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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피해 차량 1500대…이른 장마에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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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기자
입력 : 2023.07.24 07:17 ㅣ 수정 : 2023.07.24 07:17

19일 기준 집중호우 차량 피해 추정손해액 134억원 규모
6월말 자동차보험 손해율 70%대 '안정적'…3분기 상승 전망
손보사, 비상대응팀 마련 등 고객 피해예방‧손해율 방어 나서
업계 "현재까진 지난해와 비슷…이른 장마에 손해율 악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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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 침수피해 차량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올해 장마철 집중 호우에 따른 차량 침수 피해가 1500건에 육박했다. 보험업계는 이어지는 폭우와 태풍 등으로 피해가 커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24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9일 오전 9시까지 자동차보험을 판매 중인 12개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폭우 차량 피해 건수는 1453건이다. 추정손해액은 134억2300만원으로 추산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최근 집중적으로 비가 내린 충남 지역에서 피해 건수 281건, 추정손해액 24억2500만원을 기록하며 가장 큰 규모를 보였다. 미호강 제방이 터지며 지하차도 침수로 참사가 발생한 충북 오송읍의 경우 피해 건수 50건, 추정손해액 4억6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외 지역별 피해 건수 순서대로 살펴보면 △충북(오송 제외) 210건(22억8000만원) △경기 176건(16억8300만원) △경북 143건(11억3900만원) △광주 131건(12억3900만원) △전북 117건(10억3900만원) △전남 91건(5억7400만원) △서울 53건(5억3900만원) △경남 48건(4억600만원) △세종 44건(5억1900만원) △부산 40건(5억6100만원) △대전 25건(1억9400만원) △인천 18건(1억5900만원) △강원 17건(1억1400만원) △제주 4건(2500만원) △대구 3건(2600만원) △울산 2건(3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통상 8월에 장마가 시작되는 점을 고려하면 손해율이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의 85%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4대 손보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의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 변화를 보면 7월까지 70%대의 손해율을 유지하다 8월 장마가 시작되면서 손해율이 80.9%~83.0%를 기록했다. 장마가 시작되기 전까지 손해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했으나 강남 지역에 폭우가 내려 피해가 속출하는 등 피해 규모가 커지면서 손해율이 더욱 높아졌다. 보험업계는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을 78%~80% 수준으로 본다. 80%를 넘기면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

 

손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해의 경우 강남 지역의 차량 침수 피해가 손해율 상승에 영향을 크게 미쳤다"면서 "지하 주차장이 침수되면서 피해 건수가 많았고, 상대적으로 고가의 차량이 많은 지역인 만큼 손해액도 컸다"고 말했다.

 

올해의 경우 상반기까지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안정적인 수치를 보였다. 이들 4개사의 올해 6월까지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삼성화재 77.1% △현대해상 77.4% △DB손해보험 76.9% △KB손해보험 77.0%다.

 

하지만 3분기 들어서는 손해율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올해 장마가 일찍 시작된 데다 '슈퍼 엘니뇨' 발생으로 인한 역대급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만큼 차량 침수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손보업계는 지난해 폭우와 태풍 등 큰 피해가 잇따랐던 만큼 손해율 관리를 위해 집중호우 대비 비상팀을 꾸리는 등 대비에 나섰다.

 

삼성화재는 집중호우로 긴급상황 발생 시 고객 동의 하에 관공서와 공조해 침수 위험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고 위험지역 사전 침수예방 활동을 진행한다. DB손보는 '침수 다발지역 데이터 분석'을 통해 상습 침수 및 집중호우 예상지역 거주 고객에게 '침수유의 및 차량이동 안내 문자 발송' 등 차별화된 안내 및 예방대책을 마련했다. 아울러 긴급견인 지원, 보상센터 연락망, 차량 집결지 정비 등 피해 예방 활동도 진행한다.

 

KB손보는 집중호우로 출동서비스가 급증하는 등 비상상황 발생 시 곧바로 인력을 투입해 비상캠프를 운영하고 현장 업무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해상도 기상 및 현장 상황 수시 보고 체계를 마련해 침수 피해 대비에 나섰다.

 

손보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현재까지 집계된 추정손해액을 보면 손해율이 크게 걱정되는 수준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지난해에는 8월에 장마가 시작된 점과 '슈퍼 엘니뇨' 전망 등을 고려하면 손해율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7월 현재까지 손해 규모를 보면 지난해와는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라며 "지난해에는 강남 등 수도권에 피해가 집중됐으나, 올해는 전국적으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기상상황 등 변수 영향이 커 예측이 어렵다"면서 "올해 장마가 일찍 시작되고 역대급 폭우가 예상되는 만큼 각 사마다 대비책을 마련해 고객 피해 예방과 손해율 방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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