아 이달부터 쿠팡에 재취업하게 됐다. 감사원에 따르면 이 직원은 공직에 입직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다.

 

'취업 불승인' 결정이 내려진 건은 부당한 영향력 행사 가능성이 있는 경우로 분석된다.  2021년 5월 퇴직한 전직 한국전력 임원은 보안 기업인 SK쉴더스 이사회 의장으로 재취업하려 했으나, 불승인 통보를 받았다. 

 

전직 산업통상자원부 일반직 고위공무원도 한국소재부품장비 투자기관협의회 상근부회장으로 재취업을 시도했다가 승인받지 못했다. 심사 대상자가 퇴직 전 5년간 소속했던 부서·기관 업무와 취업 예정 업체 간 밀접한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은 경우로 인정을 받아야 '취업 가능' 판단을 받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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