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KT·LG유플러스, 2040년 '730조원 UAM시장' 공략 가속페달
[뉴스투데이=강륜주 기자] '2040년 국내 13조원, 전 세계 시장 730조원으로 커지는 도심항공교통(UAM) 시장 잡아라'
SK텔레콤(이하 SKT)·KT·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미래 교통수단으로 주목받는 UAM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경쟁에 나섰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들 이통 3사는 UAM이 교통 혼잡과 탄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차세대 통신 서비스 시장으로 주목받아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에어택시’라고도 불리는 UAM은 대도시 인구 집중으로 도심 내 교통 체증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자동차 중심의 2차원 교통 체계를 3차원 항공 교통 체계로 확장한 새로운 교통 체계다. 특히 UAM은 도심 지역 간 운송 시간을 대폭 줄이고 이동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장점을 지닌 차세대 항공 모빌리티(이동수단)다.
또한 UAM은 수직으로 이착륙할 수 있는 개인용 비행체를 활용한 교통체계다. 이에 따라 UAM을 운영하려면 최첨단 고용량 무선 이동통신과 자동 관제를 위한 인공지능(AI) 기술 등이 필요하다.
2030년 경 상용화가 예상되는 6세대 이동통신(6G) 시대에 최첨단 정보통신 기술이 집약되는 사업이 UAM이다. 이에 따라 이통 3사로서는 6G 인프라를 활용한 UAM 사업에 눈독을 들일 수 밖에 없다.
이밖에 UAM은 석유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배터리로 동력을 얻어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탄소중립(이산화탄소 배출량 제로)에도 기여할 수 있는 친환경 이동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의 'K-UAM 로드맵'에 따르면 국내 UAM 시장은 오는 2040년 13조원, 글로벌 시장은 730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돼 UAM이 유망 미래 먹거리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특히 UAM는 기존 항공기와 달리 새로운 운용 및 기술적 요구도 장벽이 높아 기업 간 개발경쟁이 뜨거워지는 점은 주목할만한 대목이다.
이에 따라 이통3사는 차세대 유망 사업을 거머쥐기 위해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 SKT, 조비 에비에이션에 1억달러 투자해 UAM 사업 진출 채비
SKT는 지난달 29일 글로벌 UAM 기체 제조업체 '조비 에비에이션'(이하 조비)에 1억 달러(약 1300억원)를 투자했다.
SKT는 이번 지분투자를 통해 조비 기체를 국내에서 독점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SKT는 현재 국토부 주관으로 진행 중인 '한국형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이하 K-UAM 그랜드챌린지)에 조비 기체를 활용하고 2025년으로 예상되는 국내 UAM 상용화 시점 이후에도 조비 기체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한편 UAM은 인공지능(AI)를 비롯한 정보통신기술(ICT)이 집약되는 분야로 SKT AI기술이 UAM의 상공망 통신, 교통관제, 지상교통과의 연계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SKT는 현재 보유한 AI 기술력을 향후 UAM 서비스 대중화와 생태계 구축에 쏟아 부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SKT는 UAM 기체 분야의 글로벌 선두주자 조비에 투자해 국내 UAM 사업 추진에 선도적인 위치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유영상 SKT 최고경영자(CEO)는 "조비와의 협력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UAM 기체를 국내에 도입해 UAM 실증사업 추진과 상용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UAM을 통해 고객 이동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UAM 기술력을 빠른 속도로 높여 한국이 모빌리티 강국으로 도약하는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 KT, K-UAM GC 사업 참여하기 위해 MOU 체결
KT는 지난 2월 국토부가 주최하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그랜드챌린지(이하 K-UAM GC) 실증사업에 참가하기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KT는 K-UAM GC에 현대자동차,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실증 사업에 도전한다.
이들 3개 업체는 각 사가 보유한 개별 시스템의 안전성 검증은 물론 컨소시엄의 UAM 서비스 통합 운용을 점검한 후 승객의 △출발지 탑승 △이용 △목적지 도착 등 UAM 생태계 전 영역을 점검한다. 이후 오는 2024년 상반기에 실제 비행에 나설 방침이다.
KT는 UAM 통신인프라와 데이터 플랫폼 개발, 모빌리티 사업 모델 연구와 UATM 교통관리시스템(UAM Air Traffic Management) 개발·실증 협력 등을 추진해왔다.
이에 앞서 KT는 디지털플랫폼기업(디지코)으로 변신을 선언하고 AI 5G(5세대 이동통신), 위성통신 등 첨단 통신 역량을 총 결집할 분야로 UAM을 선택했다. UAM 교통관리와 항공망 구축 분야에서 글로벌 기술을 확보해 세계시장을 선점할 교두보를 쌓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KT는 지난 2021년 현대자동차, 현대건설, 인천국제공항공사, 대한항공과 UAM 사업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이들과 함께 국내 UAM 생태계 조성 및 활성화를 위해 협력해오고 있다.
KT 관계자는 "KT는 기존 파트너사들과 지속적으로 국민들이 안전하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UAM 환경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 LG유플러스, 'UAM 퓨처팀' 만들어 국내 최고 교통관리 시스템 개발키로
이에 질세라 LG유플러스도 UAM 산업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월 국토부와 K-UAM 그랜드챌린지의 성공적인 실증과 사업자 선정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5월 영역별 최고 전문성을 갖춘 기업들과 컨소시엄 'UAM 퓨처팀'을 구성했으며 오는 2024년 7월 29일부터 9월 6일까지 △기체 안전성 △통합 운용성 △소음 측정 등 1단계 실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UAM 퓨처팀은 LG유플러스, 카카오모빌리티, GS건설,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Vertical Aerospace) 등 4개 기업으로 이뤄졌으며 각각 교통관리, 운항, 버티포트, 항공기 분야로 참여한다.
교통관리 분야로 참여한 LG유플러스는 UAM 사업의 필수 플랫폼 '통신 기반의 교통관리 플랫폼'(UATM)을 개발 중이다. 이는 △비행계획서 분석 및 승인 △교통흐름관리 △충돌관리 △회랑이탈 모니터링 및 운항정보 공유 등 자동화된 교통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능형 플랫폼이다. 이를 통해 조종사와 관제사는 서로 실시간 교신하며 돌발상황에 즉각 대처해 UAM이 도심항공에서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도록 한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지난 1월 서울교통공사와 UAM 조기 상용화 협력을 위해 손을 잡았다. 지하철 교통 인프라를 활용해 미래 지향적 UAM 복합 환승 센터를 만들어 UAM 조기 상용화를 위해 협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노선 운영을 위한 교통관리 시스템을 개발하고 UAM 제반 통신 기술 실증에 나선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지상뿐 아니라 상공에서도 높은 품질의 이동통신을 검증할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UAM의 모든 움직임을 실시간 관찰하고 통제하는 국내 최고 UAM 교통관리 시스템을 개발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