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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철도공단이 일하는 법 (1)

통근족을 위한 철도어린이집 설치는 '일하는 목적'의 혁신...철도역은 진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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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빈 기자
입력 : 2023.07.20 06:06 ㅣ 수정 : 2023.07.25 08:48

카카오게임즈의 사내 생맥주기계 비치는 '몰입적 근무'라는 '일하는 방식'의 혁신 반영
국가철도공단의 철도어린이집은 국유재산을 활용한 저출산 해소라는 '일하는 목적'의 혁신

헨리 포드는 통조림 공장에서 영감을 얻어 컨베이어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소품종 대량생산시대를 열었습니다. 다품종 소량생산시대로 넘어오면서 소수인원이 팀을 구성해 작업하는 ‘워크 셀’이 대세가 됐습니다. 명품차 페라리는 한 명의 장인이 한 대의 차를 완성시키는 방식을 통해 생산됐습니다. 이처럼 걸작은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통해 탄생합니다. 4차산업혁명시대의 일하는 방식은 더욱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산업과 기업의 특징과 장점에 따라서 무궁무진하게 변형되는 추세입니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의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일하는 법’의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합니다. 국내 주요 기업의 ‘일하는 법’에 대한 뉴스투데이의 기획보도는 혁신을 갈망하는 기업과 직장인을 위한 맞춤형 콘텐츠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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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철도공단 최원일 호남본부장(가운데 오른쪽)이 이학수 정읍시장(가운데 왼쪽)과 지난해 7월 29일 정읍시청 시장실에서 정읍 철도어린이집 설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국가철도공단]

 

[뉴스투데이=임은빈 기자] 게임업체인 '카카오게임즈'는 사내 카페테리아에 '생맥주 기계'를 비치해 뒀다. 임직원들은 자유롭게 생맥주를 마실 수 있다. 그렇다면 카카오게임즈의 일하는 법은 '음주 근무'일까. 술에 취해야 일이 잘된다는 뜻일까.

 

그렇지 않다. 생맥주 기계 비치는 '몰입적 일하기'를 요구하는 방식이다. 힘들 때는 시원하게 맥주 한 잔으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대신에 업무에 복귀하면 집중해서 일을 하자는 취지인 것으로 풀이된다. 푹 쉬고 열심히 일하자는 것이다. 이처럼 기업의 휴식시스템이나 복지제도에는 '일 철학'이 담겨 있기 마련이다.

 

■ 기차를 이용하기 위한 공간이었던 철도 역사, 저출산문제 해결을 위한 혁신 플랫폼으로 진화 중...정읍역 철도어린이집은 9월 개원 예정

 

국가철도공단(이사장 김한영)이 지난 2019년부터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철도어린이집'도 그렇다. 단순한 사회공헌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생맥주 기계 비치가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제안하고 있다면, 철도어린이집 설치는 '일하는 목적'의 혁신을 담아내고 있다. 

 

그동안 철도 역사는 기차라는 교통수단을 이용하기 위한 공간이었다. 철도공단은 승객들이 편리하게 기차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시설을 관리하는 데 충실하면 됐다. 

 

철도공단이 설치해온 철도어린이집이 직원용이라면 직원들이 서비스를 잘 제공할 수 있도록 돕기위한 제도에 그치게 된다. 하지만 철도공단은  철도를 이용하는 맞벌이 부부들의 육아부담을 경감하고,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국내 최초 시범사업으로 철도어린이집을 시작했다.

 

따라서 기존의 철도역이 이동 플랫폼이었다면 이제 철도역은 저출산문제 해결 등과 같은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혁신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국가철도공단 임직원의 '일하는 목적'은 철도 서비스 제공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적 가치 실현으로 확장되고 있는 셈이다. 국유재산을 활용해 인구감소와 저출산문제 해결이라는 국가적 과제 해결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국가철도공단 호남본부는 지난해 7월 저출산과 지역사회 보육문제 해소를 위해 정읍시와 '정읍역 철도어린이집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정읍시청에서 진행된 협약식은 최원일 호남본부장과 이학수 정읍시장이 참석했으며, 양 기관은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기관별 협력사항을 확인하고 협약서에 공동 서명했다.

 

정읍역 철도어린이집은 지난해 2월 국토교통부와 보건복지부가 체결한 '철도어린이집 조성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에 따른 첫 사업으로 공단은 철도 유휴부지를 활용해 어린이집을 조성하고 정읍시가 수탁운영자를 선정해 국공립어린이집 형태로 운영하게 된다.

 

정읍역 후면 광장에 자리하게 될 정읍역 철도어린이집은 지난해 5월 '철도어린이집 건립 사업' 공모를 통해 선정됐으며 올해 9월 개원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전국 다섯 번째, 호남 지역에서는 최초로 철도어린이집이 개원하게 된다. 최원일 호남본부장은 "철도어린이집은 지역주민의 양육부담을 덜어주는 실효성 있는 지원 사업으로 모범적인 국유재산 활용사례가 될 것"이라며 "정읍시와 협력해 쾌적하고 안전한 철도 어린이집을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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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3월 키즈레일 어린이집을 찾은 김한영 국가철도공단 이사장. [사진=국가철도공단 제공]

 

■ 철도를 이용하는 맞벌이 부부가 많은 역에 집중적으로 설치 

 

국가철도공단은 지난 2019년 평내호평역 어린이집 개원을 시작으로 전국 철도역에 어린이집을 확대 조성해왔다. 지난해 하반기에 여주역, 행신역, 탄현역은 준공을 완료했으며 거제역과 정읍역은 올해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철도를 이용하는 맞벌이 부부가 많은 역에 집중적으로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키즈레일 탄현역 어린이집'은 지난 3월 개원했다. 평내호평역, 여주역에 이어 세 번째로 개원한 어린이집이다. 국공립 형태로 민간에 위탁하며, 만 3세 이상 아동 44명 내외로 총 4개 반을 편성해 시간연장형(7시30분~9시30분)으로 운영한다.

 

탄현역 어린이집에서만 200명에 가까운 어린이를 돌보는 것이다. 학부모의 만족도 조사에서 97% 이상이 만족 또는 매우 만족으로 응답할 정도로 인기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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