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개미군단 ‘사자’ 힘입어 강보합권 등락…2,620선 턱밑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코스피가 3일 개인 순매수에 힘입어 전일의 급락을 딛고 강보합권을 형성하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9시 28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2.91포인트(0.11%) 상승한 2,619.38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 대비 8.29포인트(0.32%) 높은 2,624.76에 개장해 장중 하락 전환하기도 했다.
현 시각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762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34억원과 112억원어치를 팔았다.
지난 밤사이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98% 내렸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38%과 2.17% 떨어졌다.
지난 1일(현지시간)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Fitch)가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시켰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 우려와 달리 앞서 2011년 S&P가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당시에 비해 주식시장의 낙폭은 작게 나타났다.
이날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분류 중 헬스케어와 필수소비재를 제외한 나머지 9개 업종은 모두 하락했으며, 그중 기술과 통신 관련주들이 2% 넘게 추락했다.
반도체 기업 AMD는 예상을 웃도는 실적에도 불구하고 매출 감소 여파 등으로 전 거래일 대비 7.02% 급락했으며, 다른 반도체 관련주 엔비디아와 인텔은 각각 4.78%와 3.97%씩 밀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3.80% 내렸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간밤 미 증시는 신용등급 강등을 빌미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했다”며 “특히 그간 상승 폭이 컸던 반도체 업종을 비롯해 대형 기술주들의 하락이 뚜렷해 나스닥은 장중 한때 2.6% 하락하기도 했다”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신용등급 강등 이슈가 견고하던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방어적 성격의 업종은 강세를 보이는 차별화 장세가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0원(0.14%) 뛴 7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SK이노베이션(2.45%)과 삼성물산(1.91%), 현대모비스(1.76%), 기아(1.38%), 삼성바이오로직스(1.14%) 등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
반면 네이버(1.54%)와 삼성SDI(1.08%), 삼성전자우(0.87%), SK하이닉스(0.75%), 카카오(0.75%) 등은 내리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26포인트(0.03%) 뛴 910.02에 거래 중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현재까지 개인이 593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88억원과 33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종목 중 엘앤에프(3.89%)와 알테오젠(2.97%), HPSP(2.33%), 에코프로(2.15%), HLB(1.62%)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포스코DX(3.18%)와 펄어비스(3.08%), 솔브레인(2.20%), 루닛(2.00%), 카카오게임즈(1.91%) 등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피치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따라 고밸류에이션(평가가치) 성장주를 중심으로 한 미국 증시 급락과 부진한 가이던스 제시로 인한 퀄컴의 시간외 주가 급락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다만 어제 일정 부분 선반영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늘 주가 하락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업종 관점에서는 지난주부터 이차전지주들의 주가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가운데, 최근 1~2거래일간 이들 업종에서 수급이 일부 이탈해 초전도체 테마 관련주로 이동하면서 관련주들의 주가가 폭등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식시장에선 이차전지주 급등락의 피로감이 차기 급등주를 찾고자 하는 욕구로 바뀌는 것으로 보이는데, 여전히 실체가 불분명한 테마의 성격이 있어 초전도체 테마주들의 주가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