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5조원 몸값 HMM 인수전 후끈…하림·동원그룹, 누가 품나

김소희 기자 입력 : 2023.08.01 17:36 ㅣ 수정 : 2023.08.01 17:58

양사, 인수할땐 물류사업 강화 포석
관건은 자금…현재 현금으로는 부족
하림·동원, 컨소시엄 구성이 인수 가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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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HMM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HMM(옛 현대상선)의 매각 절차가 본격화되자 하림그룹과 동원그룹이 인수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양사 모두 HMM을 인수해 물류 사업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HMM은 다양한 선박과 물류시설, 항로망, 해운업계 IT 시스템, 해운 전문인력을 바탕으로 수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산 규모는 26조원에 달하며, 재계순위는 19위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재계 순위 27위 하림그룹은 JKL컨소시엄과 함께 HMM 인수에 참여한다. 하림그룹이 HMM을 인수할 경우 컨테이너선 사업까지 확대할 수 있게 된다. 2015년 인수한 해운 계열사이자 벌크선 사업 중심인 팬오션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팬오션은 2015년 하림에 인수된 이후 하림지주 실적의 절반을 책임지고 있는 캐시카우(Cash Cow)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림그룹은 이미 팬오션을 통해 인수합병(M&A)의 효과를 봤기 때문에 HMM 인수에 진심인 모습이다.

 

재계순위 54위 동원그룹은 HMM을 품을 경우 육상, 해상 모두 연결하는 종합물류체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동원그룹은 2016년 동원로엑스를 인수하며 전국 물류망과 콜드체인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또 동원부산컨테이너터미널 지분도 100% 소유하고 있어 항만 사업도 영위 중이다.

 

앞서 동원그룹은 2000년 동원F&B를 설립해 참치 외에 식품 사업에서 영억을 확장한 이후 △2005년 덴마크 우유 제조사 디엠푸드 △2006년 해태유업 △2008년 미국 최대 참치캔 브랜드 스타키스트 등을 인수해 사세를 확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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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가 HMM을 손에 넣게 되면 재계 순위도 순식간에 변동된다. 하지만 관건은 자금 동원력이다. HMM의 몸값은 현재 최소 5조원에서 최대 8조원 수준에 달한다.

 

하림지주의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지난 3월 기준 1조1793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팬오션을 인수할 때 손잡았던 JKL파트너스의 자금이 더해질 경우 자금 확보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동원그룹의 지주사인 동원산업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올해 1분기말 기준 4749억1200만원에 불과하다. 동원은 부족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재무적투자자(FI)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HMM 인수전 참여에 대해 하림그룹과 동원그룹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이번 인수전과 관련해 확인해드릴 수 있는 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HMM 인수전에는 하림그룹과 동원그룹 외에도 SM그룹, LX, 글로벌세아까지 참여를 결정했다. HMM의 예비입찰 기한은 21일까지로, 이후 본입찰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거쳐 올해 안해 최종 주식매매계약(SPA)가 체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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