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절벽 체감, 실질적 대응책 마련…‘경력단절·자녀양육’ 공감
한때 한국은 온 사회가 ‘아들, 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덮어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저출산을 독려했다. 그런데 불과 약 반세기 만에 한국 사회는 정반대 현실에 놓였다. 젊은 층에서 출산을 기피하는 현상이 만연하며 출산율이 급격하게 줄어들었고, ‘인구절벽’의 기울기가 날로 가팔라지고 있다. 저출산의 배경에는 자녀양육에 대한 경제적·정서적 부담과 일·가정생활 양립에 어려움이 크게 작용한다. 그 때문에 저출산은 정부와 민간이 합심해서 해결해야 하는 사회문제로 자리매김했고, 실제 기업들에서는 출산·양육 친화 사내문화 조성으로 해법 모색에 앞장서고 있다. 이에 뉴스투데이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출산·양육 정책’을 총 30회 시리즈 기획을 통해 점검해 본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저출산·고령화가 촉발한 인구 절벽을 체감하면서, 회사 차원에서의 대응책 마련에 앞장서고 있는 증권사가 있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가정과 직장에서 일과 삶의 균형을 찾을 수 있는 다양한 제도와 조직문화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임직원들이 ‘일하기 좋은 회사, 일하고 싶은 회사’로 만들기 위해서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한화투자증권은 2022년 12월 ‘가족친화인증’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는 여성가족부 주관으로 자녀출산과 양육지원, 유연근무제 등 다양한 가족친화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기업에 인증을 부여한다.
특히 한화투자증권은 공공분야의 가족친화 조직문화 확산을 위해 근본적인 저출산 문제 해결을 돕고자 친환경 어린이집 운영과 모성보호실(수유실) 지원, 취학전후 돌봄휴가 등 가족친화 경영의 취지에 공감하며 실천하고 있다.
■ WITH 일·가정양립제도, 임직원 생애주기별 니즈 지원
한화투자증권은 그룹 차원의 혁신을 이어 여성 친화적 기업은 물론,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조화로운 직장을 만들고자 다양한 복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법정)임신 중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비롯해 법적으로 보장된 제도 외에도, 다양한 니즈를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WITH 일·가정 양립지원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일·가정 양립지원 제도’는 여성이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발휘하는 게 창조경제 실현의 한 축이라는 사회적 인식에 공감하자는 게 목표다. 여성의 임신·출산·육아 등 전 생애주기별로 일과 가정을 지킬 수 있도록 세부적인 대책을 마련한 점이 특징이다.
임신해서 출산 후 양육기는 신체적∙정서적 변화를 겪는 시기인 만큼, 회사 차원에서의 각별한 배려와 관심 그리고 지원이 필요하다. 이에 회사와 가정에서 자녀 보육과 회사 업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특히 임산부에게 필요한 제도 안내서와 축하 선물로 구성된 ‘Mom’s Package’를 증정하고, 임신 축하와 함께 심리적 안정까지 챙기고 있다.
먼저 임신·출산기에는 태아검진제도와 (법정)임신 중 근로시간 단축 외에도 최대 30일간 근로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출산전·후 휴가는 최대 105일(다태아 120일)을 부여한다. 유산시에도 최대 105일까지 휴가를 받을 수 있다.
또 양육기에는 모성보호시간제도(출산 후 1년 간 시간외근로 제한)와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만 8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 둔 직원의 근로시간 단축 주 15~35시간 이내), 취학전후 돌봄휴가(30일) 등을 쓸 수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임직원들이 가정과 직장에서의 균형을 찾을 수 있도록 시차출퇴근제도와 가족돌봄휴가 및 휴직제도(연 10일, 90일 한도)를 두고 있으며, 난임시술을 하는 직원에게 연간 최대 90일(1회 30일, 3회 한도)의 난임지원 휴가도 지원한다.
이 외에도 ‘모유착유지원제도’도 운영한다. 모유 착유를 위해 쾌적하고 위생적인 별도 공간을 제공(본사 7층 휴게실 내 모성보호실)해, 업무시간 중에도 착유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 제도는 출산 후 1년동안 모유 수유중인 여성직원을 대상으로 1일 2회 각 1시간씩이다.
■ 임직원들 일·가정 양립 위한 ‘친환경 어린이집’ 운영…보육 여건 차별화
한화투자증권은 직장 어린이집을 운영해 자녀를 양육하는 직원의 고충을 배려하고 있다. 해당 어린이집은 친환경적 시설을 통해 차별화된 환경 및 보육 여건을 갖춰 아이들을 위한 양육 공간을 꾸몄다.
한화직장어린이집(본사 2층 소재)은 2014년 1월 개원해 10년째 임직원들의 아이들을 돌봐주고 있다. 오전 7시 30분부터 저녁 7시 30분까지 운영하며 보호자와 긴밀한 소통으로 어린이를 안전하고 건강하게 보육한다.
어린이의 건강을 고려해 각종 교구와 비품들은 친환경 인증을 거친 제품만을 사용한다. 유해물질이 발생하지 않는 바닥재뿐만 아니라, 인조대리석과 인테리어필름 등으로 조성됐다.
식사와 간식류 등 먹거리는 매일 아침 배송되는 친환경 식자재를 사용하며, 쾌적한 실내 공기 유지를 위해 별도의 환기시설 및 공기청정시설을 완비했다. 어린이집 면적 역시 기준보다 15% 이상 확보해 쾌적한 보육 환경을 마련했다.
또한 법정 기준보다 강화한 인력과 공간 확보로 원아들이 보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게 했다. 교사 1명당 원아 3~4명 수준으로 법정 기준보다 30~50%가량 높였고, 간호전문인력도 배치해 안전사고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 ‘132행복’ 조직문화 캠페인을 통해 ‘일과 삶이 행복한 회사’ 지향
한화투자증권은 ‘일과 삶이 행복한 회사’을 목표로 젊은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임직원들의 인식을 변화시키고 조직문화가 안착할 수 있도록 ‘132행복’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의 ‘132행복’은 1(일)과 32(삶이) 행복이라는 의미로 성별, 연령 등 다양한 구성원 간 다름에 대한 균형감과 젊은 조직문화를 추구한다는 의미다.
또한 임직원 모두가 쉽게 인식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감성 이모티콘을 활용한 웹툰 ‘132TOON’을 기획했다. 이는 회식문화와 동우회 등 조직 내 이야기는 물론 가족과 함께 삶이 행복해지는 안식월, 반반차제도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웹툰 형식으로 설명한다.
무엇보다 ‘휴가문화’편은 휴가를 가려는 김한화 사원과 A부터 Z까지 휴가 사유를 알고 싶어하는 팀장의 이야기를 다뤄 임직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 출산·양육지원·유연근무제 모범적 운영…여성가족부 ‘가족친화인증’ 획득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여성가족부가 주관하는 ‘가족친화인증’ 기업에 선정됐다. 증권업계에서는 한화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이 해당 인증을 받았다.
보수적이고 딱딱할 것만 같던 여의도 증권가에서 삶과 결혼, 출산 인식의 변화를 저출산 정책이 따라가지 못한 곳까지 한화투자증권이 앞장서 실천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가족친화인증은 여성가족부가 자녀 출산 및 양육지원, 유연근무제 등 가족친화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기업이나 공공기관에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한화투자증권은 배우자의 출산과 육아를 충실히 도울 수 있도록 남성 임직원에게도 배우자 출산 시 20일의 휴가를 제공하는 △아빠휴가 △취학전후 돌봄휴가 △배우자 유사산 휴가 등을 지원하고 있다.
승진 준비를 위한 자기 계발에 시간과 기회를 부여하는 ‘안식월’과 전문 장례 서비스 업체와 연계한 ‘상조 서비스’ 등 다양한 가족친화제도 도입으로 임직원 복지 강화에 힘쓰고 있다.
아울러 주중 최대 3일을 자택에서 근무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원격근무제도인 ‘스마트워크’를 도입해 일과 삶의 균형도 추구한다.
신충섭 한화투자증권 경영지원실 상무는 “한화투자증권은 임직원들의 일·가정 양립을 중요한 가치로 삼고 이와 관련된 다양한 인사 제도를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임직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제도를 통해 일하기 좋은 회사, 일하고 싶은 회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