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3.07.03 09:36 ㅣ 수정 : 2023.07.03 09:36
"미래에셋證·키움證·한국금융지주, 부정적 영향 클 것"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증권사들이 지난 2분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부정적인 이슈에 영향을 받아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거둘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일 보고서를 내고 "증권업 실적은 수익증권 등 투자자산으로부터의 평가손실과 부동산 PF 및 차액결제거래(CFD) 미수채권 관련 충당금 적립 등의 영향으로 컨센선스(시장 전망치)를 하회할 전망"이라며 "해당 이슈에 크게 노출돼 있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금융지주, 키움증권의 하회 폭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투자자산 평가손실과 PF 충당금은 2분기에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단 점에서 하반기 내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CFD 충당금은 일회성 요인이고, 내년 기준금리 인하로 증시가 개선되면 업종 전반의 턴어라운드(호전)를 주도할 수 있단 점에서 키움증권을 최선호주로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한국은행은 금융안정보고서를 발간하고 부동산 시장을 점검했는데, 이는 부동산 부진의 여파를 맞고 있는 증권업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다.
정 연구원은 "우선 주택매매가격의 하락세가 완화되고 있다"며 "이는 최근 나타나는 미분양 감소까지 연결지어 생각해보면 PF 시장의 회복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새로운 규제 시행에 따라 PF 시장 회복으로 증권업이 받는 수혜는 이전보다 현저히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부실 문제가 불거지는 시기는 미분양이 아니라 준공 후 미분양이 고점을 기록할 때였단 점을 고려하면 아직 본격적인 회복을 논하기에는 이르다고 볼 수 있다"며 "게다가 상업용 부동산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도 우려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증권업 주가는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며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정 연구원은 "그중 미래에셋증권은 PF와 CFD에 대한 우려가 작다는 점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보인 것으로 추정한다"며 "반대로 가장 부진했던 회사는 키움증권인데, 이는 CFD 관련 우려가 과도히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수채권 관련 충당금은 2분기 실적에 반영되며 일단락될 전망이고, 아직 남은 잔액이 신용공여 한도에 포함되긴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신용공여 추가 확대 여력은 있다"며 "지배구조 관련 우려가 실제 펀더멘탈(기초 지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