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3.07.05 07:26 ㅣ 수정 : 2023.07.05 07:26
카카오페이證, 약 40분간 해외주식 거래 지연 현재 조치 완료…"손실액 접수·보상 진행할 것" 토스證, 비정상적 수익률 표기…"실제 거래 X" 올 1분기 증권가 MTS 민원 전월比 '53배' 급증 기성 증권사 DT 박차…"기술력 상향 평준화 중"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증권 두 핀테크 기업의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서비스가 연이어 말썽을 일으키며 빈축을 사고 있다. 일각에선 혁신적인 기술로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두 기업이 이제는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밤 10시 30분께부터 11시 10분께까지 약 40분간 카카오페이증권 MTS에서 해외 주식 거래 서비스 접속이 지연됐다.
해당 접속 장애의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카카오페이증권은 장애 발생 이후 오는 10일까지 애플리케이션의 1대1 문의를 통해 보상 신청을 받고 손실액에 따라 보상할 계획이라고 공지했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현재는 조치가 이뤄져 모든 서비스의 이용이 가능하다"며 "서비스 지연에 따른 접속 장애로 불편을 끼쳐 사과드리며, 자사 MTS를 통해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겪은 사용자들의 민원을 접수받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올해 1월에도 이번 사건과 마찬가지로 앱 내 서비스가 40분가량 지연되며 접속과 이체, 해외 주식거래 등의 서비스에 대해 불편 사항이 생긴 바 있다.
또 다른 핀테크 증권사 토스증권의 MTS도 최근 계좌 수익률이 비정상적으로 표시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지난달 30일 오후 10시께부터 약 30분간 일부 계좌 보유 종목의 수익률이 실제와 다르게 표시됐다. 당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전체 수익률이 5000%를 웃도는 계좌 스크린샷을 올린 글이 게시되기도 했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MTS 기능 개선 작업 중 해당 오류가 발생했다"며 "수익률 정보만 다르게 표시됐고, 실제 매매 시스템은 이상 없이 작동했다"고 설명했다.
토스증권 역시 지난해 4월 동일한 오류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에도 일부 이용자들의 증권 수익률이 비정상적으로 표기된 바 있다.
카카오페이와 토스는 MTS 서비스 외에도 동일한 앱으로 제공하는 서비스에서 각종 불만 사항이 제기된 바 있다.
지난 5월 31일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 토스 등 3개의 핀테크사에서 대환대출 서비스를 개시했다.
당시 각 사의 플랫폼은 이용자 폭주로 응답이 지연되거나 기대출보다 높은 금리의 상품을 추천하는 등의 오류가 발생했다.
대환대출 플랫폼은 앞서 2021년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이후 약 2년 4개월 동안 준비작업을 거쳐 출시됐으나, 예상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막지 못해 소비자들의 불편을 일으켰다는 비판이 나왔다.
MTS 관련 문제는 핀테크뿐만 아니라 증권업계 전반에 퍼져 있는 문제다. 대형 기업공개(IPO) 등 특정 이슈가 있을 때마다 서버가 제 역할을 못 한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민원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증권사 민원 건수는 총 1만5381건으로, 전 분기 대비 무려 53배나 급증했다. 그중 DB금융투자는 전체의 90%에 육박하는 1만3813건으로 1위를 기록했으며, 2위는 1260건의 민원을 받은 이베스트투자증권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증권가에서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전략을 세우고 MTS를 리뉴얼하거나 개선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기존 MTS를 개편한 '신한알파 3.0'을 출시했다. 클라우드 서버 기반 MTS로 안정성을 강화했으며, '개인화' 컨셉을 추가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약 4년 만에 기존 MTS를 대폭 개선한 'iM하이'를 선보였다. 사용자 환경·경험 개선에 초점을 뒀다.
현대차증권도 기존 MTS '더 에이치 모바일'(THE H Mobile)을 새로 단장한 MTS '내일'을 출시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5월 조직 개편을 통해 디지털전환(DT)부문을 신설하고 추후 홈 트레이딩 시스템(HTS)과 MTS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웠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융시장의 토대가 되는 것은 신뢰"라며 "특히 주식시장에서는 단 1초의 불편함도 큰 손해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물론 여전히 핀테크 기업들의 혁신성은 시장에서 우위"라면서도 "다만 기성 증권사들이 DT에 집중하고 있어 기술력이 상향 평준화된다면, 이후의 판도는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만큼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