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옥상의 미(美)를 고려하는 태양광 발전
다양한 에너지·환경 정책이 도입되고 시행되면서 과거와 달리 관련 분야의 일선 기업들이 민간부문의 투자를 기다리고 있다. 마찬가지로 투자자들도 기후변화 및 에너지 변혁의 시대를 맞아 관련 분야를 찾고 있지만 생소한 분야이다 보니, 어떤 프로젝트가 정부로부터 인정받고 수익성을 올릴 수 있는지 옥석 가리기가 힘든 상황이다. ESG 금융의 물꼬를 제대로 된 수요처로 초기부터 잘 잡아 기업과 투자자가 상생할 수 있도록 본 시리즈를 기획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유종민 홍익대학교 경제학부 부교수]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의 약 80%를 포함하는 산업 및 전환부문 등은 배출권거래제라는 규제하에 있다.
하지만 건물 혹은 건축 부문은 온실가스 배출의 주체가 워낙 영세한 경우가 많아 별도의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받는다.
• 건물부문 온실가스 감축 관련 정책 보강되고 있어
이에 국토교통부는 2022년부터 탄소중립 이행 수단의 하나로 건물부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녹색건축물조성지원법」을 개정하였다.
따라서 2020년부터 공공건축물 연면적 1천㎡ 이상에 대해 시행되었던 제로에너지건축물(ZEB, 즉 단열성능을 극대화함으로써 에너지 누출을 최소화하고 태양광 설비 등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극대화하는 녹색건축물) 인증을 2023년 1월부터는 연면적 500㎡ 이상 공공건축물과 30세대 이상 공공 분양·임대 공동주택으로 의무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 아름다움 겸비한 테슬라의 태양광 지붕
특히 몇해 전부터 필자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유명한 전기 자동차 및 재생 에너지 회사인 테슬라(Tesla)의 지붕재 개발이다.
예전에 국토부 자문회의 후 한 국장이 필자가 보여준 테슬라 지붕재 사진을 보고 크게 관심을 보인 적도 있었다. 앞으로 이러한 녹색건축물 시대를 맞아 건축 소재 부문에서도 많은 혁신의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주로 활용되고 있는 태양광 패널은 일반적으로 기존 지붕 위에 설치되기 때문에 부피가 크고 눈에 잘 띄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테슬라의 혁신적인 접근 방식은 기존 지붕 재료와 매끄럽게 조화를 이루는 태양광 지붕 타일을 만들어 태양 에너지를 활용하면서 시각적으로도 매력적으로 보이도록 하는 것이다.
최근에 새로 개발된 태양광 지붕 타일은 내구성이 뛰어난 강화 유리 안에 내장된 고효율 태양 전지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디자인 덕분에 타일은 슬레이트, 테라코타, 아스팔트 등 다양한 유형의 지붕 재료와 비슷해져 주택 소유자가 원하는 건축 스타일에 맞게 더 많은 옵션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타일은 전통적인 지붕 기와 모양을 모방하여 이웃이 내 집에 태양광이 설치되어 있는지도 모르게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 태양광 지붕 자재, 다양한 기능 발휘할 수 있어
지붕 자재에 태양광 패널을 아예 통합함으로써 주거용 및 상업용 건물의 건축 과정에서 태양광 에너지가 더 쉽게 수용될 수 있다.
태양광 지붕 타일은 유리처럼 깨끗하고 재생 가능한 전기를 생성하는 동시에 기존 지붕 자재와 동일한 보호 기능과 내구성을 제공한다.
이러한 통합으로 별도의 태양광 패널 설치가 필요하지 않아 건물의 전체적인 미관을 뛰어나게 보이면서도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주택 소유자가 필요와 지역 기후 조건에 따라 태양 에너지 생산을 최적화할 수 있다.
파워월과 같은 테슬라의 에너지 저장 솔루션은 태양광 지붕 타일과 통합되어 전기차 충전 등에 사용하거나 혹은 날씨가 흐릴 때 사용할 수 있도록 여분의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수단도 제공한다.
물론 한국이 미국처럼 단독주택이 건축 방식의 주는 아니지만, 상업건물 등에서도 여전히 지붕재는 필요한 상황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태양광 패널은 정말 미관적으로 좋다고 하기에는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 국내의 잠재적 수요 기대
게다가 태양광 패널은 기본적으로 방수기능 면에서는 반영구적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지붕 및 옥상방수에 골머리를 앓는 건축주들에게는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다.
기존의 태양광 패널은 각종 규제로 인해 건물 옥상 난간으로 나갈 수도 없고 처마선 등으로 쓸 수도 없는데, 이건 바로 그냥 지붕재이기 때문이다.
부디 조만간에 국내에서도 테슬라와 같은 소재 생산 기업이 나오기를 희망한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 유종민(Yu, Jongmin) 프로필 ▶ 미국 일리노이대 응용경제학 박사 / 서울대학교 경제학 학사 / 홍익대학교 경제학부 부교수 / (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전)한국은행 조사역 / (전)국무총리실 녹색성장위원회 위원 / (전)기획재정부 뉴딜실무지원단 자문위원 / (전)환경부 중앙정책심의위원