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초등학교 신규교사 극단적 선택 이유 뭘까...학교측은 학폭 관련 강력 부인
교사노동조합연맹 "A교사는 1학년 담임 및 학폭 업무 담당, 학폭 사건이 원인이었을 것"
서이초등, "고인의 담당 업무는 학교폭력 업무가 아닌 나이스 권한 관리 업무" 해명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 잘못된 루머에 적극 대처..."외손녀는 중학교 2학년생"
[뉴스투데이=박희중 기자]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신규 교사가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교사에 대한 학부모의 갑질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교사가 학생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안에 대해 학부모가 과도하게 항의하거나 심지어는 협박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교사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교사가 긴 방학과 높은 연금이 보장되는 직업이라고 하는 것은 일종의 취업 사기이다"라는 자조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교사는 어린 학생들과 갑질을 하는 학부모들 사이에서 고도의 감정노동을 수행하는 직업으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19일 서울시교육청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담임 교사 A씨가 전날 오전 학교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 관계자가 A씨를 처음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고, 현장을 목격한 학생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계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A씨가 교단에 선지 얼마 안 된 신규교사인데 학교폭력 업무를 담당하면서 학부모 민원에 시달렸다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다. 특정 학부모가 지속적으로 악성 민원을 제기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교사노동조합연맹도 "A교사는 1학년 담임 및 학폭 업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고, 학교폭력 사건이 (사망의) 주요한 원인이었을 것이라는 의견이 SNS상에서 유포되고 있다"며 "교육당국과 경찰당국에 성역 없는 철저한 진상조사와 수사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이초교는 20일 학교장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세간의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고인의 담당 업무는 학교폭력 업무가 아닌 나이스 권한 관리 업무였고, 이 또한 본인이 희망한 업무"라면서 "해당 학급에서는 올해 학교폭력 신고 사안이 없었고, 학교폭력과 관련해 해당 교사가 교육지원청을 방문한 일도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고인의 담임 학년은 본인의 희망대로 배정된 것"이라며 올해 1학기가 시작된 이후 해당 교사의 담당학급이 교체된 적도 없다고 밝혔다.
SNS에서 거론되는 정치인의 가족도 이 학급에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력 정치인이나 법조계 인사의 자녀 또는 손자녀가 이번 사건에 연관돼 있다는 의혹을 부인한 것이다.
해당 정치인으로 지목된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도 이날 "나는 손자, 손녀가 전부 4명인데 해당 학교에 다니는 아이는 없다"며 "외손녀는 중학교 2학년이고, 외손자는 다른 초등학교 2학년이다. 친손자 두명은 모두 경기도에 살고 있고 큰 놈이 두돌을 넘겼다"고 해명했다. 자신의 가족과 관계 있다는 설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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