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와 웹3.0이 여는 새로운 세상 (11)] 탈중앙화 자율조직, DAO(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의 부상⑥

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3.06.29 00:30 ㅣ 수정 : 2023.06.29 00:30

[기사요약]
지구촌 기부문화를 혁신하는 ‘자선 다오(Philanthropy DAO)’에 주목
블록체인 기반으로 운영돼 활용내용 투명하고 신뢰성도 높아..
환경친화적 식량·원예 재배 후원, 우크라이나 군수품 지원, 기부 마켓플레이스 운영 등 성공사례 다수
기부단체의 웹3.0 전환은 글로벌 트렌드, 국내 자선단체도 운영방식의 혁신 추진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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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와 웹3.0이 디지털경제의 새로운 화두로 부상했다. 이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탄생하며 새로운 인터넷 세상을 열고 있다. 그렇다면, 메타버스와 웹3.0을 표방하는 뉴 비즈니스 모델은 고객들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하고, 또 기존의 비즈니스 생태계에는 어떻게 영향을 미칠까? 최근 떠오르고 있는 메타버스·웹3.0 기반의 스타트업과 뉴 비즈니스 모델의 이해를 통해 다가올 새로운 인터넷 세상의 모습을 그려보자.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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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cointelegraph, vectorstock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필자 재구성]

 

[뉴스투데이=노재범 성균관대 학부대학 초빙교수] 우리나라 국민들은 기부단체(비영리 모금단체)에 대해 신뢰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한 리서치기관(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의 조사에 따르면, “기부단체는 모금을 위해 기부자를 속이기도 한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54.8%로 과반수를 넘었다. 반면, “기부단체는 윤리적인 방식으로 운영된다”는 답변은 32.5%로 낮은 편이었다.

 

그렇다면, 기부하는 사람들이 기부단체의 활동 내용을 의심하지 않고 기부할 수는 없을까? 물론, 가능하다. 블록체인 기반으로 운영되는 자선 다오(Philanthropy DAO)에 참여하면 된다.

 

이번 편에서는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지구촌의 기부 활동을 혁신하고 있는 자선 다오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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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cointelegraph]

 


• 자선 다오, 블록체인 기반으로 운영돼 활동 내용 투명하고 신뢰성도 높아..

 

자선 다오(Philanthropy DAO)란 비영리 모금단체나 자선 프로젝트를 후원하는 탈중앙화된 자율조직이다. 투명하고 신뢰성 높은 자선단체를 운영하겠다는 목표로 등장했다.

 

기존의 기부단체들은 정기적으로 기부금 사용내역을 공개하지만, 외부 사람들이 모든 내용을 실시간으로 상세히 확인하긴 어렵다. 또한, 기부 방식이나 기부금 분배도 기부단체가 위탁받아 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자선 다오’가 기존의 기부단체와 다른 점은 모여진 자금을 어떻게 사용할지를 다오(DAO) 구성원의 토의와 투표로 결정한다는 것이다.

 

통상, 다오의 구성원은 투표 전 디스코드(Discord) 등 온라인 채널로 자금을 어디에 사용할 것인지 자유롭게 토의할 수 있다.

 

또 자금 집행이 블록체인의 스마트컨트랙트(Smart Contract)를 통해 이루어져 투명하며, 구성원 누구나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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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coinscreed]

 

몇 가지 사례를 통해 자선 다오의 활동 현황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 빅그린 다오, 건강하고 안전한 식량·원예 재배 후원

 

빅그린 다오(Big Green DAO)는 미 전역을 대상으로 한 최초의 자선 다오다. 건강하고 환경친화적인 식량을 생산하려는 미국의 농업 및 원예 조직과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한다.

 

이 조직은 일론 머스크의 동생인 킴벌 머스크(Kimbal Musk)가 설립한 빅그린(Big Green)의 주도로 2021년 시작되었다(빅그린은 미국 전역의 학교 정원 가꾸기를 지원하고 이를 통해 재배된 채소·과실류의 소비를 장려하는 비영리조직).

 

현재 빅그린 다오의 구성원은 117명이며, 이들로부터 총 310만달러를 모금했다.

 

빅그린 다오는 기부할 곳을 결정하기 위해 분기별로 선정절차(Grant Rounds)를 진행하는데, 자금이 필요한 기관들이 신청서를 내면 회원들의 검토와 투표로 기부처를 최종결정한다.

 

2023년 3월까지, 5번의 기부처 선정절차를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총120개 기관에 227만달러를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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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dao.biggreen]

 


• 우크라이나 다오, NFT 경매 수익 7백만달러를 우크라이나 정부와 구호단체에 지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서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있었다.

 

그중 하나가 2022년 2월 조직된 우크라이나 다오(Ukraine DAO)였다. 암호화폐 투자자로 구성된 플리져 다오(PleaserDAO)와 러시아의 여성 인디밴드 푸시 라이엇(Pussy Riot) 등이 설립을 주도했다.

 

우크라이나 다오는 우크라이나 국기를 NFT로 발행하고 경매를 통해 1주일 만에 2258ETH(675만달러 상당)를 확보했으며, 암호화폐 등으로 받은 후원금까지 포함해 8백만달러 이상을 모금했다.

 

이 조직은 후원금 중 약 7백만달러를 우크라이나 정부와 구호단체에 기부했다. 또, 기부자들의 제안과 투표로 남은 후원금의 사용처를 결정하고 봉사활동을 위한 온-오프조직을 구성해 우크라이나에서 자선·구호 활동도 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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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decrypt]

 


• 기브스, 후원자와 기부단체를 연결하는 투명한 기부 마켓플레이스 제공

 

기브스(Giveth)는 후원자와 기부단체를 직접 연결하는 블록체인 기반의 기부 마켓플레이스(Marketpace) 운영 다오(DAO)다.

 

기부단체들은 기브스 플랫폼(https://giveth.io/projects)에서 간단한 작업을 통해 후원이 필요한 프로젝트를 등록할 수 있다.

 

현재, 이 플랫폼에는 커뮤니티(580), 문화예술(210), 경제·인프라(202), 환경·에너지(191), 건강·웰빙(165), 재무(162), 교육(87) 등 총 1935개의 자선 프로젝트가 등록돼 있다.

 

한편, 기부 희망자들은 기브스 플랫폼에서 프로젝트를 검토한 후 자신이 원하는 프로젝트에 기부하면 된다. 기부금은 암호화폐 또는 신용카드로 기부할 수 있다. 또 기부금은 프로젝트 운영자의 이더리움 지갑으로 직접 전송되며, 그 과정에서 기브스는 어떤 수수료도 받지 않는다.

 

기브스 역시 후원자들의 기부금으로 운영된다. 후원자들은 기브스에 암호화폐를 직접 기부하거나, 자선 프로젝트 기부 시 기브스에도 일정비율(5~20%) 만큼 자율적으로 기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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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브스 플랫폼에 올라와 있는 기부를 기다리는 다양한 프로젝트들 [출처=giveth]

 


• 기부단체의 웹3.0 전환은 글로벌 트렌드, 국내 자선단체도 운영방식의 혁신 준비할 때!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에 따라 지구촌의 기부금 모금과 기부단체 운영방식에도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앞선 사례에서처럼 블록체인은 기부단체 운영의 신뢰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 기부단체의 웹3.0 전환은 글로벌 트렌드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것이다. 특히, 디지털 기술에 익숙한 Z세대가 경제주체가 되는 미래에는 더욱 그렇다.

 

최근 국내 학계와 기부단체에서도 블록체인, 암호화폐, NFT 등 웹3.0 관련 기술의 활용 가능성을 연구해왔다. 아직은 사회문화적으로 웹3.0에 익숙하지 않아 시행착오가 예상되지만, 국내 자선단체도 한발 앞선 준비가 필요하다.

 

웹3.0 세상은 우리에게 곧 다가올 현실이기 때문이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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