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일하는 법(2)] 첫 시행 '직무공모제'는 김세용 사장의 '능동적 일하기' 실험

임은빈 기자 입력 : 2023.07.25 05:47 ㅣ 수정 : 2023.07.25 11:43

GH 관계자, "직무공모제는 실무진이 특정 직무에 자발적으로 지원해 해당 분야 전문성을 집중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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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포드는 통조림 공장에서 영감을 얻어 컨베이어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소품종 대량생산시대를 열었습니다. 다품종 소량생산시대로 넘어오면서 소수인원이 팀을 구성해 작업하는 ‘워크 셀’이 대세가 됐습니다. 명품차 페라리는 한 명의 장인이 한 대의 차를 완성시키는 방식을 통해 생산됐습니다. 이처럼 걸작은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통해 탄생합니다. 4차산업혁명시대의 일하는 방식은 더욱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산업과 기업의 특징과 장점에 따라서 무궁무진하게 변형되는 추세입니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의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일하는 법’의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합니다. 국내 주요 기업의 ‘일하는 법’에 대한 뉴스투데이의 기획보도는 혁신을 갈망하는 기업과 직장인을 위한 맞춤형 콘텐츠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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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왼쪽) 경기도지사와 김세용 GH 사장이 지난 2월 경기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혁신·비전 보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GH]

 

[뉴스투데이=임은빈 기자]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공사 최초로 '직무공모제(Job Posting)'를 시행한다고 밝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응모자격은 일반직 4~6급으로 직종·직렬은 무관하며 응모 기간은 25일까지이다. 대상 직무는 '도시연구' 분야이고 선정된 직원은 도시주택연구소에서 경영목표 실현 및 정책수립 등을 위한 연구·연구활동 지원 업무를 수행한다.

 

이 제도는 한 마디로 '능동적 일하기'이다. 조직이 인사발령을 통해 직원의 직무를 지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직원이 특정 직무를 자원하는 방식인 것이다. 기존의 회사 중심 전보 제도를 탈피해 직원에게 직무 선택 기회를 제공하고 직원 스스로 새로운 부서에서 다양한 직무를 경험할 수 있게 하는 제도이다.

 

공기업인 GH는 일반 대기업에 비해 공직사회와 유사한 직장문화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번 '직무공모제'는 경기 지역의 부동산 개발과 공급을 담당하는 지방공기업인 GH 내에 '시장경제정신'을 활성화하는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분석된다. GH는 직원 자율성 보장과 경력 관리를 통해 조직 업무성과 향상과 새로운 인재 발굴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H 관계자는 24일 뉴스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직무공모제(Job Posting)는 직원들이 직무에 맞게 경력개발이나 전문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추진했다"며 "회사 내에 4급, 6급은 실무진이다. 실무진을 대상으로 해서 어떤 특정 직무에 자발적으로 지원해서 그 분야 전문성을 집중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게 도움을 주고자 도입한 제도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도시연구 분야는 전반적으로 연구를 담당하는 분야로, 산업단지 표준모델이나 도시계획 분야들을 만드는 연구를 담당하고 있다"며 지식 산업센터와 같은 표준모델 같은 것도 '도시주택연구소'에서 연구를 하고 있고 전반적으로 연구과제를 수행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월에 김세용 사장이 혁신 비전보고를 했는데 4대 경영혁신 전략 중에 4번째 분야에 '조직인사' 관련해서 인사제도를 개편하겠다고 밝혔고, 이번 직무공모제는 그 분야의 일부로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세용 사장은 "Job Posting 제도는 내부의 다양한 역량과 경력을 활용해 조직 전반의 업무성과를 향상시키고, 새로운 직무와 업무환경에서의 도전을 통해 개인적인 성장과 전문성을 도모하는 혁신제도로 GH 첫 번째 시도이다. 직원들의 역량개발과 조직의 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지난 2월 경기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GH 혁신·비전 보고회에서 '기회 파트너 GH'라는 가치 아래 △사업혁신 △경영전략 △인권청렴 △조직인사 등 4가지 경영혁신 전략을 밝혔다.

 

이중 '조직인사' 부문 혁신 목표는 성과지향의 인사가 핵심이다. 역량평가센터 운영을 통해 관리자들의 승진 심사를 강화하고 실무자급의 인사 적체를 단절하겠다는 의지다.

 

따라서 첫 시행되는 직무공모제는 '능동적 일하기' 문화 정착을 위한 시험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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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용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이 지난 2월 경기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혁신·비전 보고회'에서 4대 경영혁신 전략에 대해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GH]

 

■ 베이비부머 대상 생애전환 일자리 기회 제공 실현

 

GH가 중장년층의 노동시장 재진입 및 생애전환 기회 제공을 위해 베이비부머 인턴사원을 모집 중인 것도 일하는 방식의 혁신으로 평가된다. 

 

이번 채용은 경기도 민선 8기 '성장의 기회가 풍부한 경기' 도정 방향에 맞춰 일자리 정책에서 소외될 수 있는 베이비부머세대 경제활동 지원을 위해 마련됐다.

 

모집 분야는 고객상담 및 사무보조, 노동안전지킴이 총 27명이며, 모집 대상은 만 50세 이상 65세 미만 중장년층으로 최종합격자는 수원 등 경기도 내 12개 시·군에서 권역별로 8월 중순 임용 이듬해 3월 31일까지 약 8개월간 근무하게 된다.

 

현재 온라인을 통한 서류접수는 24일 마감됐다. 서류전형과 대면면접을 거쳐 다음 달 8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세용 사장은 "베이비붐 세대 은퇴가 가속화됨에 따라 중장년층 대상 일자리 정책의 시급성에 적극 공감한다"며 "이번 채용을 통해 도내 약 430만명 베이비부머 인구의 안정적인 노후를 지원하고, 공사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 기회가 풍부한 경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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