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3.07.18 08:56 ㅣ 수정 : 2023.07.18 08:56
"달러인덱스 100선 붕괴…신흥국 증시 상승 견인"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달러 강세와 중국 경기 부진 등 글로벌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던 매크로(거시경제) 악영향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8일 보고서를 내고 "코스피가 4주 연속 하락하다가 지난주 달러 약세에 반등했다"며 "어제 소폭 약세를 보이긴 했으나, 이는 지난주 101.6포인트 반등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달러가 약해지는 국면에서는 통계적으로 신흥국 증시가 강했다"며 "지난주 주간 기준 전 세계(3.4%) 및 선진국(3.2%) 대비 코스피(4.0%)를 비롯한 신흥국(4.9%) 증시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고 덧붙였다.
달러와 시장 금리는 지난주 예상을 밑돈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계기로 하락세를 보였다. 금리의 하락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지만, 지난해 4월 이후 약 1년 3개월 만에 100선을 하회한 달러인덱스의 영향이 더 컸을 것으로 풀이된다.
강 연구원은 "달러인덱스가 추가로 하락하기 위해서는 채권 시장의 안정이 필요하다"며 "채권 시장 변동성과 달러인덱스의 상관관계가 매우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물가 안정과 경기 침체 우려 완화가 시장과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사이의 시각 차이를 좁혀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통화정책 불확실성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중국 경기 부진도 주가지수에 하방 압력을 크게 주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 17일 발표된 중국 2분기 경제성장률은 6.3%로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는 데, 같은 날 중국 노출도가 높아 부진했던 국내 상장주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오히려 각각 1.3%와 1.0% 상승 마감했다.
강 연구원은 "연초 기대했던 것과 달리 중국 경기 회복은 더딘 상황이며, 특히 국내 증시 입장에서 기대했던 중국 소비 회복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하지만 어제 경제성장률 발표에도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중국의 증시 영향력 약화는 국내뿐만 아니라 선진국 증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강 연구원은 "연초 주춤했던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중국노출지수는 지난 5월 이후 다시 반등하는 모습"이라며 "중국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와 실망이 이미 증시에 반영됐고, 악재로써의 영향력은 대폭 줄어든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