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YCC 정책 유연화, 채권시장 기능 개선 초점"<키움證>
연내 YCC 정책 폐기 가능성 적어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키움증권이 31일 일본은행(BOJ)의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 변경에 대해 '정책적 대응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BOJ는 7월 통화정책회의에서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YCC 정책을 유연화하기로 했다. YCC 정책이란 일본정부가 발행하는 10년물 국채금리의 변동폭 상한을 0.5%로 제한하는 정책이다. BOJ는 10년물 국채금리가 이를 상회해도 어느 정도 용인하기로 결정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일본의 소비자물가 및 임금 상승세가 이어진 이후 YCC 정책 수정 가능성이 금융시장에서 꾸준히 제기됐다"면서 "BOJ는 변동폭 수치를 명시적으로 조정하지 않았는데, 정책적 대응 여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정책 변화에 따른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통화 긴축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고, 유로존도 긴축 속도 조절 가능성을 내비친 마늠 BOJ가 후행적으로 통화정책에 변화를 줄 유인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일본은행의 경제전망치 수정 내용을 고려하면 YCC 정책의 변화는 성장이나 물가 대응 측면보다 일본 채권시장 기능 저하와 이로 인한 금융환경 악영향 우려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BOJ의 YCC 정책 폐기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일본은 디플레이션 고통이 컸던 만큼 인플레이션의 지속성이나 성장 측면의 신뢰 제고까지 시간히 필요해 보인다"면서 "현 시점에서 하반기 글로벌 수요 회복이 아직 불안정함을 고려하면 BOJ의 완화적인 정책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BOJ 통화정책회의가 진행되면서 달러·엔 환율은 138~141엔 사이에서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으며, 현재 140엔 내외에서 움직이고 있다. 김 연구원은 "BOJ 통화정책 결과를 놓고 다양한 전망과 평가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달러·엔 환율 변동성은 단기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BOJ의 조치가 엔화 강세를 가파르게 만들기보다는 약세 정도를 완만하게 해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달러·엔 환율이 2분기 중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 긴축 불확실성이 재부각될 경우 상승 압력이 커지겠으나 이전보다는 변동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140엔 내외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며 상승 압력이 커지더라도 올해 고점(144~145엔) 내외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올해 연말 달러·엔 환율은 4분기 중반 이후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등이 조성되면서 130엔 중반대로 다시 낮아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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