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부동산시장①] 미국 주택시장은 회복세, 상업용 부동산은 비상등
연방준비제도(연준)의 10연속 금리인상으로 부동산시장 직격탄 맞았으나 올초부터 미국 주택시장은 회복세 뚜렷한 반면 상업용 부동산시장은 위기감 고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인플레이션과 맞서기 위해 작년 6월부터 10연속 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부동산 시장은 고금리 직격탄을 맞았다. 작년부터 무섭게 오르는 모기지금리로 인해 부동산시장은 얼어붙었고 주택거래는 움츠러들었다. 하지만 최근 미국경제가 여전히 건강하다는 경제지표가 잇달아 발표되면서 부동산시장에도 온기가 감돌고 있다. 다만 주택경기는 확연하게 기지개를 켜는 반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오히려 더 안좋아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등 부문별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국의 주택시장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것은 온라인 부동산 플랫폼 회사들의 주가회복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온라인 부동산 플랫폼 회사인 오픈도어 테크놀로지스는 올들어 주가가 4배 이상 급등해 부동산 관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작년 6월부터 본격화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지속적인 금리인상으로 오픈도어는 지난해 주가가 만신창이가 됐다. 작년초 12달러에 거래됐던 주가는 작년말 1달러 밑으로 내려가 수익률이 마이너스 92%라는 참담한 성적을 받았다.
하지만 오픈도어는 올초부터 서서히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6월이후에는 상승폭이 커지면서 지난 14일에는 주가가 장중 5.14달러까지 올랐다. 작년말과 비교하면 주가가 6배 가까이 뛰어오른 것이다.
오픈도어 뿐 아니라 유사한 성격의 오퍼패드(OPAD) 역시 최근 주가가 2배 가량 오르는 등 부동산 관련기업들의 주가반등세가 심상치 않다.
부동산경기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기업 주가가 이처럼 크게 오르자 시장에서는 부동산경기가 오랜 침체국면을 벗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낙관적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미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5월중 미국 내 주택은 163만채가 새로 건축되어 작년 동기대비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건설 증가가 부동산 플랫홈 회사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시장에서는 주택건설 회복과 함께 부동산 관련기업들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통상적으로 주택건설이 활성화되면 주택거래 건수도 늘어나 오픈도어 같은 플랫폼회사들이 이득을 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주택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것과 반대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찬바람이 불고 있다.
코로나가 사실상 종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이전과 달리 재택근무가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고, 임금상승 등에 부담을 느낀 기업들이 사무실규모를 축소하거나 값이 싼 지역으로 이전함에 따라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수요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6월중 미국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대출은 약 2년만에 하락세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캐피탈이코노믹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대출 잔액은 5조4400억달러로 감소했다. 이는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상업용 부동산과 같은 다가구 부동산에 대한 대출이 많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가구 부동산에 대한 대출은 지난달 216억달러 감소했다.
부실률도 올라가고 있다. 6월 상업용 모기지 채권의 부실률은 1.91%로 2개월 연속 상승했다.
특히 실리콘밸리은행(SVB) 등 일부 지역은행들의 파산으로 상업용 부동산 대출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지역은행들은 당장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중소자영업자들에 대한 대출을 대폭 줄였고,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대출 역시 줄여나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상업용 부동산의 가격이 2008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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